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며칠 헌팅 얘기가 자주 출몰하기에
저도 질세라,ㅋ 읊조려 봅니다.
때는 대학교 신입생 시절 ㅡ
당시 저는 삼화고속버스를 이용해 통학을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오 이런 세상에
버스에서 하동균씨와 똑 닮은 사내를 발견하게 되었어요우예~
좀 더 섬세하게 설명드리자면, 하동균씨 '아역' 정도 !?
(하동균씨 아시죠? 소몰이꾼..ㅎ)
그리하야 호수같이 잔잔하던 제 일상에도
물수제비가
~3~3 튀겨진거죠 ~
지속적으로 그를 지켜본 결과.. 하동균 아역은
화요일 목요일에는 저와 등교 시간이, 월요일에는 하교 시간이 같다는 것
그리고 ,, 항상 일정한 자리
: 잘 나가는 애들만 선택한다는 맨 뒷 좌석, 그 중에서도 우측 창가
에만 앉는다는걸 알게 되었죠.
당시에는 "오빠" 라는 말을 입에 담는 것 만으로도
손을 오그라뜨리던.. 수줍기만 한 저였기에 걍,
눈보신한다~~ 생각하며
아주 가끔씩 힐끔대고는 했습니다 ㅋ
그러던 어느 월요일의 하교길,
서울역에서 역시나 그와 상봉 하고선
남몰래 가슴을 콩닥이며 함께 줄을 서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는데요..
줄이 좀 길어지는바람에
이 줄이 인도를 가로막고 진로 방해를 하게 되었어요.
좀 민폐네.. 생각하고 있었는데,
우리의 하동균 아역이 !
이렇게 서면 통행이 불편해지니 옆으로 서자고
앞장서서 줄을 정렬하더군요. 오.. 이런,
미화부장 같으니라고 ![]()
이쯤 되니 슬슬, 헛된(?) 욕심이 생기기 시작하더라구요.
그냥 같이 따라 내려서 무작정 말을 걸어볼까
호기있게 시도해보았지만, 이놈의 호구같은 다리가 후달후달..
그래서 좀 고전적인 방법이었습니다만, 미니카드를 썼습니다. 하하;
바로 이거야! 기말고사가 끝나는 주에 건내자 ![]()
그럼 거절당해도 방학동안은 못 볼테니 괜찮겠지. 하는 생각으로~
연분홍색ㅋㅋ 봉투에 담아
설레는 마음으로 가방 깊숙히 넣어 두었는데
못만났습니다...........................
이렇게 저의 첫 헌팅 시도는 불발된채로.. 방학은 지나가고
다음 학기 !
재회를 기대했건만 하동균 아역은 보이지 않더군요.
저 혼자 무슨 영화 찍는 양, 그가 늘 앉던 자리에 그 앉아
'당신이 항상 보던 광경은.. 이런.. 것이었군요'
혼자 시 쓰면서ㅋ 쓸쓸히 창문에 기대어...
졸다가 창문에 머리를 박아 전치1주짜리 혹을 만들기도 하고 ;
또 한 학기가 그렇게 끝나갈 무렵이었습니다.
기말고사를 마친 날이었죠. 저는 초췌한 몰골을 하고서도
괜시리 센티맨탈한 기분에 사로잡혀, 맨 뒤 바로 그 자리에 앉았습니다.
버스가 출발하려던 찰나, 아아니이게 누구신가
!!!!!!!! 하동균 아역이 !!!!!!!!!! 그 쾌남이 !!!!!!!!!!!!!!!!!!!!!!
허겁지겁 뛰어들어와 제 앞 좌석에 앉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
손을 뻗으면 닿을 듯한 그 자리에........ 헉헉ㅋ
이건 하늘이 주신 기회다 싶어 뭐라도 해야겠다 마음 먹었죠.
근데 연분홍 카드는 얼마 전 폐기 처분 했던지라;
고심끝에 쪽지를
쓰기로 했습니다.
메모지 한 귀퉁이에 친하게 지내고 싶다는 의사와
연락처를 써서 곱게 접었습니다.
하아.... 집에 가까워올수록 심장박동수가 미친듯이 증가하더군요.
콩닥콩닥쿵덕쿵덕// 절구 찧는 소리가 점점 거세어져서
입에서 인절미라도 튀어 나올 판에 ! 제가 내려야 할 때가 왔습니다.
슬슬 마음의 준비를 하고
좌석에서 내려섰습니다. 그리고 쪽지를 주려는데,
자고있더군요... 것도,
아주아주아주 곤히.. 입도 하 벌리고.....
나 인자 내려야되는디 ㅠ ㅠ
이쯤되니 뵈는게 없어지더라구요, 순간적으로 쪽지를
그 옆에 앉아계시던 아저씨께 건냈습니다.
" 저 죄송한데요, 제가 내리면 옆에 분께 전해주세요. 꼭 좀 부탁드릴게요 "
퇴근길이신 것 같았던 아저씨께서는.. 마치 그 쪽지에
지구의 운명이 달리기라도 한 양, 꼭 쥐어보이시곤
힘차게 고개를 끄덕이셨습니다.
퇴근 시간이다보니 그 분 말고도 수많은 직장인분들께서
좌석을 꽉 채우고 계셨는데요
그 분들의 호기심 반, 응원 반의 눈빛을 뒤로 한 채 저는
버스에서 내렸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그 아이의 얼굴을 다시 한 번 본 순간,
아... 쪽지를 읽고있더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것도 웃으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버스는 출발하고, 아저씨는 저를 향해
슈퍼맨이 준 미션을 완수한 꼬마아이처럼 해맑게 웃어보이시고 ㅋㅋㅋ
한바탕 꿈을 꾼 것 같은 기분이었습니다.
비틀대며 집에 가고 있는데, 딩동 ![]()
문자가 왔습니다 !!!!!!!! 왔어요 !!!!!!!!
어므나 나에게 인사를 하네요오~~~ 네에 안녕하세요~~~ 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어떻게 됐냐구요 ? ^ ^
벅차오르는 가슴을 부여잡고 문자를 몇 개 주고받다가.. 이 아이가
C.C (캠퍼스 커플) 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죠.
어ㅏ미ㅓ아멀ㄴ아ㅣ멀낭;ㅓㅁㄹ나엄린;
어이고 내 팔자여 ㅠ ㅠ
저.. 실망 안시켜드렸죠 ?.....ㅋ
우리 힘내요 ~!! 그래도,
안생기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