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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망신 다 시키는 내 친구

고치 |2026.05.06 13:33
조회 103 |추천 0


오늘 뉴스를 보는데 초등학교 운동회 시끄럽다고 민원 넣는다는 소식이 나오더라구요.

어쩜 저렇게 야박할 수 있을까, 아이들이 불쌍하다, 저러니 애를 안 낳지...

이런 반응들 나오죠.

그런데 아이들에게 야박해진 이유도 분명 있다고 생각해요.

얼마 전 개그우먼 이수지가 어린이집 교사들 현실 보여주는 유투브 올리니까 조회수 많이 나오잖아요.

이상한 부모들 때문에 아이들이 욕을 먹는 거 같아요.

제 친구가 바로 그 ‘이상한 부모’입니다.


친구도 결혼 전에는, 아이 낳기 전에는 정상적이었어요.

간호사 생활 하다가 결혼했고 시댁에서 아파트도 해줬구요.

첫 번째 재앙은 바로 이 시댁입니다.

집 하나 해줬다고 시댁은 친구에게 시누이 일을 돕게 했습니다.

시누이 애들도 집에 놀러오면 봐줘야 했구요.

남편은 출퇴근도 안 하는 거 같아요. 그러면서 외제차는 몰더라구요.

결국 제 친구는 다시 간호사 일을 시작했고 저처럼 워킹맘이 되었습니다.

친구에게는 아들이 하나 있는데요.

한 번씩 만나면 애가... 진짜 말을 안 들어요. 전혀 훈육이 안 됩니다.

초등학교 저학년 넘어가는 나이인데도 말을 안 들어요.

육아가 얼마나 힘들었으면 제 친구의 예뻤던 외모도 망가졌습니다.


꼰대가 욕을 먹는 이유 중 하나가 배려와 호의를 당연히 받으려는 태도 때문이잖아요.

자기 몸이 힘들고 귀찮다는 이유로요.

제 친구가 그런 부류가 되었습니다.

시댁에서 치이고 무능한 남편에, 말 안 듣는 아들에

친구가 이런 힘든 환경에서 이성, 상식의 끈을 점점 놓더라구요.

친구와 한 번씩 만나서 수다를 떨면 아래층 이웃 이야기를 가끔 해요.

아래층에는 친구의 부모님 뻘 되는 부부가 사는데

친구 아들이 밤늦게 까지 뛰니까 가끔 인터폰, 전화를 하신대요.

그럼 그냥 안 받는데요. 그래놓고 마주쳤을 때 친절하게 인사하고

“저희 애가 말을 안 들어요. 애 키우는 거 너무 힘들어요.” 몇 번 징징대면 된다구요.

그 부부가 착해서 자기가 이렇게 말하면 그냥 참고 넘어간다구요.

요새 애들도 없는데 어른이니까 당연히 참아야 한 대요.

그래서 제가 인터폰이나 전화가 왔을 때 받아서 죄송하다, 주의 주겠다 말을 하라고 하니까

그건 싫대요. 미안하단 말하기도 싫고 그냥 안 받고 아들한테 “뛰지 마” 하고 만대요.

이런 이야기를 식당, 카페에서 너무 당당히 합니다.

그럼 옆 테이블에서 힐끔힐끔 쳐다보구요.

이런 애가 부모 망신시키는 거 아닌가요? 이런 애들 때문에 맘충 이란 말이 나오고

죄 없는 어린 아이들이 대접 못 받는 세상이 되는 거구요.

친구는 아들이 어렸을 때부터 훈육을 제대로 못 시키더라구요.

제가 봤을 때 시댁, 남편의 권력이 세서 애가 엄마 말을 무시하는 거 같아요.

세 네 살도 아니고 초등학교 저학년 넘어가는 나이에 부모 말 이해 못 하겠냐구요.

저한테도 우리 애는 말은 안 들어. 하는데 그 말은 자기 아들 지능 떨어진다고 말 하는 거랑 똑같다고 생각해요.

아들이 엄마를 보고 뭘 배우겠어요. 자기가 뛸 때 엄마는 주의를 주지도 않고

이웃의 인터폰, 전화가 왔을 때 엄마가 미안하단 말을 하지도 않고

분명 아들 듣는 데서 이웃을 무시하는 발언도 하고 남았을 겁니다.

이웃 만나면 아들이 인사도 안 해요.

그래놓고 사립초등학교 보내더라구요. 사립이 무슨 소용인가요? 그게 아들을 위한 교육인가요?

하... 그래서 이제 더 이상 못 만나겠어요. 너무 창피해요.

이상한 부모가 애를 이상하게 키우고, 결국 그 애들이 멀쩡한 애들을 학교와 회사에서 괴롭게 하는 거잖아요. 진짜 나라가 망한 거 같습니다.

오늘 어린이날이니까 분명 이웃에게 배려를 바라고 아들 뛰게 냅두고 있을 내 친구... 이제 그만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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