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엄마의 경험담을 옮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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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26년 4월.
낙동강 휴게소에서 제가 직접 겪은 경험담이며
난관에 빠진 저를 물심양면 도와주신
부경고속 기사님, 4월 12일 결혼하신 박XX신부님 가족분들의
선행을 알리고자 올리게 되었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의 마음 남깁니다※
저는 부산에 살고 있는 80세 여자이며, 공적으로나 사적으로나 고속버스를
자주 이용하는 사람입니다.
지난 4월 어느 주말에도 급히 서울에 갈 일이 생겨
새벽 프리미엄 고속버스를 타게 되었습니다.
두 시간 정도 달린 후 낙동강 휴게소에 도착했고,
15분 휴식 후 오전 8시 40분까지 탑승하라고 했습니다.
저는 화장실만 갔다가 버스가 정차한 곳으로 갔습니다.
그런데...
있어야 할 버스가 없었습니다.
-이해를 돕기 위한 로드뷰 사진입니다. 당시 사건과 관련없음-
시간을 잘못 봤나 싶어 시계를 봤더니 8시 35분이었고,잘 못 찾아온 줄 알고 주변을 찾아봤지만, 제가 타고 온 버스는 아무 데도 없었습니다.
버스 안에는 제가 입고 온 외투가 걸쳐져 있었고, 컵홀더엔 제 텀블러까지 있던 상태였습니다.
얼마 전 무릎 수술과 디스크 수술까지 한 저였지만, 당황한 나머지 미친 듯이 버스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그리 큰 규모의 휴게소가 아니었기에 정차된 차량을 한눈에 다 볼 수 있었는데도 제가 타고 온 버스는 없었습니다.
아직 쌀쌀한 날씨에 외투까지 없었지만,
식은땀이 뻘뻘 나고 손발이 떨렸습니다.
10분여를 헤매다 주저앉을 정도로 기진맥진할 때였습니다.
-제 앞에 나타난 부경고속버스-
마침 결혼식 하객 손님들을 태운 어느 버스 기사분이
저를 발견하고 사정을 들으시더니
본인의 짧은 휴식 시간을 마다하고 서울행 고속버스를 찾아다니며 저를 태워주라고 부탁해 주시는 겁니다.
저는 미안하면서도 감사한 마음으로 뒤를 쫓아다녔는데
그게 쉬운 일이 아니다 보니 버스들은 모두 거절하고 떠나고 말았습니다.
저를 돕느라 본인의 휴식 시간을 다 써버린 기사님은
그냥 저를 휴게소에 두고 가셔도 되었는데
"어르신, 이 버스가 영등포 결혼식장으로 가니까
우선 이 버스 타고 가십시다"
라며 버스로 안내해 주시는 겁니다!
당시에 경황이 너무 없어서 일단 빨리 서울에 갈 생각에 거듭 감사해하며 버스에 올랐습니다.
차 안엔 모두 결혼식 하객들인데 하나같이 걱정해 주시며 편히 타고 가라고 했습니다.
-당시 얻어탄 하객 버스-
버스 안에 앉자, 조금씩 진정이 되었고, 그때야 정신을 차려 해당 고속버스 회사에 전화를 해봤지만,
시큰둥한 태도로 당장 상황 파악이 안 되니,
다른 버스탔으면 서울에 와서 분실물을 찾아가라는
얘기만 했습니다.
서울 사는 아들, 딸이 걱정할까 봐 일부러 말 안 했는데, 행선지가 달라지니 전화로 상황을 알렸고
아이들도 항의 전화를 했지만, 분실물 찾아가라는 말만 했다고 합니다.
이 일이 제 실수인지, 버스의 실수인지 당장 파악이 안 될 수 있으니 일단, 서울 볼일을 본 후
사무실에 찾아가기로 하고 놀란 마음을 진정시키고 있었습니다.
갑자기 차를 얻어 탄 불청객(?)이 나타난 상황임에도, 하객들은 창백해진 저를 달래며
음료수, 간식을 주시면서 끊임없이 절 챙겨주셨습니다.(신부 측 친척분들이셨습니다. )
마음 따뜻하신 기사님과 하객분들의 친절 덕에 저는 무사히 영등포 결혼식장까지 올 수 있었고,
절 마중 나온 딸, 사위와 함께 그분들께 연거푸 감사 인사를 드렸습니다.
기사님 : "이거 기사들에게 주는 간식인데, 당 떨어졌을 텐데 이거 드세요"(한 봉지를 다 주심)
-간식을 통째 주신 기사님
하객1 : "쌀쌀한데 외투도 못 입고 너무 고생했는데,
밥 먹고 가요!"
하객2 : "그래요~그래요~ 식권 줄 테니까
같이 밥 먹어요!"
끊이지 않는 그분들의 친절에 정신이
혼미할 정도였습니다.
딸 : "엄마! 정말 고마운 일이네! 이것도 인연인데,
감사 의미로 축의금 내고 가요"
하면서 생면부지의 신부 측에 딸이 축의금을 내러 같이 올라갔고,그와중에도 하객들은 밥 먹고 가라고 거의 끌려가다시피(^^;;) 식장으로 들어갔습니다.
-감사 메시지와 축의금-
감사 메시지와 함께 축의금을 내고, 생전 처음 본 신부와 신부 가족들과 상황을 얘기하며 한바탕 웃고,
진심으로 결혼을 축하드리며 일정상 딸, 사위와 함께 바로 식장을 나왔습니다.
이미 엉망이 되어버린 제 스케줄, 몸살이 날 것 같은 몸 , 그러나 마음만은 너무 따뜻했습니다.
요즘 세상에 찾아보기 힘든 친절.
부경고속 기사님과 하객분들의 따뜻한 배려에 큰 감사의 마음을 알리고 싶었습니다.
사실, 사진과 영상도 많이 찍어놨지만, 괜히 누군가가 피해를 볼까봐 조심스러워 그냥 글로만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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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경고속관광 정기사님!
♥ 4월 12일에 영등포에서 결혼하신 박XX 신부님
& 신부 가족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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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정기사님-
-축하합니다 행복하세요 신부님-
다시 한번 정말정말 감사를 드리고,
덕분에 무사히 서울 잘 다녀갔습니다.
따뜻한 분들 덕에 제가 큰 덕을 봤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오래오래 행복하시고 건강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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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해당 버스 회사의 대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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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일 낮 12시에 해당 버스가 서울에 도착하면
상황 파악을 해보겠다는 담당자는 상황을 알아보기는커녕 시큰둥하게
분실물만 건내주며, 항의는 본사에 전화해 보라고 했습니다.
부산에 오자마자 본사에 항의 전화를 했고,
며칠이 지난 후
"저희 기사분이 인원수를 잘못 체크해서 벌어진 실수였습니다.
사과 말씀드리고... 내부 회의 후 환불 처리 해드리겠습니다."
20명도 안 태운 프리미엄 고속버스에서 인원수를 잘못 샜고,
의자에 승객 없이 소지품만 있는데도
그냥 출발했다는 결론에 어이가 없는데 내부 회의한다고 2주를 보내더니,
버스비 환불과 함께 별도의 위로금(버스비의 20%)이라며
10,300원을 계좌로 보내왔습니다.
심지어 회사 방침상 10원 이하 절사라며 20원은 뗀 금액이랍니다.
당일은 물론, 다녀온 후 며칠간 지속된 몸살, 정신적 스트레스에 시달렸는데,
명백한 버스 기사의 잘못임을 알고도 너무나 성의 없는 응대에 실망했습니다.
그 후 고속버스에 대한 트라우마 때문에, 버스보단 기차를 이용하게 되고
어쩔 수 없이 버스를 이용하면 휴게소 화장실 안 가려고 물도 안 마십니다.
일부 기사의 실수와 실망스러운 고객 응대로 인해
모든 고속버스를 비난하는 건 아닙니다.
하지만, 이 업에 종사하시는 분 중 이 글을 읽으시는 분이 계시면,
기사님들은 이런 실수 없이 안전 운전하시고,
혹여나 실수가 있었으면 성의있는 고객 응대를 부탁드립니다.
고속버스를 애용하는 고객들이 기분 좋은 여행을 경험할 수 있게
신경 써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참고**
휴게소에서 버스를 못 탔을 경우,
해당 버스회사에 전화하면 다른 버스를 탈 수 있게 안내함
(저는 당시 전화연결이 잘 되지 않았고 그러던 사이 하객버스를 타게 된 상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