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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관계 불법 촬영·녹음 전남친 마지막 글입니다

올리브 |2026.05.14 23:13
조회 71,078 |추천 90
안녕하세요. 우선 제 글을 읽어주시고 관심을 가져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많은 분들이 이미 글을 보셨고, 변호사님께서 글은 내리는 게 좋겠다고 말씀하셔서 삭제 전 마지막으로 몇 가지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현재 사건은 쌍방 고소 상태로 실제 수사가 진행 중입니다. 제가 처음 글에서 모든 내용을 디테일하게 적지 못했던 이유도 그 때문입니다. 상대방이 특정될 가능성도 있었고, 경찰 조사 단계에서는 원칙상 정보공개청구를 하더라도 서로가 제출한 증거를 바로 확인할 수 없는 상황이라, 익명 게시판이라고 해도 제가 가진 자료나 증거를 전부 공개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웠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아무런 근거 없이 무모하게 고소를 진행한 것은 아닙니다. 다만 해당 사실을 알게 된 이후 관계를 지속하는 과정과 이별을 통보받는 과정에서 추가적인 피해를 입은 부분이 있기에 그 부분에 대한 추가 증거 수집이 필요했던 상황이었습니다.

이 글을 쓰는 것도 저한테는 꽤 큰 결심이었습니다. 처음 글을 올린 이유는 누군가를 공격하고 싶어서가 아니었습니다. 그냥 살면서 단 한 번쯤은, 제가 겪었던 일을 어디엔가 털어놓고 싶었습니다.

댓글도 다 읽었지만, 대댓글이나 답글은 달지 않았습니다.

“왜 그런 사람을 만났냐”, “본인이 얼마나 못났길래 그러냐”, “조건 보고 접근한 거 아니냐”, “신분세탁 하려다가 실패한 거 아니냐”, “정상적인 사람이었으면 데이팅 앱 안 했을 거다” 같은 말들이 많더군요.

그래서 억울해서라도 적습니다.

상대방은 경북대학교에서 학사·석사·박사 과정을 모두 같은 교수 아래에서 10년간 수료했고, 현재는 그 교수가 대표로 있는 회사에 재직 중입니다. 반면 저는 평범한 지방 4년제 대학을 나왔습니다. 그 사실을 숨긴 적도 없고, 열등감을 가진 적도 없습니다.

저는 제 삶을 살아가며 제 명의의 집과 차를 마련했습니다. 오히려 부모님과 함께 살고 대중교통으로 이동하는 상대방을 만날 때마다 제가 직접 픽업을 다니곤 했습니다.

상대방의 조건도 따질 게 뭐가 있었나 싶습니다. 상대방 부모님의 직업이나 상대방의 연봉도 몰랐고, 상대방 회사 이름만 알았을 뿐 구체적으로 무슨 일을 하는지도 몰랐습니다. 상대방이 사는 아파트는 알았지만 정확한 동·호수조차 몰랐습니다.

저희 집이 부유한 집안은 아니지만, 아버지는 5급 공무원이시고 어머니는 전문직에 종사하고 계십니다. 나중에 제가 결혼하게 된다면 어느 정도 도움을 주실 수 있는 정도이고, 두 분 노후도 스스로 책임질 수 있는 환경입니다.

데이팅 앱 역시 거창한 이유가 있었던 건 아닙니다. 나이가 들수록 새로운 사람을 만날 기회가 줄어들고, 친구도 많지 않다 보니 가볍게 시작했던 게 전부였습니다. 일과 집만 반복하는 삶 속에서, 친구 없는 사람이 대체 어디서 자연스럽게 새로운 사람을 만날 수 있는지 저로서는 잘 모르겠더라고요.

댓글 중에는 제가 집착하거나 이상한 사람이 아니냐는 말도 있었습니다. 네, 저 우울증약 오래 복용하고 있는 것 맞습니다. 하지만 그 시작은 다른 성범죄 피해 때문이었습니다.

20대 초반 첫 직장생활 당시,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제10조 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추행(준강간)의 피해자였고, 해당 사건은 재판까지 갔으며 가해자는 실형을 선고받았습니다. 그 이후로 오랫동안 치료를 받아왔습니다. 그래서 더 예민했을 수도 있고, 그래서 더 크게 무너졌던 걸 수도 있습니다.

제 말을 믿든 믿지 않든, 중립적으로 보시든, 그건 각자의 자유라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생각하시든 저는 이제 크게 상관하지 않습니다. 저는 누군가를 선동하고 싶은 게 아닙니다. 다만 적어도 제가 왜 그렇게 무너졌는지, 왜 익명 공간에라도 이 이야기를 남길 수밖에 없었는지는 한 번쯤 말하고 싶었습니다.

처음에는 너무 수치스럽고 배신감이 커서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실제로 실행에 옮기기도 했지만 실패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상대방이 했던 말이 계속 잊히지 않더군요. “너는 잃을 게 없어서 상관없겠지만, 나는 아니다. 나는 잃을 게 많으니까 건드릴 생각 하지 마라.” 그 말을 곱씹을수록 오히려 억울하고 분해서 죽을 수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하루하루를 버틸 마음도, 힘도 없습니다. 이제는 모든 걸 내려놓고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 글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 누군가를 설득하려 하지 않겠습니다.

다들 사람을 너무 쉽게 믿지 마세요. 그리고 부디 안전한 연애와 안전한 이별을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추천수90
반대수58
베플저런게박사...|2026.05.14 23:41
아오 별 이상한사람도 다잇네 안전장치????그렇게 못믿고살꺼면 그냥 독방에서 혼자살지 뭣하러 사람만나냐 별 같잖은핑계는 꼭 벌받았으면좋겠다 남한테 상처주지마쇼
베플아얜|2026.05.14 23:19
안전장치라니 ? 마인드 진짜 소름끼쳐 ..
베플쓰니|2026.05.14 23:33
안전장치? 그럼 여자가 똑같이 녹음하고 녹화해도 안전장치로 했구나 할 수 있나요?
베플ㅇㅇ|2026.05.15 11:01
저 인간이 경북대 박사과정인지부터 사실일지 아닐지 모르겠는데 그냥 범죄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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