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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내리는 동물원에서

하얀손 |2009.02.01 21:34
조회 641 |추천 0

비 내리는 동물원에서

 

 

비 내리는 동물원에서


             - 정 희찬


비 내리는 동물원,

울타리에 갇혀 있는 백두산 호랑이는

수컷이 암컷을 찾아

울타리 안에서 어슬렁어슬렁 거릴 뿐

무늬만 화려한 고양이.


사육사의 손에 죽은 닭고기를

물어뜯고 포효하는 백두산 호랑이는

전혀 무섭지 않다.


고양이를 

호랑이라 착각하게 만드는 오후,

철없는 아이들이 몰려와서

고양이를 가리켜

호랑이라며 즐거워한다.


<작품후기>


무늬만 호랑이들아, 너희들을 감금하고 있는 보이지 않는 울타리를 뛰어넘지 못하고 있구나. 그리고 철없는 아이들이 좋아하니, 마냥 현실에 갇힌 자신의 삶이 옳다고 생각하는 무늬만 호랑이들아 즐거운 하루 보냈느냐? 나도 무늬만 호랑이다.

 

                          http://www.cyworld.com/1004s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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