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결혼 2년 차, 서른둘 맞벌이 부부입니다.
저희 부부는 남들이 보기엔 큰 소리 한 번 안 나고 무난하게 잘 사는 집입니다.
하지만 퇴근 후 집에 마주 앉아 있으면, 집안을 채우는 건 오직 적막뿐이에요.
연애 때는 사소한 회사 일도 몇 시간씩 조잘거리며 나누던 사람이었습니다.
결혼하고 나니 남편은 집에 오면 휴대폰이나 모니터만 볼 뿐, 저와 시선을 맞추지 않아요.
오늘 무슨 일 없었냐고 먼저 말을 건네도 돌아오는 건 늘 "응, 똑같지 뭐" 같은 단답형입니다.
대화가 이어지지 않으니 저도 점점 입을 닫게 되고, 집이 아니라 독서실에 앉아 있는 기분이 듭니다.
얼마 전 "우리 대화가 너무 없는 것 같다, 하루 10분이라도 얼굴 보고 얘기하자"고 꺼냈습니다.
남편은 "밖에서 시달리다 왔는데 집에서까지 의무적으로 말을 쥐어짜 내야 하냐"며 피곤해하네요.
외도나 폭력 같은 큰 사건은 없지만, 이 은근한 단절 속에서 서서히 혼자가 되어가는 기분이 드네요.
이럴려고 결혼했나 싶기도 하고.
결혼했는데 더 외로워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