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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사랑한 여친.. 교환학생간지 한달도 안되어...

미칠거같다... |2009.02.05 11:50
조회 9,828 |추천 0

저는 약 한달 전쯤

사귄지 100일 가까이 된 여자친구를 교환학생보냈습니다.

가기전에 서로가 너무도 사랑했고, 수많은 약속들과, 다짐들...

그리고 많은 추억의 이야기거리가 있었기에 걱정하지 않았습니다.

얼굴도 이쁘고 몸매도 좋고 외모적 여건은 너무 훌륭히 갖추었고,

성격까지 쾌활해서 주변에 맴도는 남자들이 많았지만

개의치 않고 나만 사랑해주는 여자친구...

잘생기지 않은 내게 이세상에서 가장 멋진 남자라고 추켜세워주는 여자친구..

싸이라든지 핸드폰이라든지 보고싶다고하면 비밀번호를 선뜻 알려주는 여자친구이기에

교환학생가서 열심히 공부하고 언어능력이 월등히 향상되어서 돌아오기만을

바랬습니다.

 

여자친구가 교환학생을 가기 전에 싸이 홈피에 우리다이어리도 만들었습니다.

제가 지방에 가서 컴터를 아예 할 수 없는 날이 아니고서는

나의 일상을 카메라에 담아..... 카메라에 담을 일이 없으면

내가 하고있는 생각들... 내가 하고 있는 계획하고 있는 일 들...

아니면 읽었던 책에서 나온 좋은 글귀들을 적어놓기도하고...

일주일에 5번이상은 다이어리를 썼습니다...

그렇게 다이어리를 즐겁게 쓰고 있는 내자신이 너무 신기했고

'어떤 화제로 여자친구를 즐겁게 해줄까?',

'어떻게 하면 미소한번 더 짓고 힘나게 해줄까?' 고민하는 내가 참 좋았습니다.

이사람을 정말 사랑한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다보니 내 여자친구의 빈자리가 크다는게 느껴졌고

더 보고싶어지고 그러더라구요....

 

여자친구가 적응력이 빠르고 성격이 쾌활하여 교환학생가서도 잘할거같았습니다.

혹여 공부에 집중하느라

간혹 섭섭한 일이 있어도 투정하지 않았습니다.

그 곳 생활에 적응하기에도 바쁜데 내 투정까지 받아주려면

너무 힘들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도 시간내서 나와 대화하려고 스카이프에 들어와주는 여자친구,

짤막하게나마 내 이메일, 내 홈피 방명록에 사랑한다구 해주는 여자친구가

그렇게 사랑스러웠습니다....

 

여자친구가 자신의 미니홈피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알려주었기 때문에

간혹 들어가 보고는 했었습니다.

여자친구는 모두에게 공개하는 다이어리, 자신만 볼 수 있는 비공개 다이어리,

고등학교 친구들과 공유하는 우정다이어리, 나와 쓰는 러브다이어리 이렇게 4개의

다이어리를 사용했는데

친구들과 공유하는 우정다이어리에 나에대한 자랑과 같이찍은 사진들을

올리고 그랬더라구요... 자신만 보는 비공개 다이어리에는 나에대한 감정이나

마음들을 써놓았구요.... 그걸 볼때마다 얼마나 기분이 좋은지

회사에서 울적한 일이 생길때면 그 글들을 보면서 기운내고 정신차려야지

내 스스로에게 이야기 하곤 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교환학생 간지 일주일이 조금 지났을까...

스카이프로 대화하는데 신기한 일이 있다고 하는겁니다.

자신이 오며가며 얼굴만 알던 오빠가 있었는데

교환학생 같이 와서 친해지게 되었고, 호감이 간다고 하는 겁니다.

뭐... 사람마다 다른 매력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 저로서는

'그래? 그래도 네 마음속 1순위는 언제나 나지?'라고 장난스럽게 되물어보며

별일 아니라고 생각하고 넘겼습니다.

워낙 표현이 솔직한 여자친구이기에, 그렇게 표현하는가 보다 싶었습니다.

적응 잘하고 있고 마음에 맞는 사람이 있어서 다행이다 싶기도했습니다.

솔직히 조금 경계가 되기도 했습니다.

 

교환학생 간지 이주일쯤 되었을 시점...

여자친구 아이디로 접속해서 예전에 썼던 다이어리들을 보며 므흣해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비공개 다이어리에 이런글이 올라왔더라구요..

' 이건 뭐지... 도대체 이건뭔데... 아 정말 이건뭘까...'

이런 식의 글이요.. 순간 심장박동이 빨리지고 손발이 차가워지더군요...

그날 스카이프에서 대화할때 별일 없느냐고 무슨일 있는거 아니냐고 물었습니다.

여자친구는 별일 없다고.. 오빠 오늘 왜자꾸 무슨일 있었냐고 묻는게 이상하다는 겁니다.

어려움이 있거나 힘든 일이 있다면 대화하는 중에 조금이라도 티가 나는

여자친구였기에 별일 아닌가 보다 싶었습니다...

그 대화를 하고나서 애정표현도 귀엽게 해주어서 조금 안정이 되었습니다.

 

교환학생 간지 한달이 조금 안되어..

여자친구가 한동안 글도 쓰지 않고, 스카이프나 네이트온에 잘 안들어오길래

혹여 무슨일이 있나 싶어 여자친구 아이디로 접속을 해 보았습니다.

그 날 비공개 다이어리에는 이런 글이 올라와 있더군요..

' 점점 커진다... 아 이러면 안되는데... '

이런 식의 글들....

순간 호감으로 다가온다던 그 남자가 떠오르더군요...하아...

제가 원래 신체 건장한데 이틀 전쯤 부터 위가 계속쓰렸었어요...

여자친구가 걱정할까봐 일부러 말을 안했었는데

이날 러브다이어리에는 아픈걸 숨기지 않고 썼습니다...

솔직한 마음으로 나에 대한 걱정을 조금 하게 해주고 싶었습니다.

건강하던 내가 아프다고하면 노심초사하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저는 애정표현을 잘하는 편이라

다이어리에도 매번 표현을 바꾸어가며 보고싶다고, 사랑한다고, 넌 내 심장과 같은

존재라고 글을 남겼었습니다..

실제로 그 친구를 생각할때면 미친 사람마냥 좋았거든요...

그냥 그 사람이라는 존재가 너무 좋았거든요...

이날은 이렇게 표현 했습니다..

' 너무 많이 보고싶다...

마음은 벌써 비행기를 타고 너에게로 날아가고 있어

이따금씩 내가 탁상시계였으면...하는 생각도 할때가 있어 ㅋㅋ

그럼 XX이를 매일 볼 수 있을테고,

내사랑의 아침을 열어 줄 수 있을테니깐...^^

 

사랑한다 XXX!

내 심장 깊숙히...!! ^^ ' 이렇게 말입니다.

내 마음 알아봐주기를 바라면서...

다른 남자가 마음에 들어온게 아니길 바라면서 말이죠....

 

 

그 다음날 아침....

어제 그렇게 긴장을 해서인지 아침 일찍 눈이 번뜩 떠지더군요...

세면을 하고 아침 밥을 먹고 시계를 보니 평소 회사에 나가던 시간보다

30분 정도 여유있게 준비가 완료되었더라구요...

일찍 회사에 가려고 하니 자꾸 아쉬운마음이 들어 컴퓨터를 켜고

싸이월드를 들어갔는데 여자친구가 1촌 ON에 뜨는 겁니다.

내가 쓴 다이어리를 본 반응이 어떨지 궁금해서 대화를 걸었습니다.

여자친구의 첫마디는 싸늘했습니다.

'잘됐다, 할말있었는데 안그래도 지금 다이어리 쓰려고 했었어'

평소의 말투와는 너무도 다른 말투였기에 올 것이 왔구나 싶었습니다.

그런데 두번째 마디는 제심장을 멎게하는 줄 알았습니다.

'헤어지자. 나 헤어지기로 결심했어'

다른 남자가 자꾸 마음에 들어오려고 한다거나, 나 마음이 흔들리는데

어떻게 해야해.. 정도의 말을 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헤어지자고 하니깐 손발이 덜덜떨리고 턱이 딱딱 거려지고

귓가에 심장소리가 너무너무 크게 들리더라구요...

이유가 무엇인지를 물어봤습니다.

' 다른 남자가 자꾸 마음에 들어와.. 이런 마음으로 오빠랑 사귀는건 아니래..'

혹시가 역시로 바뀌는 순간 눈물이 왈칵 쏟아졌습니다.

슬픈 영화를 봐도 눈물 한방울 안흘리는 저이지만 눈물이 나더라구요....

' 앞으로도 내 결심 변하지 않을거같아. 우리 더이상 대화도 하지말자.

미안해.'

저는 시간을 좀더 갖자고 설득을 했지만

여자친구는 자신의 결심은 변하지 않을 건데 시간을 갖자는건 무의미 하다고 하더군요..

제가 계속 시간을 갖고 조금만 더 생각을 하자고 했는데

반복되는 듯한 대화에 여자친구는 그냥 로그아웃을 하는데...

휴.... 그렇게 울면서 회사에 출근했습니다.

컴퓨터에 들어가보니 스카이프는 끊어져있더군요...

그 다음 넷톤 끊어지고.... 일촌만 끊기지 않고 온라인으로 실시간 연락가능한

수단은 모두 끊긴 상태였습니다.

제가 조금만 더 시간을 갖고 생각해봐달라고..

다시 결론을 내려서 나에게 이야기해 달라고..

이럴수는 없다고..

이메일도 보내고 싸이월드 방명록도 남겼습니다..

그 다음날 일촌이 끊어지더군요...

이게 월요일에 있었던 일입니다...

몇일간 앓아 눕다시피... 밥도 못먹고 잠도 제대로 못자고....

웃긴건 여자친구가 교환학생가기전에 멋진 몸매를 만들어 두겠다고

너 오면 케리비안베이 같이 놀러가자고 이야기 했던게 있어서

먹을걸 못먹으면서도 구역질을 해가면서 헬스클럽에서 운동하고 있는

내자신을 어느 순간 발견하게 되네요....

지금도 생각만 하면 위장이 쓰려옵니다...

밥도 먹기 싫고 약도 먹기 싫고....

회사에만 출근해서 멍~하니 할일만 하고 집에가서 누워있고...

누구에게도 말 못하겠고... 미칠것 같습니다.

온라인의 익명성을 보장받아 이렇게 라도

내 속마음을 털어놓지 않으면 내가 어떻게 될 것 같아서

임금님귀는 당나귀귀를 외치는 심정으로 톡에 글을 올립니다...

 

여자친구가 교환학생을 가게 되었다고 했을때 말려야 했을까요?

아뇨. 저는 그런 상황이 100번 와도 진심으로 축하해 줬을 겁니다...

자신을 한단계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정말 좋은 기회를

내 욕심 때문에 놓칠 수는 없잖아요..

서로에게 자극이 되고 힘이되어 같이 발전하고 사랑하는 사이가 되고 싶었습니다.

 

내 자신이 문제였던 걸까요..

내가 그렇게 매력이 없는 남자 였던 걸까요...

교환학생간지 한달도 채 되지 않아 다른 남자에게 빼앗길 만큼

무능력한 남자였던 걸까요....

추억하면 가슴 설레고 떨리는 지난 100일이 나에게만 그런 기억이었던 걸까요...

우리가 했던 수많은 약속들.. 추억들은 그친구에게는 아무것도 아닌 거였던가...

내 자신에게 물어보고 또 물어보게 됩니다...

 

비행기를 태워보내러 공항에서 마중가던날 내 입술은 자기가 돌아올때까지

아무한테도 주면 안된다고 자신도 그럴꺼라고 이야기했던 장면이 자꾸 떠올라서

시도때도 없이 눈물이 납니다...

 

다른 남자가 자꾸 마음에 들어오는 상태로 나와는 사귈 수 없어서 헤어진다는 말을

제가 너무 확대해석한걸까요....

차라리 제발 그런 것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여자친구가 돌아오려면 6개월 남았습니다...

제게는 너무도 불리한 시간입니다...

비행기 타고 달려갈 수 없는 현실이 너무 서글프네요..

제가 어떻게 해야할까요....

정말 모르겠습니다....

 

여자친구의 욕은 하지 말아 주시기를 부탁드릴게요...

제가 사랑하는 마음이 아직 너무 많이 큽니다....

여자친구를 욕하는 글은 제가 견딜 수 없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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