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갑자기 백수가 된 30살 청년입니다..ㅎㅎ
몇일전 저희집이 30년만에 이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작은 아파트지만 방도 따듯하고 거실도 있고~~ 화장실은 집안에 있어 너무 좋아 이사하고 어머니와 누나랑 동네 치킨집을 갔었죠~~
이사한 얘기와 앞으로 어떻게 살자는 얘기를 하면서 있다가 저는 그날 또 어머니 앞에서 처음으로 술을 마시게 되었습니다.
나이는 30살이 되었는데도 어머니 앞에서 술 마시는 모습을 보여드리기 싫어서 매번 숨기고 마셨죠..(가끔 주말에 친구들이 놀러오면 방 안에서 맥주한잔 하는데 어머니 들어오시면 후다닥 숨겼죠 ㅋㅋㅋ)
어머님도 이사해서 기분이 좋으셨는지 맥주 한잔 하시겠다고 하고 ^^
그렇게 오붓하게 좋은 시간 보내고 집에 와서 나머지 정리하고 잘 준비하고 있는데 ....
그때 친구한테 술 한잔 마시자는 전화 ㅡㅡ;
이사도 끝났겠다~가볍게 나갔죠~(친구들 한테 자랑하러^^)
마시다보니 걸쭉하게 마신 나..
그 날 왜 그랬는지 술이 취해 예전집에 들어갈라고 문 두드리고 그랬나봐요..
아무도 없는집에 ㅋㅋㅋ 결국 새벽쯤 술이 깨 우리집이 이사갔다는걸 알고 다시 아파트로 갔죠
새벽에 들어와 푹 자고 속이 쓰린 모습으로 거실을 나오는데
방 문앞에는 어머님이 밤새쓰신 장문의 편지한장.......................................
내용은 '이사하게 해줘서 너무 고맙다 아들아.,...뭐 이런내용
전 백수가 되기전에 중국에서 주재원 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1년반정도 있었는데 그때는 완전 천국이였죠^^;
50평이 넘는 어마어마한 집에 밥 해주시는 아주머니와 틈만나면 골프..
밤에는 유흥에 물들어 살고 ㅠㅠ(미친놈이였죠...)
가끔 해외출장이라고 한국에 올때면 한국이 중국인지 알고 하는 행동들이 나오곤 했어요
집에 들어가면 다 쓰러가는 집에 겨울에는 찬 바람이 쌩쌩~~들어오고 .....
어머님은 기름 아깝다고 보일러도 끄고 사셨습니다.
오랜만에 와서 저는 왜 이렇게 사느냐,,왜 보일러를 끄냐...어머니 가슴에 못을 박는 소리만 해대고...ㅠㅠ
그렇게 중국에서 1년반있다가 중국회사에 매각되는 바람에 회사는 퇴사조치하고
한국에 복귀하였습니다.
한국에 와서 통장에 돈 확인하고 중국에서 번 돈 모아보니 한 8,000만원정도 ..
저는 어머님께 지금 필요한거 없으세요? 라고 물어보니깐 어머님이 장난으로 이사가고 싶어~~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장............난.............으............로............
그 날부터 동네 부동산을 돌아다니면서 아파트 시세를 알아보러 댕겼죠.
살 돈은 안돼고 전세는 가능한 금액이라 저도 망설이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마침 아시는 분이 다른 지방으로 이사간다고 해서 그 집에 전세계약을 하고 이사를 오게 되었습니다.
그 사실을 아신 어머님은 너무 좋으셨는지 이사하기 일주일 전부터 손수 이삿짐을 싸시고
준비를 하셨죠..(이삿짐 센터를 불렀는데도ㅡㅡ;)
결국 저희가족들은 이사를 오게 되었고 지금은 너무 행복하답니다...
전에 살던 집에서는 거실이 추워서 밥도 따로따로 먹으면서 대화가 많이 없었는데 이제는
식탁에 모여서 맛있는 밥을 먹으니 너무 좋네요.
집에 동네분이들 놀러오시면 어머님이랑 얘기하시다가 우십니다. 동네분들도....
그러다 동네 어른분들이 하시는 말씀.........잉? 골프채도 있고 누가보면 갑부집인줄 알겠어~ ㅋㅋㅋㅋㅋㅋ
제가 중국에서 가져온 골프채를 거실에 멋뜨러지게 전시해놨죠~(뻘짓.....ㅋㅋ)
지금 저희집은 무척 행복하답니다...
이젠 하나만 해결하면 돼죠. 지금 백수인 나...............................![]()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늦었지만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씬니엔 콰일러~)
*중국에 있어서 그런지 강열한 빨간색이 너무 좋아~!~ㅋ
사진은 제 방밖에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