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제 막 사회에 첫발을 내딛으려 고군분투 중인 취준생입니다.
요즘 제 일과는 아침에 눈 뜨자마자 채용 사이트의 지원 현황을 확인하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그런데 화면에 떠 있는 숫자를 볼 때마다 가슴이 턱 막힙니다.
[지원 완료: 102건 / 열람: 5건 / 미열람: 97건]
네, 제가 보낸 백 통이 넘는 자소서 중 대다수는
인사담당자의 눈길 한 번 받지 못한 채 구석에서 썩어가고 있습니다.
밤을 새워 가며 회사의 인재상을 분석하고,
없는 경험까지 쥐어짜 내서 한 자 한 자 정성껏 썼습니다.
맞춤법 검사만 수십 번, 혹시나 파일이 깨질까 봐 PDF로 변환해서 정성스레 올렸죠.
하지만 돌아오는 건 차가운 침묵뿐입니다.
가장 화가 나는 건, 공고 마감일이 지났는데도 여전히 미열람 상태인 회사들입니다.
뽑을 사람이 이미 정해져 있었던 건지,
아니면 제 이력서가 읽을 가치조차 없는 쓰레기 취급을 받는 건지 알 길이 없습니다.
차라리 "귀하의 역량은 훌륭하나 이번에는 인연이..."라는
그 흔한 탈락 문자라도 한 통 보내주면 마음이라도 정리할 텐데,
그 한 줄의 피드백조차 제게는 허락되지 않는 사치인가요?
어제는 너무 답답해서 한 중소기업 인사팀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공고가 마감됐는데 확인을 안 하셔서 연락드렸다"고 했더니, 돌아온 답변은 더 상처였습니다.
"아니, 지원자가 한둘인 줄 아세요? 우리가 일일이 다 확인하고 답변해 줄 의무는 없잖아요.
연락 없으면 떨어진 줄 알아야지, 이렇게 전화까지 하는 태도면 어디 가서도 환영 못 받아요."
졸지에 저는 무례한 지원자가 되었습니다.
기업은 갑의 위치에서 수천 명의 인생이 담긴 서류를 휴지조각 취급해도
'효율성'이라는 이름으로 면죄부를 받고,
을인 지원자는 내 서류를 읽었는지 확인하는 것조차 민폐가 되는 이 현실이 맞나요?
취준생의 간절함을 이용해 공고만 올려놓고 방치하는 회사들의 무책임한 침묵,
이게 정말 정당한 채용 절차인가요?
아니면 기업이 최소한의 예의를 저버린 정서적 폭력인가요?
직장선배님들의 조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