벙어리 삼순이 # 18
-전말로가나궁궁아
다니므시미시미하
다오테사랑마요-
도대체 무슨 말인지. 알아 들은 말은 고작. 정말로, 궁금아다? 아 궁금하다. 근데 다오테사랑마
요는 무슨 뜻이야? 나한테 사랑말라는 뜻인가? 도대체 무슨 소린지. 아-젠장!!
난 핸드폰을 들고 뚫어져라 보며 몇번이고 읽고 또 읽었지만 당췌 읽을 수록 그 뜻이 미궁속으
로 빠져 들었다. 다른 불필요한 말은 다 제끼고 도대체 다오테사랑마요는 무슨 뜻이란 말인지.
혹시 일본 사람인가? 나중엔 별의 별 생각이 다 들기 시작했다. 때문에 날 보고 있던 재현이 녀
석에서부터 진원이, 석규, 준희까지 매달려 그 뜻을 해석하려 했지만 아무도 그 뜻을 풀어내진
못했다. 그리고 결국 승민이 녀석이 달려왔다.
"아 씨 한큐면 끝인데 도대체 왜 그러는건데?"
"야- 너 이거 해석해봐-"
"뭔데?"
재현이가 들고 있던 내 핸드폰을 승민이에게 들이밀자 한참을 쳐다보던 승민이가 웃으며 해석
을 해내었다.
"정말로 가나 궁금하다.너무 심심하다. 시미시미는 오타야. 그러니까 심심하다가 맞어. 내가 이
거 치다가 오타 낸적 몇번 있어. 큭큭-"
"야- 헛소리 지껄이지 말고 다음줄이나 해석해. 그건 다른 애들도 다 한거야 바보같은 놈-"
"우이쒸- 이게 너무 심심하다니까 오테사랑마요. 이게 뭔소리지? 오테? 오테가 누구야? 오떼?
아- 올때?"
"이야- 이게 올때냐? 한승민 대단한데?"
"후훗 이쯤이야."
"야. 그 다음 단어 해석해-"
"어어. 올때...사랑마요? 사랑마요가 뭐지? 사랑하지 말라는 뜻인가? 야, 삼순이가 눈치 챘나부
다. 니가 자기 좋아하는거."
승민이의 헛소리에 내 주위에 몰려 있던 녀석들의 시선이 모두 내게로 쏠렸다. 무슨소리하는거
야 한승민?!
"이게 미쳤나. 누가 누굴 좋아해?!"
"누구긴. 황보신우가 삼순씨를 좋아하는거지-"
"이자식이-"
"그럼 아니라고 할 수 있냐?"
"뭐?"
"아니라고 할 수 있냐고-"
"이야- 황보신우 너 여자생겼냐? 이름이 삼순이야? 이름 한번 참-"
"삼순이가 뭐냐? 촌시럽게. 내가 예전에 소개시켜준다던 현자가 낫겠네-"
"현자는 또 뭐냐? 현자나 삼순이나-"
"조용히하고 한승민 빨랑 다음줄이나 해석해."
"아. 도대체 알 수가 없네. 사랑마요는 뭐지?"
"이거 사요아니야?"
"뭐? 뭐가?"
"이거봐 핸드폰 문자 쓸때 ㅅ옆에 ㅁ이 있자나. 그러니까 사요라고 쓸려고 했는데 오타가 나서
마요가 된거지."
"야, 그럼 사랑사요는 말이 되냐?"
"말이 왜 안돼? 사랑을 사라는 얘기지. 한마디로 지도 널 좋아한다 뭐 그런얘기지. 어- 이거 프
로포즈네-"
"뭐?"
"프로포즈라구. 사랑을 사라잖냐. 어? 사줘야지 그럼-"
승민이의 해석이 믿음이 가진 않았지만 한편으론 조금 웃음이 났다. 정말 그런 뜻인가?
"이자식 좋아하는거 봐라-"
"누가 좋아했다고 그래?!"
"그럼 지금 안 좋아하는 거냐? 너 지금 웃었잖아-"
"웃긴 누가 웃었다고 그래-"
"아 얘또 억지 쓰네- 알았어. 안 웃었다고 쳐-"
"안 웃었다고 치는게 어딨어-?"
"됐다구. 그만하자. 어?"
"이자식이-"
승민이를 한대 칠 기세로 일어나 주먹을 쥐었다. 그러자 내 옆에 있던 재현이가 날 말렸고, 승
민이는 들고 있던 핸드폰을 내려 놓았다.
"또 왜그러는데?"
"뭐?"
"너 왜 자꾸 걔랑만 연관되면 괜히 시빈데? 어? 내가 너생각해서 참으니까 우습냐? 내가 삼순
이 걔만도 못하냐? 어? 친구가 그깟 벙어리 하나만도 못하냐구-?"
"참아라 승민아- 왜그래-"
"놔둬봐- 그래 하고 싶은말 다 해봐- 어디 해보라구-"
"하라면 못 할 줄 아냐? 어디서 굴러먹던 그지같은 기지배하나가 들러붙은줄도 모르고 불쌍하
다고 그러는 니가 더 불쌍해 임마-"
"그래서-"
"그깟 벙어리가 친구보다 더 중요하냐? 어? 너 그런놈이었냐? 너한테 실망했다-"
"한승민-!"
"왜- 뭐- 어디 오늘 톡까놓고 다 얘기해보자-"
"왜그래 둘다- 둘다 벌써 취한거야?"
"놔둬봐. 그래-나 그깟 벙어리 기지배한테 미쳐서 친구고 뭐고 안 보여. 됐냐? 됐어-?"
"허- 기가막혀서 할말이 없다."
"나도 더이상 더같은 자식이랑 하고 싶은 말 없어."
그리고 승민이를 지나쳐 클럽 밖으로 걸어나왔다.
"야- 신우야-"
"가- 나 간다-"
"승민이가 취했다- 니가 이해해- 어?"
"됐어. 들어가-"
"이렇게 가면 어떡해- 승민이가 나쁜뜻으로 한말아니잖아- 승민이 그렇게 몰라?"
"그럼 그자식은 날 그렇게 모르냐?"
"신우야-"
"됐으니까 들어가라구- 오늘은 놀 분위기도 아니고 니들이나 애들 불러서 놀아- 나 때문에
심심했겠다- 간다-"
재현이와 날 쫓아 나온 몇몇 녀석들을 뿌리치고 밖으로 나왔다. 차가운 겨울 밤바람이 내 머리
칼을 흩어 놓았다. 후- 밤 10시. 택시에서 내려 오피스텔로 들어가기전 편의점에 들렀다. 저녁
내 집에서 혼자 있었을 삼순이가 생각이 났기에 이것저것 과자를 주어 담기 시작했다. 그리고
눈에 띈 커다란 알사탕 한봉지.
평소같았으면 손에 들지도 않았을 검은 봉지를 흔들고 엘리베이터에 오르는 내 모습이 집에서
기다리는 토끼같은 자식을 위해 과자를 사가는 퇴근하는 아빠의 모습같았다. 물론 한번도 겪어
본적 없는 모습이지만 많이 상상해 왔었는데...
-딩동-
벨을 누르자 문이 열렸고, 나보다 먼저 집으로 들어간 내 오른손에 들려 있는 과자 봉지를 보자
삼순이는 나보다 더 반가운듯 과자를 안고 소파로 달려가 앉았다.
"역시 애는 애네- 좋냐?"
삼순이는 고개를 끄덕이며 봉지 속에 들은 과자를 하나하나 꺼내어 놓았다.
"야 하나씩 꺼내서 먹어. 죄다 벌려 놓지 말고. 난 지저분한거 딱 질색이야."
삼순이는 봉지 끝까지 다 비워내고야 만족하는 듯 했고, 다른 과자는 봉지에 다시 모두 담았다.
그리고 삼순이 손에 들린 사탕 봉지.
-정말 사와써요? 안 사오즐 알안는대-
"무슨 소리야?"
-사탕-
그리고 난 알게 되었다. 아까 문자속에 알 수없었던 단어들... 사랑마요는 사탕사요. 라는 뜻이
었다는 걸...
"맛있냐?"
삼순이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먹고 씻고 자라- 아, 내일 침대 올거야-"
씻고 침대에 누웠지만 잠이 잘 오질 않았다. 황보신우 도대체 뭘 기대 한거냐? 사랑사요...
승민이의 말이 우스웠지만 한편으론 기대했었는지도 모르겠다.
다음날 오후 가구점에서 사람들이 왔다. 삼순이가 쓰게 될 싱글 침대. 언제까지 있게 될 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소파에서 잘 수도 어린 삼순이가 소파에서 잘 수도 없었기에 침대를 하나 더
놓기로 했다. 하지만 거실 한쪽에 꾸민 내 작은 화실 때문에 어느 한 곳 침대를 놀만한 공간이
없었고, 결국 내 방 침대에서 조금 떨어진 옆에 삼순이의 침대를 놓기로 결정했다.
"남맨가봐요?"
"네?"
"남매아니예요?"
"아..."
"도, 동거 하시는 거구나-"
일을 하러 왔으면 일이나 하지 왜 쓸데 없는데는 관심을 갖고들 그러시나?
"안녕히 계세요-"
때문에 난 인사를 하고 내 집을 나서는 가구점 사람들의 인사를 받지 않았다. 근데 삼순인 어디
간거야? 방으로 들어가자 새 침대에 누워 뒹굴 거리는 삼순이가 보였다.
"그렇게 좋냐?"
삼순이가 고개를 끄덕였다. 후훗. 좋아하기는-
"아참- 좀 있다 과외 선생 올거다- 그렇게 알아둬"
오늘 아침 특별히 섭외한 과외선생. 난 오늘 아침 굉장히 바빴다.
"거기 학원이죠?"
"예- 그런데요."
"국어 선생 하나 보내주세요-"
"네?"
"쓸만한 국어선생 하나 보내달라구요."
"아, 과외하시게요?"
"네. 그러니까 오늘부터 당장 하나 보내주세요-"
"과외받을 학생이 중학생인가요. 고등학생인가요?"
"네? 그런거까지 얘기 해야 합니까? 그냥 제일 실력있는 사람으로 보내주세요."
"아. 예- 안그래도 저희 학원 국어선생님 중에 실력있기로 소문나신 분이 있는데-"
"아, 남자로 보내주세요."
"예- 남자선생님이십니다. 서우길선생님으로 말씀 드리자면 저희나라 최고의 명문대인 에스대
국어국문학과를 차석으로 졸업하셨고 케이대 대학원을 졸업하셨으며 노량진 학원에서만 오년
간 계셨으며..."
"그냥 오늘부터 보내세요-"
-뚝-
이랬었다. 어쨌든 난 여자가 내 집에 드나드는게 싫었기 때문에 남자선생. 그거 하나면 만족했
다. 어제 문자 사건 이후로 뼈저리게 느낀건 삼순이에겐 다른 무엇도 아닌 국어교육이 필요하
다라는 거였다. 젠장할 근데 왜 안오는거야?
-딩동-
"들어오세요-"
"안녕하세요-"
"네-"
말끔한 외모에 훤칠한 키. 도대체 이 외모에 그 실력에 왜 학원에서 썩고 있는거야?
"제가 가르칠 학생은 누구...?"
"아. 얘예요. 얘. 삼순아- 인사해라-"
내손으로 삼순이의 뒷머리를 숙여 인사를 시켰고, 삼순이와 국어선생은 마주보고 소파에 앉았
다.
"그러니까 이게 가, 나, 다, 라..."
지루한 얘기였다. 솔직히 나도 한국에서 오래 살지 않아 한국어를 많이 아는건 아니었지만 의
사소통이 안될 정도의 수준은 아니었다. 얜 한국에서 20년을 넘게 살았을텐데 도대체 왜 한국
어를 모르는거야. 어?
수업시간 중 가장 지루한 시간이 국어시간이었던가... 공부를 하고 있는건 삼순이었는데 졸음
이 몰려오기 시작했다. 아우- 쉣!! 그리고 너무도 심심했기에 방으로 들어와 승민이에게 전화
를 걸었다.
"뭐하냐?
"왜- 다시는 안 볼것처럼 그러더니?"
"아직도 삐쳤냐?"
"그래-"
"아 진짜-"
"뭐어-"
"한승민, 화 풀어-"
"니가 잘 못한거 같긴 하냐?"
"...글세..."
"이자식이-"
"하하하- 한승민 화풀렸네?"
"왜 전화 했어?"
"왜 하긴- 심심하니까 했지-"
"애물단지는 뭐하고?"
"애물단지가 뭐냐?"
"애물단지도 모르냐? 너 한국인 맞냐? 아 진짜 쪽팔리게-"
"......."
국어를 배워야 할 사람은 어쩌면 날 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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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그루님 오늘도 일등..ㅎㅎ;; 신우가 삼순이를 좋아하고 있는걸 알게
된거 같기는 한데 아직 윤주에 대한 마음이 어느정돈지 저도 잘 모르기
때문에 고민 중 입니다. 여툰... 지금 삼순이를 좋아하는건 사실이예요.ㅎㅎ
파랑새님 조금 있으면 삼순이가 말은 못하지만 글로서 신우랑 많은 대화를
하게 될 거예요. 둘이 같이 있는 시간도 늘어나겠죠? 그때 조금씩 쓸게요.
얼마 멀지 안았습니다. ^^ 즐거운 주말 되세요. 앗. 추천까지.^^ 감사합니다.
초컬릿님 답글 안달아주시면 미워할꼬예요~ㅎㅎ 농담이예요. 설마 그럴리가
ㅎㅎ 에고 재밌게 읽구 있으시다니 감사드립니다. 추천두요~^^
꽃송이님 오늘도 답글 감사합니다.^^ 꽃송이님은 두편을 올려도 매번 두편다
에 답글을 친절히 달아주시고. 너무 감사하고 있어요. 삼순이는 모르는게 많을
뿐이고, 사람을 무서워(?) 한다는 얘기만 할께요.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처녀귀신님 신우는 해와달에서 태양이보다 훨씬더 버릇없고 제멋대로에 자기
중심적인 사람이예요. 그렇기때문에 인정하는 것도 좀 시간이 걸린듯. 답글
감사합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닐리리님 제 본명을 보셨군요. 깜짝 놀라서 얼른 독백으로 고쳤습니다. 아휴.ㅎㅎ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제가 더 감사합니다. 즐거운 주말 되세요.
바람의유혹님 아디가 안보이면 제가 많이 서운할꺼예요.ㅎㅎ바쁘신데도 답글
달아주셔서 감사하구요 너무너무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마지막은 언제나 든든한 솔이님이~^^ 저 내일 에버랜드 가요. 헤헤
그래서 오늘 많이 써놔야 다음주 월요일에 글을 올릴수 있는데 안 써지네요.
오늘 두편때문에 타격이 큰데..ㅎㅎ; 여툰 있다 밤에 많이 써야겠어요.
즐거운 주말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