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계열 회사 다니는 직장인입니다.
요즘 회사 때문에 진지하게 이직 고민 중인데
제가 유난인 건지 궁금해서 글 써봅니다.
저희 회사는 코로나 이후로 계속 하이브리드 근무였어요.
주 2~3회 정도만 출근했고,
업무도 큰 문제 없이 돌아갔습니다.
오히려 집중은 집에서 더 잘된다고 느끼는 사람도 많았고요.
근데 올해 들어 갑자기 분위기가 바뀌었습니다.
회사에서
“조직문화 강화”
“협업 활성화”
이런 이유를 들면서
주 5일 출근 방침을 발표했거든요.
솔직히 처음엔
“뭔가 달라지는 게 있겠지”
생각했습니다.
근데 막상 출근해보니까 더 황당했습니다.
아침에 1시간 넘게 출근하고,
회사 와서 노트북 켜고,
하루 종일 하는 일이 뭐냐면
줌 회의,
팀즈 회의,
슬랙 메시지입니다.
왜냐면 같은 팀 사람들도 다른 지역에 있어서
결국 화상회의로 일하거든요.
심지어 바로 옆자리 사람한테도
메신저로 말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얼마 전에는 진짜 웃긴 일이 있었어요.
오전 회의 참석하려고 회사 왔는데
회의 참가자 8명 중
실제로 같은 공간에 있던 사람은 저 포함 2명이었습니다.
나머지는 다른 지사,
다른 지역,
재택 직원이었고요.
결국 이어폰 끼고 각자 자리에서 회의했습니다.
그 순간 갑자기
“내가 지금 왜 출근한 거지?”
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근데 더 답답한 건
팀장이 계속
“얼굴 보고 일해야 협업이 된다.”
라고 말하는 겁니다.
그래서 제가 조심스럽게
“근데 실제 업무는 다 온라인으로 하지 않냐.”
라고 했더니
팀장이
“그건 젊은 직원들이 조직문화를 이해 못 해서 하는 말이다.”
라고 하더라고요.
솔직히 좀 벙쪘습니다.
조직문화라는 게 정확히 뭔지도 모르겠고,
결국 출근해서도 다들 이어폰 끼고 말도 안 하거든요.
오히려 사무실 소음 때문에 집중력만 떨어집니다.
팀장은 신입 직원들은 확실히 옆에서 배우는 게 있고,
대면으로 이야기할 때 더 빨리 해결되는 일도 있다고 하고,
어떤 선배들은
“재택만 하면 팀 소속감이 사라진다.”
라고 말합니다.
제가 보기엔
업무 결과만 잘 나오면 어디서 일하든 상관없어 보이는데,
회사에서는 자꾸 출근 자체를 성실함처럼 보는 느낌입니다.
요즘은 출근길에 지하철 타고 가면서도
“이 시간에 집에서 일 시작했으면 벌써 업무 끝냈겠다”
싶을 때가 많고요.
제가 너무 편한 것만 찾는 건가요?
아니면 출근해서 화상회의만 하는 상황이 비효율적인 게 맞는 건가요?
요즘 기준으로는
회사가 맞는 건지,
제가 지친 건지 다른분들 의견 듣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