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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렁뚱땅 나의 태국일지 ~ 마지막 제 8탄!!!!

유럽짱 |2004.03.26 21:04
조회 2,991 |추천 0

 

한 2시간 정도는 시간이 있었다..

남는건 시간이요...

할일은 특별히 없었다..

원래 오늘은 바닷가에 가서 썬텐도 하고

마사지샵에 가서 마사지에 스파도 하고

할 예정이었으나..

내 얼굴 꼬라지도 이리되고 사람들도 피곤하다 하여

계획대로 못해 우리의 이날 스케줄이 영 엉망이 되어버렸다..

가만보니 필름이 2통이나 남아 있었다..

여행갔다 온 뒤  남는건 사진뿐인데..

빵빵이는 한컷 한컷 찍을때마다

각가지 소품과 의상을  바꿨다.. 연예인났네 ..났어..

난 여전히 모자만 푹 눌러 쓴채로

그들의 전용 찍새로 전락하고 말았다..

이러면 안되지.. 나도 사진은 찍어가야지..

증빙이 있어야 동창회 나가 자랑을 하지..

가방을 열었다..

외국에는 파티가 많다 하여..혹시 몰라 한국에서 공수해 온..

사서 한번 입지 못한 하얗다 못해 아주 눈이 부신

발목까지 내려오는 순백의 원피스...

내가 보기엔 아주 럭셔리한데..

우리 엄마왈.. 미친뇬 머리에 꽃 꽂고 널뛸때 입는 옷 같단다....

좁은 차안에 사람들을 다 내쫓고

땀을 삐질삐질 흘려가며 옷을 갈아입었다..

내친김에 쳐다만 봐도 다리가 아픈 빵빵이의 통굽 샌들까지..

하얀 옷을 입어 귀신 같다며 그들이 나와 함께 사진찍기를 거부한 관계로

독사진만 절라 찍어댔다..

현상하면.. 태국에서 본 태국 오리지날 귀신...제목으로 인터넷에 올리겠다나...

해는 저물어 얼굴이 약간 가라 앉았지만

쓰라림은 여전했다..

한국으로 돌아가면 당장 면접 봐야 하는데... 큰일이었다..

그러나저러나..이 짜리몽 눔은 어디로 간거여..

그새 딴뇬한테 눈이 뒤집혀 거기가서 거들먹거리는거 아니겠지..

내가 짜리몽을 이렇게 애타게 기다리는 이유는 나 자신도 잘 몰랐으나

먼가 크게 허전하고 그리운건 사실이었다..

 

여유있게 공항으로 나갔다..

한국에는 새벽에 도착할테고

안그래도 열받은 우리 엄마 이몰골보고  놀래지 않게 전화라도 해야했다..

심호흡을 하고..미친듯이 다이얼을 눌렀다..

수신자부담이면 당근 거부할테니...

엄마: 여보세요..??

 

나: 엄마...!!!

난 나름대로 진심으로 엄마가 반가웠다..

 

엄마: 니 누구냐..??

우리 엄만 누군지 뻔히 알면서 누구냐고 한번 더 묻는다.. 제일 맘에 안드는 버릇이다..

 

나: 나야..유럽짱...

엄마의 기차화통 소리에 대비하여 미리 전화기를 귀에서 멀찌감치 띄어 놓았다..

 

엄마: 어..별일은 없고..??

엥??..아주 부드러운 목소리였다.. 그대가 진정 유럽짱엄마..??

드디어 엄마가 나의 라이프 생활에 ..

나의 웰빙스타일의 삶을 인정해주는구나.. 싶었다..

 

나: 나..??어..재미는 있었는데..새벽에 서울 도착해..

    근데 여기서 진주로 만든 크림을 잘못발라서 얼굴이 @#$%^%$$##~

 

엄마: (말을 딱 자르며..그렇지만  부드럽게)그래..??재미있었어..??

    엄마가 니 짐 다싸서 문밖에다 놔뒀으니깐 그거 들고..

   재밌으니깐 거기서 재미있게 평~생 아예 살어라...

 

뚝!........뚜뚜뚜뚜...

엄마는 전화를 끊어버렸다..

그래..이제야 유럽짱 엄마같네...

늦은 저녁인데도 불구하고 공항에는 많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코쟁이들도 있었지만 대부분 한국 사람들이었다..

다들 로얄젤리 박스를 들고 있는걸 보니

역시 우리나라 사람들은 몸에 좋다는건 다 산다..

탑승수속을 끝내고  들어가는 분위기였다..

이대로 헤어지는게 아쉬웠는지 빵빵인 지나가는 코쟁이를 잡고

우리 모두 함께 찍어 달라고 부탁했다..

누구 빠진 사람없지..??..사이비 남편이 물었다..

참내.. 꼴랑 우리 네명에 가이드 두명이 단데..멀묻나 이사람아...

빵빵이는..네.. 빠진 사람없어요..하고 대답했다..

동태 눈깔이냐..한명 빠졌잖아..우리 짜리몽..

난 기어가는 소리로.. 짜리몽 빠졌는데...?? 얘기 했으나..

아무도 내 말엔 귀기울여 주지 않았다..

하나 줄 셋! 찰칵!...

그때였다...!!!

헤이헤이!!~~~하며 우리 쪽으로 허벌나게  달려오는 저 시커먼 물건은..??

짜리몽이었다!!!

눈물이 핑돌았다...왜 이제야 왔어잉~~이  써글눔아...

짜리몽은 또 삼식이 웃음을 지으며

내게 까만 봉다리를 내밀었다..

머냐..

난 그 봉다리에서 이름모를 치약같은걸 꺼내 보았다..

짜리몽이 말하는 얘길 한참 듣던 허우대는..

너 이거 구하느라 없어진거야..?? 미친눔..하며

한국말로 욕을 하기시작했다.. 발길질까지..

먼지 모르겠지만 말로 해라..이 깡패 쉑이야..

허우대는..

진주크림 때문에 뒤집어진 내 얼굴을 보고 도저히 가만히 있을수가 없어

얼굴에 발라 진정 시켜주는 연고를 구해 온거라 했다...

푸켓은 방콕과는 달라 이런것도 흔하게 구할수는 없다고 하며...

빨리 못구해 미안하다며 ..갔으면 어떻하나..미친듯이 달려왔다고 했다...

난 가만히 있을수가 없었다..

그말을 듣는 순간 나도 모르게내 두팔로  짜리몽의 목을 감싸안아 버렸다..

나야 말로 짜리몽땅하여 앵간한 남자들

까치발 들어도 그들 목까지 손닿기도 힘든데..

짜리몽..확실히 땅이랑 친해도 너무 친했다..

이런들 어떠하니..저런들 어떠하리..

키큰눔들 싱겁기만 하지..아무 쓸모없드라..

나를 위해 이런 희생과 봉사를 하는 남정네는 내 인생에 없느니..

하며 살아왔는데..

이 머나먼 타국땅에서 만나게 되다니..

난 짜리몽을 목을 끌어안고 놓을 줄을 몰랐다..

어느새 짜리몽의 손도 자연스레 내 허리를 감싸고 있었다...

많이 해본 손놀림이다..짜리몽..너 좀 놀았구나..

난 단체 사진 다시 찍자고 했다..

짜리몽이 빠졌으니 아까 그건 무효였다..

빵빵인 연고 두번 가져왔담 아예 짜리몽을 한국으로 데려가겠다고 입을 삐쭉거렸다..

어휴..저눔에 주둥이를 확!

하나둘셋! 찰칵!

이제야 진정한 그림이 나왔구나..

짜리몽은 내게 하얀 편지 봉투와 연필을 내놓으며

주소를 적어주라 했다..

난 초등학생보다 더 반듯하고 큼직하게 우리집 주소를 써주었다..

세삼스레 먼놈에 주소가 이리긴지..

어차피 대화는 안되니 전화번호는 무용지물이고..

난 편지 자주하라고 그동안 고마웠다고 얘기해 주었다..

무슨 말인지는 정확히 몰라도..

진심이란 귀가 아닌 마음으로 듣는법..

짜리몽은 알았다는듯 고개를 끄덕였다..

난 짜리몽을 다시 한번 안았다..

이젠 정말 들어가야 할 시간이기 때문이었다..

짜리몽도 있는 힘을 다해 나를 안아 주었다..

야야.. 니 대체 멀 묵어서 이리 힘이 세노..??

난 게이트문이 닫힐때까지 짜리몽을 향해 하도 심하게 손을 흔들어

손목이 부러지는 줄 알았다..

하지만 짜리몽은 나를 위해 온갖 고생을 다했는데 이까짓 쯤이야..

아무 문제 없었다..

 

비행기안은 한국 사람으로 난리도 아니였다..

여기 이 비행기안에 누구 태국 안 갔다온 사람 있나..

어떤 아저씨는 아예 한국으로 가는 내내 말로 태국일지를  다 써버린다..

시끄러워 뒈지는 줄 알았다..

갑자기 아까 짜리몽이 준 연고가 생각났다..

연고를 꺼내어 바르려는 순간..

빵빵인 질색팔색을 하며 날 말렸다..

이 연고 바르면 더 심해질거라며.. 짜리몽이 가져온건대 오죽하겠냐며..

나도 잠시 주춤했다..

잘못바르면 정말 피부빙신이 될지도 모르는데..

한참을 고민하던 끝에 바르기로 결정했다..

짜리몽은 내게 해가 되는 일을 한적이 없으므로..

그리고 이 연고를 구해준 성의가 있는데..

병은 약의 효과로 낫게 하는것이 아니라

정성으로 낫게 해준다는 말이 있지 않는가..

비행기가 한국으로 날라오는 내내

난 짜리몽의 해맑은 미소를 생각하며  연고를 열심히 바르고 있었고

빵빵이는 다이어리를 펴고 내년 봄에 갈 홍콩 여행 계획을  벌써부터 세우며..

같이 갈꺼지..?? 묻는다..

니 진정 내가 울 엄마손으로 홍콩에서 묻히는 꼴을 보고 싶어 그러냐.....

아무튼 아무 생각없는 인간이다...

 

비행기가 도착한 한국은 이른 아침이었다..

더운곳에 있다가 한겨울인 한국에 도착하니 적은이 안되었다..

게이트를 나와 우린 사이비 부부와 작별인사를 했다..

생판 모르는 사람들이었지만

그래도 사적인 얘기까지 나누며 친구까지 먹은 사이 아니었나..

그녀는 나를 보며 기회봐서 연락하겠다고 했다..

간단한 포옹을 하고 사이비부부와 헤어진 후  

빵빵이와 난 공항버스에 올랐다..

집에 가는것이 이제야 실감이 났다..

갈때는 배째라 했는데 비굴한 인생..

왜 이제야 다리가 후들거리고 손까지 떨리냐고..

빵빵인 아까 헤어진 그녀가 나에게만 연락하겠다고 한것이

영 기분이 상한 모양이었다..

다 지나간, 말도 안되는 걸 꼬뚜리 삼아 그녀를 씹기 시작했다..

쯧쯧... 나같에도 니뇬한텐 연락안한다..

공항 터미널에 도착한 우리는 드디어 각자 집으로 향했다..

이 엄동설한에 몸은 벌겋게 타고

얼굴을 벌통을 쑤신듯 뒤집어지고...휴..

벨을 눌렀다..

누구세요..?? 내 동생이었다..

그러나 동생은 엄마가 나오면 짐만 내다주랬다며..잠깐만 기다리란다.

엥..??..니 진짜 내 동생 맞나..

내가 닐 업고 키웠는데..써글뇬..

내동생은 문만 빼꼼이 열고 진짜 짐만 주고 문을 닫으려는 것이 아닌가..!!

난 이뜸을 타 문틈을 삐짓고 집안으로 들어가길 성공!..

그러나... 

바로 엄마한테 잡혔다..

피는 물보다 진한 관계로 다시  쫓겨나진 않았지만..

그 다음 상황은 상상해 맡기겠다..

그냥 지금 유럽짱 내가  살아있는건

그냥 덤으로 사는 인생이라고 생각하면 편하겠다..

 

 

얼렁뚱땅 태국일지 그후...의 스토리..당근 있지요..

내일 오전 이어서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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