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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사람이 생긴 내 남편

가슴아픈건... |2009.02.12 15:41
조회 4,277 |추천 1

안녕하세요.

제가 이런 글을 올리게 될줄 정말 몰랐네요.

하도 답답하고 어디에다 얘기할데도 없다보니 하소연 하는 맘으로 글 올립니다.

제겐 8년을 함께 살아온 남편이 있습니다.

그 사람은 올해 39살.전 33살이 되었네요.

둘다 없이 시작했고 제가 많이 사랑해서 시작하다보니 다른 욕심은 없었네요.

그저 둘이서 작은 콩 하나를 나눠 먹더라도 그것 조차도 행복이라 생각하며

작은것에 감동하고 감사하며 살았습니다.

돌아갈 집이 있고 기댈 누군가가 있고 사랑이 뭐 별겁니까..이게 진짜 사랑이구나

싶은 마음으로 욕심 부리지 않고 그렇게 살아 왔는데..

남편이 어느날부터 이상하더군요..

잦은 외박과 들쑥 날쑥한 감정 표현.. 갑자기 모든걸 하나씩 정리 해가는 모습들..

여자의 육감이란건 정말 무섭더군요. 아닐꺼라 아닐꺼라 머릿속으로 생각은 했지만

맘으로 느껴지는 불안한 감정은 어쩔수가 없더군요.

얘기 좀 하자고 그러면 퉁명스럽게 할 얘기가 뭐 있냐며 되려 무안하게 만들고..

어느날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서 작심을 하고 이렇게 살바엔 헤어지자 했더니..

얘기를 하더군요..

첫날은..자기가 그 여자를 좋아하는지 잘 모르겠데요.. 아직도 잘 모르겠데요..

사귄지는 5개월 됐고 나이는 45살에 대학생 딸을 둔 이혼녀더군요..

그러면서 이렇게 알게 된 이상 헤어지자고 하더군요.

전 혼자 생각했죠. 깊은 관계까진 아닌가보다. 잡아줘야 겠다 .. 눈감아야 겠다 싶었는데..

그 다음날에 제가 그랬죠. 그분이랑 헤어질수 있냐고..

그랬더니 말하더군요. 알고 지낸지는 1년 넘었고 사귀게 된거는 7개월 정도 됐다고

단순히 육체적인 관계를 위해서였더라면 시작을 안했을꺼라도

자꾸 보다보니까 눈에 띄고 정들고 저 사람 한번 진지하게 만나봐야 겠단 생각이

들었다고 ..자기네는 사랑하는 사람..애인 사이라고..너도 내 성격 잘 알다시피

가끔 삐지면 헤어지자고 하고 며칠 안 보고 그러다 다시 풀리고..

지들 알콩달콩 사랑하는 얘기를 친구한테 자랑하듯 제게 말하더군요.

제 눈을 똑바로 쳐다보면서 못헤어진다고.....

그날 아...사람이 넋이 나간다는게 어떤 느낌인지 처음으로 깨달았습니다.

넋은 나갔는데 눈물이 하염없이 줄줄 흘러 내리더군요

남편도 같이 울부짖고..자기도 후회 된다고..후회 되서 미치겠다고..

널 이렇게 힘들고 하고 그 사람에게 간다는것도 말이 안된다고..울더군요.

그리고 3일째 되는 날..

자기가 그 여자를 좋아해서 사랑하게 됐다고..

손을 잡고 키스를 하고 같이 잠을 자고..그 여자를 보면 심장이 다시 뛴다고..

너랑은 살면서 사랑하게 됐지만 그 여잔 처음부터 사랑하게 됐다고..

그래서 나도 사랑하는 사람이랑 한번 살아보고 싶단 맘이 생겼다고..

만일 그 여자가 내가 유부남이란걸 알게 되서 마누라 버리고 오라고 하면

정말 그 여자한테 갈 맘이 있었다고..

아..........무너지더이다..................

아........너는 나를 버리고 딴 사람에게 갈 생각까지 할 동안 난 뭘 한거니......

8년 동안 갖은 고생 다하고 지금껏 너하나 의지하고 살아온 난 뭘 한거니.....

넌 내게 너무나 뻔뻔하게 불륜을 로맨스라 포장하고 나를 이렇게 아프고 만들면서

정작 그 여자가 상처 받을까 걱정을 하는 이유는 도대체 뭔데......

정말 사람살이... 알수가 없네요..

이곳에 올라 왔던 비슷한 상황의 글들.. 다 남 얘기겠거니 소설 보듯 읽고 넘어 갔는데..

드라마에 나오는 그런 내용들..차마 내게도 닥칠 일이라 생각도 못했는데..

오네요.. 내게도..

솔직히..제 남편이 부럽습니다. 그 마음이 어떤 마음인지 잘 알거든요.

사랑할때..그 사람만 보이고..애절하고 가슴 아프고...

제가 저희 남편을 그렇게 사랑했거든요. 심장을 다시 뛰게 했다는 ...그말...

참 교묘하게도 아름다운 느낌의 말입니다..내 심장을 다시 뛰게 했어

휴.,......... 지금 제 심정은 다시 남편이 제자리로 돌아 오기만을 기다리는 겁니다.

사랑은 나랑도 했고.. 시간이 지나면 정이란 이름으로 돈독한 의리고 살아 지는건데..

남편이 바람을 피운건 어찌보면 제 잘못이기도 한거라 생각해요.

외롭게 만들었으니... 누군가를 그리워 했을수도 있었겠죠

그리고 그 여자분은 남편이 총각인걸로 알고 있다는데..

그냥 그렇게 알고 사셨음 좋겠어요.. 이혼하고 처음으로 만나 사랑한 남자가

알고보니 유부남이란걸 알면..그 충격도 어련하게습니까..

만일 알게 된다면 또 다른 남자 만나는게 힘들어 지게 될지도 모를 일이죠..

그 아픈거 내가 다 끌어 안을테니..... 남편이 현명하게 대처하길 바랄뿐입니다.

아...속이 다 후련하네요..

엉엉 엎드려 배신감에 치를 떨며 우는것도 하루 이틀이지..어딘가에 얘길 하고 싶었어요.

이래서 내가 너무 가슴이 아프다고..지금 죽을것 같이 힘들다고..

그래서 차라리 죽었으면 좋겠다고...

얘길 하고 싶었거든요...

지금은 하루 하루 사는게 고통스럽고 힘들어요.

긴 글 읽어 주셔서..제 얘기 들어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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