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명은 뒤로 미루고 일단
어제 밤 9시경 양재운수 서초 08 운행하시던
버스번호 9129 안경쓰신 분하고
한바퀴 돌아서 지갑 주신 9113 아저씨 !!
그리고 타고 계시던 승객분들 감사합니다.
아는 동생하고 강남쪽 갔다가 온김에 코슷코 가자! 해서
양재점은 처음 가는거라 지하철타고 물어서 마을버스타고
어찌어찌하다 도착했습니다.
뭐 차타고 간것도 아니고 시간도 늦어서 주전부리나 하나 사들고 집에가자
이러고 간건데...
마을버스에서 내리고보니 지갑이 없는겁니다.
각종 신분증, 카드, 마일리지카드, 현금 조금
(지갑에 든 게 뻔하지요 뭐...)
어디서 흘렸는지 모르면 뭐 찾을 길이 없으니 금방 포기하겠는데
중요한건 같이 간 동생이 돈이 없었고 -ㅅ-
교통카드는 지갑 안에 있다는 사실과
우리집은 신촌이라는 것...시간은 밤 9시...
(어떻게든 오면 올 수 있기야 하겠지만..)
마을버스를 타고 왔으니 환승을 한건 분명하고
버스안에서 누가 집어가지만 않았으면 거기 그대로 있을거 같아서
반대편 정류장으로 무조건 뛰어갔습니다.
돈이 없고 집에 가야한다는 절박함에 동생은 우사인 볼트처럼 뛰어가더군요 =ㅅ=
동생은 버스 안에 들어가서 앉아있던 좌석을 뒤지고 (승객들 있었음)
저는 아저씨에게 다급한 마음에 이것저것 여쭤보는데
아...
아저씨가 진짜 세상에서 가장 차분한 미소로
언제, 어디서 내렸고 버스번호랑 지갑이 어떤건지
앉았던 자리가 어딘지 물어보시더라구요.
그러시곤 무전기로 차근차근 알아보시더니
찾아주셨어요!
다음 몇번째 오는 버스에서 받아가라고 ..
이게 정말 써놓고 보니 별 것 아닌거처럼 보이는데
잃어버린 사람은 진짜 똥줄이 탑니다 =ㅅ=
(물론 그 사이에 차는 출발 못했고 승객분들 다 앉아계셨고...;;)
그저 지갑찾는다는 생각에 거기까지 생각 못했는데
버스가 가고나니까 너무 죄송하더라구요...
그래서 동생에게 '사람들이 기다려서 짜증났겠다' 그랬더니
동생이 말하길
' 아니야, 내가 아까 버스 들어갔을 때 지갑 찾는다니까 같이 막 밑에 봐주고 그랬어'
아..진짜 순간 눈물이 핑 돌더군요...
집까지 걸어가야할까봐 내 생각만 했는데...
양재운수 홈페이지같은데 올리고 싶었는데
검색해보니까 그런 건 없는 것 같고...
톡에라도 올려서 감사한 마음 전하고 싶어요
(아저씨가 보실지 모르겠지만...)
너무 감사해요 정말
진심을 다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