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 1년간 적자 사업부 배분 방식 유예 합의…반도체 라인 중단 최악 상황 모면
22일부터 조합원 대상 찬반투표 돌입...김영훈 장관 "K-민주주의 보여줬다"
21일 총파업을 예고했던 삼성전자 노조가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이 직접 중재한 막판 협의에서 ‘파업 유보’라는 극적 합의점에 도달했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반도체 라인 가동 중단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피하게 됐다.
김 장관과 삼성전자 노조는 20일 오후 10시 30분께 고용노동부 경기고용노동청에서 언론브리핑을 열고 “삼성전자 노사가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다”고 밝혔다.
최승호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은 “사후조정 불성립 이후 김 장관 주재로 노사 협상이 재개됐고, 6개월여간 투쟁해 온 결실을 맺게 됐다”며 “정부와 관계자, 노조원들에게 감사를 전하며 앞으로도 노사 관계 안정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여명구 삼성 DS부문 피플팀장은 “오랜 시간 동안 타결을 기다려 준 임직원들에게 죄송하고 감사하다”며 “이번 잠정합의가 노사의 상생 문화 조성에 출발점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앞서 삼성전자 노사는 11일부터 13일까지 진행된 1차 사후조정을 진행했으나 노조가 조정 중단을 요청,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후 김 장관의 설득으로 2차 사후조정에 돌입한 노사는 18일부터 이날까지 중앙노동위원회의 주재로 협상을 이어갔으나, 적자 사업부에 대한 보상 기준을 두고 이견을 보였다.
중노위는 사업부 보상을 줄이는 대신 전체 성과급 규모 등 노조 요구를 수용하는 조정안을 제시했지만, 사측이 유보 입장을 고수하면서 최종 불성립됐다.
연이은 협상 결렬로 노조가 예고한 21일 총파업이 현실화할 위기에 처하자 김 장관은 오후 직접 중재에 나섰다.
이날 오후 4시 25분부터 재개된 최후 교섭은 김 장관의 지원 아래 노사 당사자 간 교섭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노사는 1년간 적자 사업부에 대한 배분 방식을 1년 유예하는 데 잠정 합의했다.
김 장관은 “노사가 대화의 끈을 놓지 않고 자율교섭 방식으로 잠정합의에 이른 점에 대해 정부를 대신해 감사 드린다”며 “정부는 이번 문제를 대화로 풀어야 한다는 대원칙 아래 노력했고, 대화로 해결했다는 점에서 K-민주주의를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노조 측은 22일 오후 2시부터 27일 오전 10시까지 조합원을 대상으로 ‘2026년 임금협약 잠정합의안’에 대한 찬반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