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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아 아들아... 집줄께 전세금다오...

마법돼지 |2009.02.17 15:09
조회 34,708 |추천 4

회사에서 일하다가 가끔 시간날때 들어와 눈으로 읽고 나가고, 답답한 마음 있을 때 다른사람들은 어떻게들 지내나 하고 들어와 눈으로 훑고 가고 ...하던 결혼 5년차 애기엄마입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해야 상황설명이 될텐데...그럼 얘기가 길어지니 줄일 수 있는데 까지 줄여서 성심껏 써보겠습니다.

 

정확히 2주전..... 친정아버지가 갑작스럽게 돌아가셨습니다. 돌아가시기전에 위독하다고 회사에 있다가 연락을 받고 애기아빠랑 바로 경기도에 있는 포천으로 내려갔습니다. 가는길에 시댁이  의정부라  38개월된 딸내미를 시부모님께 말씀드려서 맡기고 둘이 내려갔어요. 호흡기 끼고 계신 친정 아빠를 임종전에 보고... 2-3시간후 돌아가셨습니다. 갑작스런 부친상으로  정신없이... 엄마와 형제들과 함께 장례식 치르고, 삼우제까지 치르고 그렇게 거친 일주일을 보냈어요.

 

일요일에 친정엄마를 시골에 혼자 두고 올라오려니...마음이 짠했습니다.

어쩔수 없이 시골 한켠에 있는 집에 엄마를 두고 애 아빠랑 서울로 오게  되었어요. 의정부에 들려 딸을 데려오는데..  남편이 얘기를 꺼내더군요.

 

남편 - 자기야... 엄마가 나한테 하신 말씀이 있는데...들어보고 어떤지 말좀 해줘?!"

나 - 응...말해

남편 - 아버지하고 엄마가 얘기 하셨는데...중계동에 있는 아파트를 우리를 주신다고 하네. 근데 그 아파트가 시세가 한 2억 가는데, 엄마가 우리보고 중계동으로 들어가고 우리가 지금 살고 있는 전세금에 천만원을 더해서 1억을 달라고 하시거든.

나 - 아니...왜 갑자기 집을 주신다고...우리 아직 집살생각 없잖아....

남편 - 빨리 챙겨주고 싶으시데.... 장인어른도 갑자기 돌아가시고... 그러니까...이 생각 저생각 드시나봐...

나 - 그래도 그렇지...뭐가 그리 급하시다고... 

남편 - 근데...있지...거기 전세준 기한이 올해 9월이래. 그래서 좀 생각좀 해보고 이번 9월 전까지 돈을 주셨으면 한다고 하시더라고...그래야 전세금빼준다고...아참 집 명의는 3-5년뒤에 해주신다고 하시네...지금 팔면 세금이 많이 나온다고.....

나 -  ........... 그 집 작아서 어떻게 들어가... 지금 있는곳도 좁아서 딸내미 놀기에도 힘든데...그리고 조금 있음 둘째도 태어나는데...너무 좁아. 그리고 아직 시간 많으니까 여유좀 두고 생각해보자,...

그리고는 그 얘기는 잠시 멈췄습니다.

 

집에 오는 차안에서..이 생각 저생각 별의 별 기억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가더군요.

 

*******

잠시 주변상황을 이야기 하자면...

저희 2004년 결혼당시 4000천 전세로 시작해서, 둘이 맞벌이 하면서 2년 뒤 전세자금대출받아서 7500짜리 지금의 집으로 이사를 했어요. 2년 지나 집주인이 1500이나 올려달라기에 2008년 초에 추가로 전세자금대출을 받아서 그해 11월에 모두 갚았습니다. 그리고..예기치 않은 남편이 다니던 회사가 폐업을 하면서 12월 말에 실직자가 되었습니다. 그렇게...1월이 지나고 2월을 보내고 있는 중입니다..

 

남편에게는 남동생이 있습니다. 우리보다 먼저 결혼하고 애도 먼저 낳아서 살고 있었드랬죠. 그런데 연이 아니었는지 동서와 헤어졌고 이번에 재혼을 했습니다. 서방님은 사업을 하고 있어서 돈이 좀 필요했는데 (3년전) 시부모님께서 집 담보로 대출을 1억 해주시고...재혼하면서 (6개월전)집을 사서 들어간다고 또 대출을 해서 빌려주셨다고 합니다. 그런데,  시아버님 명의로 집이 한채, 어머님 이름으로 집이 한채, 서방님 이름으로 집이 한채 되어 있는데, 서방님이 자기 이름으로 된 집이니 자기가 갖겠다고 했답니다. 그 집을 팔아서 시부모님께 빌린 것을 갚겠다고 했답니다.

 

처음엔...쫌 그렇다 생각했지만...뭐 저희 재산도 아니고 하니까 신경 안썼습니다. 어차피 그건 시부모님께서 생각하시고 결정과 판단 하실 일이지 남편과 제가 왈가왈부할 일이 아니잖아요.

********

그리고는 얼마전에 어머님께서 그러시더군요.

"그 놈은(둘째) 내가 그렇게 집사지 말라고 했는데....결국 여기저기 다 대출받고 빚으로 집사더니 지금 경기가 한참 나빠져서...에구...큰일이다...어린놈이 뭐 그리 집사는게 급하다고 욕심을 내가지고서는....."

전 어머님께서 많이 신경쓰시고 안타까워 하시는것 같았어요. 혹시나 하는 맘에 어머님께 우리는 신경쓰지 말라고 말씀드렸죠. 우리가 알아서 한다고. 남편과 저는 아직 맞벌이이고 둘이서 많은 돈은 아니지만  한창 벌수 있고 조금씩 저축해서 전세금 늘려가고 하면 시간은 걸리지만 나중에 저희 힘으로 집을 사지 않겠냐고 걱정마시라고 했었어요.

*********

 

이 이야기를 한지가 이번 1월 말 구정 때 나눴던 얘기인데, 이제 얼마 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거기다가 아버지 돌아가셔서 마음도 심란한데,  꼭 이때 말씀을 하셨어야 하는지...

 

**********

그리고 이틀 뒤에 또 전화를 하셨다고 합니다.

제가 야근하고 10시쫌 넘어서 도착을 하니 애 아빠가 얘기 하더군요.

엄마가 얘기 해봤냐고 물어보셨다고.

어머님 말씀이 "우리가 이집은 큰아들 준다는 각서까지 써줄테니 9월에 이사들어가라. 그리고 1억을 우리한테 주는 방향으로 해라"

라고.

 

********

참고로 얘기하자면, 그 중계동에 있는 아파트가 평수는 18평으로 나와있습니다.

실평수는 10평남짓. 복도식이라 복도평수와 주차장, 엘리베이터 평수 빠지고 나면 그정도 된다고 하더군요.  저희 지금 사는 집이 13-14평정도 되요. 짐도 하나하나 갖다가 놓다보니 애물건이 어른물건못지 않게 많아서 자리를 많이 차지하더군요. 애 하나가 어른한자리 차지한다고 하더니 정말 그렇던데...3개월만 있으면 둘째도 나오고,  지금 있는 살림살이를 버리면서 까지 가야한다면 별루 가고 싶지 않습니다.

조금씩 살림 늘려가면서 집크기도 늘려가고 싶고 한데, 시부모님 상황이 어떤상황인지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전세금에 현금 천만원까지 보태서 1억을 달라니..이해가 안갑니다.

 

분명 우리 힘으로 살아가겠다고 말씀도 드렸는데....

 

 

휴~ 정말...가슴이....답답합니다. 어떻게 해야 하는거죠? 어머님 말씀대로 전세금 빼서 시부모님께 다 드리고 어머님 명의로 되어 있는 집으로 들어가서 살아야 하는건가요?

 

조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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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투리 점심시간에 들어왔는데...

이렇게 관심을 가져주시고 많은 조언들을 올려주셨네요...


실질적이고 현실적으로 대응하라는 말씀과 함께 글을 올려주신 모든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제가 어머님께 말씀드린것 중에 이런 얘기를 했었습니다.

 

"""  어머님! 혹시나 저희한테 있는 재산 물려주신다 생각하지마시구요.

있는 것들 쓰시면서 맘편하게 사세요. 저희는 아직 젊으니까 아버님이나 어머님한테 손벌려서 편하게 살고 싶은 생각 없어요......사람 일이란게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요 어머님, 우리가 나중에 정말... 정말... 밥먹기도 힘들게 되는 상황이 되면 그때 저희 거두어주시면 안될까요? 그럴때 도움주시면 되는데...암튼.. 저희 이런일 생기지 않도록 열심히 살꺼니까 걱정마세요. """""

 

이래 말씀 드렸었습니다.(구정때)

 

그런데 갑자기 (본문처럼)이렇게 말씀하시니...

 

남편은 아직 이껀(집)에 대해서 전혀 말을 하지 않는 상황이구요.(제가 좀 회사가 바쁜관계로.... 아마도 회사일이 조금 괜찮아지면 그때 말을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나중에 남편이 이 얘기에 관해서 말 꺼내면 그 때 정중히 거절하려고 하는데요, (혹여나 화가 나서 막말이라도 나올까 걱정해서) 서로 맘상하지 않는 선에서 풀어보려고 하고 있습니다.

 

다시 한번 여러분께 진심어린 충고과 조언들 감사드립니다.

추천수4
반대수0
베플허허|2009.02.17 15:15
님집빼서 둘째줄것같은데요...1억...걍 팔라고하세요..... 만약줄거면 지금명의이전해죠야지 머한다고 3-5년뒤에 해준답니까.. 님부부만 몰르는 다른 말들이 있었을듯 싶네요...
베플|2009.02.17 15:44
그 집이 지금 2억한다구요? 중계동 18평 복도식 아파트가? 2-3천 더 빠졌을 걸요....소형이라 정도가 덜하겠지만 앞으로도 알 수 없구요.. 요즘 강북 특히 그쪽 집값 작년에 올랐던 거 싹 빠졌을 건데... 만일 전세금 주고 그 집 들어가야 할 상황이라면 단순 증여로 3-5년 후에 받을 생각 마시고, 차액을 대출이든 뭐든 마련해서 매매를 하시던가, 부담부 증여를 받으세요. 2억짜리아파트(그렇다고 치고)의 실제 실거래가가 얼마인지 확인하시고, 그 아파트 가격에서 1억을 부담하는 조건으로 증여를 받는 겁니다. 아파트가격이 1억8천이라고 하면, 1억에 대하여는 양도세를 8천에 대해서는 증여세를 부담하게 되겠죠. 그리고 취득세 및 등기에 필요한 등록세 등 비용이 막 발생하고, 매년 재산세도 내야겠죠. 그래도 맘은 편할 겁니다. 3-5년 후에 어찌될 지 아무도 모릅니다. 그 집 시동생이 홀랑 해먹을지도 모르죠. 어머니가 돌아가셔서 나눠야 할지도 모르고. 만약 남편이 전세금 주고 그 집 들어가고자 말한다면 (사실 그런 말을 재차 님에게 꺼내는 것부터 시모-남편간에는 암묵적 합의가....) 부담부 증여든 매매든 계약서 쓰고 공증받고, 소유권 넘겨오고, 세금이든 비용이든 님네가 부담해서 처리하심이 옳을 줄 압니다. 제가 말한 각종 비용은 인터넷으로 전부 조회가능합니다. 아파트실거래가는 APT2you, 세금은 홈택스. 물론 시아버지, 시어머니 명의 집 등기부도 다 확인해보세요..인터넷등기소. 저당 많이 잡혀서 나중에 집없다고 내가 너네 집해줬으니 같이 살자 이러면..으... 지금 팔면 세금을 많이 낸다고 했으니 3-5년 후와 지금 양도세가 얼마나 틀린지도 님이 직접 확인하시구요, 세금 얼마고 갖고 있어봐야 오르기 힘들거 같은 집이면 지금 파는게 나을 수도 있죠. 그런 상황을 확인하신 후에 남편과 혹은 시댁과 얘길 하시는 게 좋겠어요. 나중에 가서는 공짜로 준대도 안 반가울 수 있는 집입니다. (유주택자가
베플뭔가..|2009.02.17 15:55
이상하네요. 조심하세요. 아무래도 시동생이 사업자금이 필요하다고 시부모님이 해주실 모양이군요 별로 돈 나올 곳도 없으니...나름 머리쓰셨네요 ㅎㅎㅎ 집주신다니까 해야될꺼 같죠? 근데 찬찬히 들여다 보면 집을 준다는게 아니라 전세금을 부모님께 바치라는 말이에요. 명의이전 안되있는 사이에는 남의집에 사는거나 마친가지일꺼고 해줘야 해주는거죠. 본래 돈빌려간 사람은 편안히 누워서 자고 꿔준 사람만 안절부절 하는거에요. 보이네요.... 3년뒤 부터 언제 명의이전 해주신데?하고 조바심나는 글쓴님과 내부모한테는 해달라는 소리 못하고 부인만 돈밝히는 속물 취급하는 남편이요. 조심하세요 저런 상황되는거 시간 문제에요!!! ---------------------------------- 참...부모자식간에 각서라는게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 생각해보셨는지요. 부모한테 각서 디밀고 명의 바뀌달라고 요구할만한 남편이신지요? 그리고 그 각서라는게....법적으로 큰 효과가 없답니다 ^^; 돈을 쥐고 계신 입장에서야 각서를써주겠다 뭘 해주겠다 하는 말이라도 듣죠 돈 주고나면 너희들 생각해서 해준일이다...설마 부모가 돈떼먹겠냐 나죽으면 다 니들꺼다...해버리시면 그담은? ....대책없으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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