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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빡침] 여행 가는데 술 안 마시니까 회비 덜 내겠다는

ㅇㅇ |2026.05.19 08:11
조회 76 |추천 0

안녕하세요, 올해 딱 마흔 들어선 평범한 직장인입니다. 이번 주말에 고등학교 때부터 알고 지낸 마흔 동갑내기 친구들 4명이서 오랜만에 가평으로 독채 펜션 잡고 여행을 가기로 했거든요? 다들 유부남에 애 키우느라 치여 살다가 벼르고 별러서 가는 거라 다들 신나 있었음.

근데 어제 단톡방에서 회비 정산하다가 진짜 대가리 띵해지는 빌런이 등판해서 톡 써봅니다.

우리 중에 '총무' 맡은 애가 대략 숙소비, 고깃값, 그리고 대망의 ‘술값’까지 합쳐서 1인당 25만 원씩 걷자고 계산서를 딱 올렸음. 40대 아저씨들 모이면 술 얼마나 마시는지 다들 알잖아? 소주 두 박스에 위스키 한 병, 맥주 피처로 깔아두고 시작하는 게 국룰이니까.

근데 갑자기 친구 A 새끼가 개인 톡도 아니고 단톡방에 폭탄을 던짐.

A: "야, 근데 나 요즘 건강 때문에 술 끊은 거 알지? 나 술 안 먹으니까 회비는 좀 빼주라."

순간 단톡방 3분 동안 정적 흐름ㅋㅋㅋㅋㅋ 아니, 마흔 처먹고 고등학교 친구들끼리 여행 가는데 술 안 먹는다고 회비를 빼달라니? 무슨 대학교 엠티도 아니고;; 그래도 20년 지기니까 분위기 창내기 싫어서 총무가 좋게 좋게 말했음.

총무: "아 그래? 술 안 마시면 서운하긴 한데... 그럼 고깃값이나 안주류는 같이 먹는 거니까, 술값 계산해서 빼줄게. 너 확실히 얼마 깎아주면 되냐? 니가 찍어줘."

이렇게 물었으면 지가 알아서 "야 마트 영수증에서 술값만 N분의 1 해서 빼줘" 하거나 정확히 금액을 말해야 하잖아? 근데 이 새끼 대답이 가관임.

A: "어... 그건 좀 야박하고... 그냥 니가 알아서 대충 감안해서 깎아줘. 내가 술을 아예 입도 안 댈 건데 똑같이 내는 건 좀 억울해서 그래~"

ㅋㅋㅋㅋㅋㅋㅋ 아예 액수를 정해주면 그대로 빼주고 말 텐데, 정확히 얼마 깎아달라고 대답도 안 하면서 '알아서 대충 감안해달라' 시전ㅋㅋㅋㅋㅋㅋ 지 입으로 5만 원 깎아달라고 하면 째째해 보일까 봐 총무한테 총대 매라는 거임.

여기서 내가 킹받아서 한마디 보탰음.

나: "야, 너만 술 안 먹냐? 나도 요즘 통풍 끼 있어서 맥주 한두 잔밖에 안 마셔. 사실상 나도 술 거의 안 먹는 건데, 그럼 나는 회비 반만 깎아주냐? 12만 5천 원만 내?" A: "야~ 넌 마시긴 마시잖아. 난 한 방울도 안 마신다니까?"

와, 진짜 마흔 살 먹고 단톡방에서 술 한 방울 마시네, 두 잔 마시네로 기싸움 하고 있는 꼬라지가 너무 유치해서 헛웃음이 나오더라고요ㅋㅋㅋ

내가 하도 어이가 없어서 한마디 더 날림. 나: "그럼 술 안 먹는 대신 넌 고기 두 배로 처먹을 거잖아. 펜션 와이파이도 너 혼자 노트북 연결해서 쓸 거라며? 그것도 데이터 이용료 n분의 1로 계산해서 더 낼래?"

그러니까 단톡방 분위기 완전히 갑분싸 되고, A는 "말을 왜 그렇게 섭섭하게 하냐"면서 삐져가지고 읽씹 시전 중임ㅋㅋㅋ 나머지 친구 하나는 조용히 나한테 개인 톡으로 "야 잘 팼다 속이 다 시원하네" 이러고 있고ㅋㅋㅋ

아니, 40대 먹고 친구들끼리 놀러 가면서 술 안 먹는다고 정산 깎아달라는 게 맞나요? 심지어 지가 차를 끌고 오는 것도 아니고 다른 친구 차 얻어타고 오면서 기름값 보태겠다는 소리는 한마디도 안 해놓고선ㅋㅋㅋㅋ

정확히 얼마 깎아달라고 말도 못 하면서 '알아서 깎아달라'는 찌질함의 극치를 달리는 이 친구, 이번 여행 데리고 가야 할까요? 데려가서 진짜 술값 딱 3만 2천 원 빼주고 고기 먹을 때 옆에서 상추만 먹게 눈치 줘야 하나 고민 중입니다. 톡커들이 보기엔 누가 고구마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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