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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더 상식적입니까?

차갑게식음 |2026.05.29 10:17
조회 5,971 |추천 41
누가 더 상식적으로 행동하고 있는건지 궁금합니다.

지난 주에 친할머니께서 심정지로 이송 돼 중환자실에 계신다는 연락을 받아서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음.
한 주가 지나고 수요일 새벽에 돌아가셨다는 연락을 받았고 이틀 집을 비워야한다는 생각에 아침부터 혼자 분주했음.
밥,청소,빨래 등등 남편이 신경쓰지 않고 애들만 케어할 수 있도록 해놓고 나가려는 마음이었음.
남편 회사에서 배우자 조부모상은 휴가가 안 나온다함.

큰 애는 초5, 작은 애는 세돌 지난 4살.
근데 화요일 오후부터 작은애가 열이 났음.
새벽내내 해열제 먹이고 아침 일찍 병원 가서 수액도 맞췄음.
의사선생님께서 목이 많이 부어서 열이 난다며 수액 맞았으니 오늘은 편안할거다. 3~4일 정도는 열이 계속 날테니 38도 초반이면 해열제는 주지말고 고열일땐 해열제 먹으면서 조절하자하셨고 만약 너무 못 먹거나 쳐지면 내일 다시 수액 한 번 더 맞아보자 하셨음. 남편도 모든 상황에 같이 있었고 같이 들었음.

집에 돌아와서 점심 해먹고 설거지 하고 애 낮잠 잘 시간에 나는 예매해둔 기차 시간 맞추려면 오후4시엔 나가야했음.
근데 애가 아프니까 보채기도 하고 매일 잠은 엄마랑 자던 애라 아빠랑 자기 싫다고 우는 상태. 나는 어쩔 수 없이 아침부터 세수며 양치할 시간도 없이 움직이다 시간 돼서 급하게 나가야하는 상황에 대충 몸만 챙겨서 나왔음. 남편은 애가 우는 소리가 싫었는지 애한테 빨리 자라며 소리치고 방문을 잠그고 애를 재우는 것 같았음.
마음이 안 좋았지만 어쩔 수 없이 기차역으로 가고있는데 전화가 옴.
남편: 어딘데?
나: 기차역 가는 전철 안이지.
남편: 아 됐어 그럼 그냥 가.
나: 그냥 가? 나한테 한말이가?
남편: 뚝…

집에서 점심 먹으면서도 아무말 없었던 남편이 가고있는 사람한테 갑자기 되돌아왔으면 한다는 뉘앙스길래 다시 연락을 함.

애가 낮잠 자고 일어나니 열이 40도라는 거임.
원래 애들이 잘 때 열이 좀 오른 다는 걸 엄마들은 앎.
짜증난다는 말투로 한다는 말이
애가 아프면 자기였으면 안 갔다는 거임 할머니 장례식을.
니가 얼마나 할머니랑 애틋한지는 모르겠는데 자기는 안 그랬어서 애가 아프면 안 가던지 갔다가 바로 왔다는거임.

이 말도 이해는 안 됐지만 애가 아프면 그래 그럴 수 있다.
근데 내가 출발하기 전에 한 마디라도 하지.
혹시 오늘 같이 지켜보고 내일 출발해서 발인까지 보고 오는 건 어떻겠냐 얘기할 수 있는 거 아닌가? 하..
같이 있을 땐 말한마디 없다가 막상 애 혼자 보니까 힘들었는지 출발한지 삼십분 정도 지났나? 그제서야 기분 나쁜티를 팍팍 내며 돌아오라는 둥 안 갔으면 한다는 게 어이가 없었음.

참고로 남편은 애가 아프다고 반차를 내거나 휴가를 써본 적이 단 한 번도 없는 사람임.
나 역시 애가 아프다고 일하는 사람을 오라가라 한 적이 결혼생활 12년 동안 단 한 번도 없었음.
첫째가 열경련으로 구급차 타고 병원 갔을 때도 나는 119에 연락하고 병원갔지 남편은 사택경비실 연락 받고 병원에 왔었음.

첫 애 키우는 부모도 아니고 둘째가 넘어갈 정도로 열이 나서 위급한 상황도 아니고 이미 수액 맞았고 며칠 열이 날 거라는 얘기도 같이 들었고 모든 상황이 나쁘지 않은 상태였기에 나도 장례식 가는 결정을 한 거였는데 내가 나가는 게 싫은 건지 혼자 애 봐야하는 게 싫었던 건지 나는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안 갔음.
그리고 남편이 목요일 저녁 출근이라 수요일 하루만 애 둘 같이 자고 목요일 오후에는 출근 전에 부모님 집에 맡길 예정이었음.
그냥 수요일 단 하루만 애들이랑 같이 자면 되는 일정인데.
많이 힘들었을까?

나한테 장례식을 가지말라고 하는 게 상식적인건가?
싸우다가 내가 틀렸다고 하는 남편에게 지금 이런 행동 평생 후회하라는 오기로 내일 당장 내려가겠다고 했더니
남편: 그래 그게 맞는거다.
라고 함.

결국 나는 수요일 저녁 10시에 서울 도착해서 목요일 오후 2시 비행기로 부산 내려왔음. 비행기 표가 제일 빠른 게 저거였음.
난 할머니 입관도 발인도 못보고 그냥 아무것도 안 한 상태로 이동만 하고 온 거임.
목요일 남편 출근 전까진 집에 도착 가능한데(집 부산)
자기 회사 늦을 것 같다는 이유로 회사근처 부모님집(울산)에
애 둘을 데려다 놓는다는 거임.
나는 김해공항에서 울산까지 알아서 오라는 거임.

거의 두시간을 써서 울산까지 갔는데 5시40분.
남편은 울산집에서 6시에 출발해도 회사에 늦지 않음.
근데 가보니 남편은 없었음.
애는 잘 놀고 있었음. 체온 또한 정상체온.
부모님댁에서 하루 자고 오늘이 금요일임.
아침 일찍 집에 돌아와서 큰애 학교 보내고 체온계 메모리를 봤는데 단 한번도 40도가 찍힌 적은 없었음.
최고온도 39.1 거의 38도 초반만 있었음.
애가 아팠다는 건 당연히 백퍼센트 의심치 않는데 정말 내가 장례식 포기하고 돌아와야했거나 아예 안 갔어야 할 정도로 위급했던 상황은 없었던 것 같음.

다 모르겠고 친할머니 장례식 가는 사람에게 행한 이 모든 행동들이 상식선에서 맞는 건지. 아니면 진짜 애를 생각해서 내가 장례식장을 안 가는 게 맞았는지 진심으로 궁금합니다.
제가 더 어리석었다면 남편에게 사과하겠습니다.
의견 부탁드려요!
추천수41
반대수1
베플|2026.05.31 15:14
아픈 지새끼 혼자 보지도 못하는 게 애비라고 ㅉㅉ
베플ㅇㅇ|2026.05.30 14:37
진심 남편 정떨어지겠다. 이번일은 100번 남편이 ㄱㅅㄲ인데, 앞으로는 어쩌실거에요. 앞으로 일어날 일이 더 많을거 같은데
베플ㅇㅇ|2026.05.30 15:28
분하겠어요. 반드시. 거울치료 할 날이 오기를..
베플단순하게|2026.05.29 21:00
가족애가 없는 사람이 조부모 가 애틋하고 장례 참석이 당연하다 여기겠나.
베플ㅇㅇ|2026.05.29 12:34
주작이 아니고서야 이건 남편이 너무 말이안되는데.... 이걸 몰라서 묻고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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