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용 수정했음을 알려드리는 바입니다.
아직 사실 확인 중이거나 확실하지 않은 부분은 자삭했습니다.
제가 거짓말하고 있다는 리플들도 있는데,
그래서 최소한 저희 가족들이 '추측'했거나 현재 사실 확인 중인 것들,
또한 정모씨가 '거짓진술' 했던 내용들을 배제한 글입니다.
[꼭 읽어주세요 부탁드립니다]
손님에게 오줌세례 받은 택시기사, 눈물나게 서러운 우리 아버지 이야기입니다.
안녕하세요.
전 인천에 사는 평범한 대학생입니다.
아니, 사실 평범하진 않습니다.
누구보다 행복한 가정 안에 살고 있지만
행복에 반비례하는 경제력으로 버거워하고 있는, 휴학생이기 때문이죠.
지금 한참을 펑펑 울고 나서야
'정신 차리고 내 할 일 찾자' 싶어 키보드를 두드리게 되었습니다.
제가 할 일이요?
오늘 내 아버지, 내 가족이 당한 수모를 널리 널리 알려야겠다 - 싶은 일이죠.
사실 전 휴학 기간 동안 온라인 마케팅 관련 회사에서 인턴을 했었고,
덕분에 바이럴의 힘, WoM의 힘을 절실히 깨닫게 되었습니다.
네, 쉽게 말하자면, 네티즌의 힘, 인터넷의 힘이죠.
제가 이토록 격분하며 타이핑 하는 이유, 조금 길지만 풀어내겠습니다.
지금 무척 눈이 뿌옇고, 손이 떨리고, 째깍이는 시계바늘 소리보다 심장소리가 더 크게 들려서
뭐, 제가, 지금, 어떻게 글을 쓰고 있는지도 잘 모르겠지만
꼭, 제가 해야 할 일인 것 같아서, 이렇게, 숨 고르며, 풀어내봅니다.
우리 아버지는 택시기사십니다. 12월 즈음에 일을 시작하셨으니 아직 정규직은 아니시구요.
넉넉하게 살던 집이었는데 보증 선 친구가 미국으로 도망가버리는 바람에 많이 힘들어졌죠.
근데 참 우습게도, 그게 벌써 10년 전 - 강산이 한 번 바뀐 시간인데, 여전히 우리집 경제사정은 제자리걸음입니다.
겨우겨우 맘 잡고 다시 모인 가족들, 그때 아버지께서 시작한 일이 택시기사였습니다.
저는 몰랐는데 부모님께서 말씀하시더군요.
여자는 식당, 남자는 택시기사 일한다 하면
밖에서 보는 사람들은 '저 인간들 인생 끝날 때까지 갔구나.' 한다구요.
그래서 택시기사는 아버지의 마지막 자존심이었고 끝까지 참고 견뎌내시다가
그래도 가족들과 함께 있으려고, 그래서, 시작한 일이 택시기사였습니다.
사실, 술 담배 안 하시는 분이라
늦은 귀가길에 탑승하신 손님의 술 담배 냄새를 못 견뎌하시는 것만 빼고는
아버지도 적잖게 그 일에 자부심을 느끼고 계셨습니다.
늘 집에 와서 어떤 손님이 왔고, 어떤 이야기를 했고, 어떤 일이 있었는지
아무리 서러운 일이라도 말을 하곤 하셨죠.
그런데
오늘은 왠일인지 절뚝이며 들어오시는 것이었습니다.
오른쪽 얼굴은 뻘겋게 부어올라서는.
그러고는
'내일 입원할지도 모른다' 하시는 것이었습니다.
맞았다고.
네, 맞았답니다.
가끔 만취한 승객이 뒤에서 아버지 머리를 툭툭치며
인생 그 따위로 살지 마라,
겨우 하는 일이 택시기사냐,
하며 몇 대 때리는 일이 있긴 했는데(물론 아버지는 그때마다 웃으시며 말씀하셨습니다. 그저 술 취했을 뿐이라며)
오늘은 달랐습니다. 절뚝이는 다리가 그전과는 다른 아버지를 보여주고 계셨으니까요.
말을 들어보니 가관입니다.
웬 남자 두 명이 타더랍니다.
한 명은 만취, 한 명은 멀쩡한 사람이었는데,
알고 보니 만취한 사람이 대리기사를 부른 모양이더군요.
헌데 그 만취한 사람이 웬 검은 봉지를 들고 있었는데
대리기사가
"사장님, 여기서 드시면 안 됩니다. 냄새 납니다. 여기는 택신데요." 하자
그가
"누가 날 말려! "
하며 푹, 하고 봉지를 뜯더랍니다.
덕분에 택시 시트는 엉망이 됐고, 말리던 사람 손은 떡볶이 투성이고,
도착지에 내려서
그 대리기사는 이 손님 안 받는다며 회사에 취소 전화를 했고,(무척 화가 난 상태였답니다)
되려 미안하다며 우리 아버지께 택시요금을 냈답니다.
요금을 받고 아버진 차에서 내려
"아이구 사장님.. 이러시면 안되죠. 그래도 영업하는 곳인데"
하며 차 뒷 문을 열어 시트에 묻은 떡볶이를 치우는데
그 술 취한 양반, 택시 안으로 아버지를 뻥 차더니
마구잡이로 때리더랍니다.
그리고는
그 길거리, 사람 지나가는 그 길거리에서,
남근을 꺼내놓고는 털털 털며, 흔들며, 오줌을 싸더랍니다.
길거리에서요?
네, 길거리에서요.
정확히 말하자면 택시 안 우리 아버지께요.
그러면서 육두문자는 물론, 신~나게 자기자랑을 하시더랍니다.
자기가 누군지 아냐고.
니가 권력의 힘을 아냐고.
나 한국노총 인천지부 노조위원장이라고.(경찰 조사 결과 한국노총에 가입된 일개 자영업자로 밝혀졌습니다. 하지만 어쨌거나 그가 분명히 이렇게 말했기 때문에 기재한 내용입니다. 이에 대해 제가 한국노총을 까기 위해 고의로 작성한 글이라고 하시는데, 저는 전혀 무관한 사람입니다 그쪽과. '전달'해드리는 입장이니까요. 아버지의 말씀을.)
너같은 택시기사 3명은 하루 아침에 사표내게 할 거라고.
니 가족이 불쌍하다고.
우리 아버지, 맞으면서 단 한대도 그를 때리지 않으셨답니다.
그 자리에 있던 대리기사가 말리려고 하는데도 그러지 말라 하셨답니다.
주거니 받거니 주먹 지나가면 그놈과 다를 바 뭐가 있냐며
괜히 대리기사 양반까지 껴들면 2명이 한 명 싸잡아가는 꼴되니 더 불리할 거라며
걍 지켜만보라 했답니다.
흠씬 두들겨맞고는 112에 전화해 경찰 부르고
"정말 이 택시기사 때렸습니까?"라고 묻자
술 취한 그 양반
"그래, 이 새끼 내가 조카 때렸다!"
라고 사실직고 하는 바람에
현행체포되어 경찰서로 직행했답니다.
그 고마우신 대리기사님이 기꺼이 증언 서주시고
그렇게 2~3시간 경찰서에 계셨다가
새벽 4시, 겨우, 겨우, 들어오셨습니다.
절뚝이는 다리를 질질 끌며.
남색 면바지에 누렇게 묻은 오줌자국.
떡볶이 냄샌지 오줌냄샌지 그새끼 술냄샌지 알 수 없을 찌린내.
더러운 가난.
더러운 권력.
어떻습니까?
그 추운 겨울 시원~하게 오줌세례 맞은 우리 아버지 이야기.
너무 서럽고 서러워서
너무 분하고 억울해서
너무 더럽고 추악해서
더이상 입에도 올리기 싫은 이름이지만,
그래도, 제가 해야 할 일인 것 같아서.
정.X.X.
당신이 폭행죄로 교도소를 가든
뭐 보석따위로 풀려나든
(개인적으로 전자였으면 좋겠지만)
난 상관 없습니다.
더 중요한 게 있으니까요.
당신이 말하는 그 '권력'에 발꿈치도 못 따라가는
우리 아버지.
당신보다 가난하고 가진 것 없고 보잘 것 없어도
그래도 당신보단 그.누.가.봐.도.잘.난.사.람.이.니.까.
당장 사과하시죠.
알다시피 저희집은 그 잘난 권력이 없어서 다친 몸뚱이 치료한 돈이 없네요.
아, 참. 오줌 묻은 옷, 세탁비도 주셔야죠.
드라이클리닝 할 거에요. 싼 옷이라도, A/S는 확실하게 해야죠.
아, 마지막으로, 정XX씨.
한 마디만 할게요.
"니 가족이 불쌍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