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 그리고 천사 no.3..... 전화번호...
내가 생각해도 그 당시 나는 정말 착하고 순수한(?)
녀석임에 분명했다.
그리고 이성에 대한 감정에 대해서는.. 정말 솔직했나보다
비디오에 적힌 전화번호를 보고서 용기내서 전화하겠다는
생각을.... 솔직히 지금같아서는.....
그런 천사가 있다면.... 미리 예고도 없이
다짜고짜 전화부터 했을꺼다 -_-;;..
하지만 그때는 순수하지 않았던가~
미리 예고로.. 전화한다고 각인을 시킨 후에
전화를 해주는 쎈쓰~ 그녀에 대한 작업정신은..
완전 투철했다는 것을 보여주는것이 맞는 것 같다./
여튼 그녀는 전화를 받았다
비디오 : 네~ 왕중왕입니다.
노팍 : 여.. 여보세요.. 저... 저기.. 저는....
비디오 : 말씀하세요..
노팍 : 아.... 아.. 아까 만화책이랑 비디오 빌려갔었던..
동갑 학생인데요....
(쓰벌.... 만화책 비디오 빌렸다고 이야기 하는데..
심장이 벌렁벌렁 거려서 죽는 줄 알았다.. 행여나..
나를 스토커 취급하면 어쩌나 하는 걱정과 우려까지..)
비디오 : 아~ ^^ 네... 그런데 왜???
그런데 왜... 라는 질문을 받은 나는. 사실 딱히 할 말은 없었다
단지 전화를 해보고싶고 그녀와 대화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만이 그저 간절했을 뿐...
전화를 해야지 라는 미션까지는 통과를 했지만
그 다음 작업을 어떻게 진행 해야 할런지는 전혀
생각지도 못했기에 바로 난관에 부딪혔다...
노팍 : 아..... .. 제가.. 아까전에 전화 한다고 그랬었잖아요.
비디오 : 네... 근데 지금 손님이 많아서..
나중에 다시 통화해요....
노팍 : 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 네.. 그래요...
지금같았으면.... 나중에 다시 통화해요 라는 것에 대한
의미 정도는..아주 쉽게 파악 했을꺼다..
여자들이 나중에 다시 통화해요 라고 하는 것은
1. 나는 니같은 놈은 전혀 관심 따위는 없다.
2. 전화 진짜 할 줄은 몰랐는데 왜 전화 했니...
3. 너 정말 미쳤구나...
4. 스토커네... 이리로 전화를 다 하고...
아마... 요 네가지 중의 하나가 아닐까 싶다...
물론.. 간혹 정말 착하신 분들(?) 혹은 작업에 통달한 여성분들은
정말. 남자들의 애간장을 태우며.. 저런식으로 이야기를
하실 수도 있으시겠지만.... 이제껏 내가 만나보고
연락해봤던 사람들의 대부분은
아마 저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다.
우리나라에서 말하는 after.. 즉 나중에 라는 의미는...
기약 없는 만남을 의미하기에.. 충분히 부정이라는 것을
지금은 파악할 수 있었지만....
당시..... 처음에도 말 했지만 순수하고 착했던 고3학생이
아니었던가? 나는 그 나중에 라는 말의 의미를 해석하지 않고
그대로..
나... 중... 에...
라는 의미로 받아들였다.
나중에 전화 하라고 했으니까.. 한 30분쯤 있다가 다시
전화하면 되겠구나 하며...... 시간을 좀 때우다가...
다시 전화를 걸었다..
비디오 : 네~ 왕중왕입니다..
노팍 : 저... 아까 30분전에 전화 했던....
비디오 : ...(툭!!!!)
이런 상황으로 진행 되었다면..
분명.. 이 글은 여기서 디 엔드를 하고..
고맙게 읽어주신 분들에게 개같은 욕을 엄청 먹으면서.
어쩌면 간혹 독하신 분들은..
달려와서 꼭 죽통을 한방 날리고 가셨을 법도 하다....
다시........
비디오 : 네~ 왕중왕입니다..
노팍 : 저... 아까 30분전에 전화 했던....
비디오 : 네~ 아^^ 죄송해요.. 아까 진짜 손님이 너무 많았어요.
그렇지!~ 이렇게 진행되었어야 했고..실제로도
이렇게 진행이 되긴 한데... 지금와서 아무리 생각해봐도..
나중에 라는 상황에서 저런 상황이 발생했다는 것은..
아무리 돌이켜봐도 10번에 한번? 아니 백번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상황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지극히 나라는 인간의 경우에서는....
노팍 : 네.. 바쁘셨을꺼예요. 시작한지도 얼마 안됐고
비됴도 무지 싸고..^^ 많이 바쁘셨을텐데 식사는???
비디오 : 사실 여기 일 하고 나서 부터는 점심 말고는
거의 못먹었어요. 저녁 별로 먹고싶지도 않고...
노팍 : 아...그래도 많이 배고프시겠어요..
그런데.. 우리 동갑인데 말 놓으면 안될까요?
비디오 : 아... 그래요~ 안그래도 존댓말 쓰는거
저는 좀 불편해서....
노팍 : 아.. 그럼 말 놓을께... 10시에 마친다고........
비디오 : 어.... 지금 손님와서.. 끊을께....
통화에 진전이 없었다..
사실 간단한 통화이긴 하지만.. 성과는 말을 놓게된거.
쪼금 친해진 느낌? 뭐.. 이정도라고 볼 수 있지만...
나는 정작 중요한....... 그녀의 이름..
그리고 전화번호 이런 것은.. 전혀 알 수 없었다...
전화번호를 알아야겠다는 생각...
전혀 하지 않았다..단지 이름이 궁금했는데..
그때까지 통성명을 하지 않은것이..
나는 참 답답했던 것 같다.
그래서 떠올렸던 것이... 아까 낮에 빌린 비디오를
갖다주는 방법이었다.
만화책이야... 다음날 학교에서도 봐야하고
또 담날 갖다줄 것도 있어야 했기에 남겨놓아야 했지만
사실 비디오는 뭐.. 낮에 빌려와서 시간 때운다고
다 보고 했으니 그닥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일단 전화번도... 적어놨으니까 상관없을것이고.....
그런 난 오후 8시가 조금 넘어서쯤인가...
비디오를 갖다주러.. 다시 30초 정도가 걸리는
비디오 가게를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손님은 없었고, 나를 보자 반갑게 인사해주는 그녀..
비디오 : 어! 또 뭐 빌릴꺼 있어?
노팍 : 아니... 이거 다 봤는데 그냥 갖다줄려고..
비디오 : 아... ㅋ 아... 근데 가게로 전화 하지 마라....
가게로 전화 하지 마라.......
가게로 전화 하지 마라..............
가게로 전화 하지 마라........................
아우라처럼 울려퍼지는 음성..... 참 충격적이었다.
그래도 그나마 연락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중의 하난데
전화 하지 말라고 하니까.. 나는.... 참
허탈한 마음에 좌절을 하려고하는 순간...
비디오 : 가게에 손님들 전화와서 가게 전화로는
자꾸 딴짓하면 사장한테 혼날꺼 같은데...
노팍 : 아... 그렇네... ..............
비디오 : 내가 내 핸드폰 번호 알려줄테니까.. 그걸로 연락 하자
그건 사장이 잘 안나오니까 괜찮을 것 같네..
노팍 : 아... 맞네 +_+a
그렇게.. 그녀의 연락처를 받게 되면서...
그녀의 이름까지 알게 되었다. 사실 연락처만 알면
당연히 따라 오는것이 이름이다..
나는 또 핸드폰에 이름을 저장할 때..
성과 이름을 확실하게 적어놓는다.
그래야 상대방에 대한 기억이 더 확실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
그래서 알게된 그녀의 이름
미야.....
감격적인 전화번호 획득에 성공한 나는
집에 돌아가자 마자 바로 문자를 날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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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시에 마친다고 했지?
집은 가깝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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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5분쯤 후에 미야가 보낸 답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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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버스타고 간다.
마치긴 10시 좀 넘어서
마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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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나는.. 미야에게 알겠다고
문자를 한 후에.. 골똘히 생각했다.
집에 데려다 주는거는 완전 부담이겠지만
늦은 시각에 혼자 버스타러 가는 것은
위험하다고 판단...
마치는 시간에 버스 정류장까지 바래다 주는것으로.....
그리고는....
그녀가 마치는 시간이 가까워오자...
집 앞으로 나와서 미야를 기다렸다.
미야가 나오기만을 기다린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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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사람의 기억력은..
생각보다 참 신기한것 같네요..^^
이 내용을 이야기로 쓸려고 늘어놓았던
이런 저런 사소한 기억들도 참 신기하게 더오른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당시 그녀를 알면서도..
기억나는 에피소드를.. 친구랑 나눌 때는
그다지 몇개 없던 것으로 생각 했었는데
계속해서 이야기를 생각해 나가다보니..
주변에 많은 에피소드가 있다는 것을..^^;;
어쩌면 이야기가 많이 길어질런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