아버지, 용서해 주세요!
2년 전에 아버지께서 하늘나라로 가셨다. 그 후 아버지 살아생전의 추억이 간직되어 있는 시골집을 어머니 홀로 지키셨다. 아버지의 빈자리를 채우며 잘도 버티시던 어머니! 그런 어머니께서 지난 4월 9일에 쓰러져, 지금까지 자리를 보존하고 계신다.
어머니는 아직도 이승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무슨 한이 그리도 많이 남으셨는지, 이승과 저승을 오락가락하며 들어보지도 못한 소리를 하시곤 한다.
오늘도 나는 고속버스를 타고 어머니께서 누워계신 시골집에 내려가면서 아버지께 간절히 빌고 있다.
“아버지, 엄마 고생시키지 말고 모셔 가면 안 될까요?”
나도 어머니를 하늘나라에 보내드리고 싶지 않지만 병상에서 겪는 어머니의 고통을 생각하면, 어머니께서 빨리 아버지가 계신 곳으로 가셨으면 하는 생각도 든다. 그러다가 화들짝 놀라면서 또다시 가슴이 미어진다.
병실에 들어선 나는 병으로 수척해진 엄마 품에 얼굴을 묻고 한참을 울다, 엄마 젖가슴을 가만히 만져본다.
“엄마, 잘 들려?”
사경을 헤매는 어머니도 나의 어리광을 알아듣고 흐느끼신다. 병상에 계신 당신의 처지가 슬퍼서일까?
어머니께서 병상에 누워 계신 지 8개월이 지나고 있다. 지금은 큰언니 집에 계신다.
어제는 어머니께서 90세 생신을 맞는 날이었지만, 우리 남매는 모이지도 못했다. 오빠는 간경화로 몸이 불편하고, 막내 동생도 한 달 전에 대장암 수술을 했기 때문이다.
집안에 이렇게 우환이 겹치는 것은 어쩌면 아버지를 잘 모시지 못했기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아버지, 우리 남매가 모두 잘못했습니다. 부디 용서하시고, 오빠와 동생 병이 완치되도록 도와주세요! 그리고 어머니 모셔가서, 하늘나라에서 두 분 행복하세요.”
이렇게 마음속으로 되뇌어본다.
<2008년 평생학습 축제 해오름 백일장 솜씨상>
양원주부학교 중학교3-1 유강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