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제 18살 된 미국사는 여학생이에요.
아.. 웬만해선 이런데다가 웃긴글같은거 아니면 잘 안쓰는데
도대체 물어볼 사람도 없고, 조언을 구할사람도 없구 해서요.
후아.... 일단 제목을 보시다시피,
저는 지금 엄마 남자친구와 엄마랑 같이 살구있어요.
글 쓰기 전에..
여태까지 쌓이고, 생겼던 일이 정말 너무 많아서
글이 엄청 길어질것 같아요.
그리고 글도 두서없을것 같구요, 중간중간에 철자법이 틀릴수도 있구,
띄어쓰기나 문법이 막 틀릴지도 몰라요. 전엔 안그랬는데 요새 자꾸 한글이
조금씩 낯설어져가거든요..(ㅠㅠ미국 온지 5년이 다 되가네요..)한국가고싶다
그러니깐, 한글 잘 못하고 긴 글 싫어하시면 그냥 읽지 말아주세요..
저는 진짜 어떡해야 할지를 모르겠어서 글쓰는거라.. 조언을 구하거든요.
일단 저랑 엄마는 단 둘이 산지는 거의 십년정도 되갑니다.
제가 초등학교 이학년때쯤 이혼을 하셨거든요.
그리고 이 아저씨랑은 같이 산지 한 8개월정도.
처음에 엄마가 이 아저씨가 저희 집에 머무르시는거 물어보셨을때,
3개월 정도라고 하셔서, 저도 괜찮다구 말씀 드린거구요.
이아저씨가 저희 엄마 첫 남자친구는 아니구요.
저희 엄마는 이제 44세 이시구요,
아저씨는 54세이세요.
처음에 같이 살때는 별로 문제같은게 없었어요.
그냥 아저씨랑 밤에 집에서 술을 좀 많이 드시는거 외에는?
아 그리구 담배피시는거.
후아..........어디서 부터 시작을 해야되지..
그러니까 제 고민은.
엄마가 변해가요. (아님 제가 변한거던가..)
근데 그게 너무 섭섭한게...
이제 제가 열여덞이잖아요.
근데 대학을 뉴욕으로 갈 생각을 하구 있어요. (붙던 안붙던 뉴욕으로 갈꺼구요.
원래 뉴욕에서 살았었어요.)
원래 엄마랑 저는 그 뭐랄까, 친구같은 사이?
쫌 그랬어요. 그렇다고 쇼핑같은걸 같이 하지는 않구
서로 티격태격하면서, 진짜 친구같은 사이 있잖아요.
아무래도 그땐 기댈사람이 서로밖에 없었으니깐 그랬겠죠.
근데 아저씨가 들어오시면서 엄마가 아저씨한테 의지를 많이 하시더라구요.
그러면서 자연히 제가 기댈사람이 없어졌어요.
아저씨가 저한테 뭘 못하시거나, 그러시진 않거든요?
그렇다구 잘 해주시는것두 아니구요.
그냥 가끔 어디 데려달라고 하면 데려다주시구, 데려오시구 해주세요.
일을 안하시거든요.(근데 모아두신 재산이 있으셔서 엄마한테 다달이 얼마정도 대주신대요.)지금은 그냥 랭귀지 스쿨 다니셔요.
처음에 엄마가 아저씨랑 시간을 더 보내실때는..
당연히 그렇다고 생각을 했어요.
아무리 둘다 이혼하신 분들이시라지만, 사랑하시는건데.
신혼이나 다름 없는거잖아요.
그래서 두분이 거실에 있으면 같이 있기가 좀 그래서
그냥 제 방에서 컴터하거나 티비보구 그랬어요.
근데 그러면서 엄마랑 사이가 자꾸 삐뚤어졌다가, 좋아졌다가 그래요.
근데요. 사이가 삐뚤어질때마다 서로 이유가 틀린거있잖아요.
엄마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모르겠는데
제 입장으로 봤을땐 진짜 막말로
저를 귀찮게 생각 하시는것 같아요.
그러니깐.. 여태까지 제 뒷바라지 하시면서 고생도 많이 하시구
제가 속도 많이 썩였거든요.
근데 아무래도 연애를 하다보니까,
저보단 연애에 좀 더 신경쓰고 싶어 하시는것 같아요.
그러니까, 일종의 브레이크 같은거? 잠깐 스탑.
이게 잠깐인건진 모르겠지만.
티를 내거나 그러지는 않는데, 가끔은 그렇게 생각하실것같구.
자기도 모르게 그냥 딸보다는 일단 나먼저. 여태까진 딸한테 희생했으니깐
잠깐만 나도 즐거움을 느끼자.
이런거있잖아요.
제가 너무 두분의 시간을 많이 준 탓일까요?
이제 두분이서 외출하셨다가 들어오시면
저한테 말도 안거세요. 얼굴도 안보시구요.
제가 거실에 나가지 않으면 그날은 그냥 아침에만 잠깐 얼굴본거에요.
전에는 들어오면 문열고 말도걸고, 뭐 먹을거냐고 물어보기도 했었는데.
아님 제가 나가거나 그랬죠. 근데 아저씨가 있으니까 괜히 나가기 싫은거있죠.
엄마 마주칠려면 아저씨 마주치는게 싫어서요.
그러다보니 엄마한테 서운한 감정이 조금씩 쌓이더라구요.
이젠 엄마 인생에서 내가 첫번째가 아니라는거.
여태까지 엄마가 나한테,
나 때문에 산다구, 내가 엄마 인생의 전부라고.
아빠랑 이혼할때두 저때문에 자살하고싶으신거 꾹 참으셨다고.
그러셨거든요.
근데 이젠 아니잖아요,
엄마도 이제 겨우 사랑하는 사람을 만났구.
그사람도 우리 엄마를 좋아해주고.
연애가 서로 희생하는 비율이 1:1이라면
모녀는 서로 희생하는 비율이 1:0이잖아요.
엄마는 자식한테 자기 땀, 노력, 사랑, 다 투자하시고.
자식은 그 투자 받으면서 줄수있는거라곤 단지 효도뿐이고.
그러니 저절로 자식보다 애인한테 신경이 더 쓰일수 밖에요.
엄마를 어느정도 이해를 하긴하겠는데.
그게 싫어요.
저 여태까지 크면서.. 엄마와의 추억? 같은게 별로 없더라구요.
어렸을땐 잘 몰랐는데.
엄마는 저 먹여살리려 일하시기 바쁘셨구,
저는 학교, 학원다니기 바빴구.
한국에선 엄마가 사업을 하셔서 맨날 새벽에 들어오셨어요.(그때면 저는 벌써 잘시간.)
그러니 아침엔 당연 제가 알아서 학교갈준비하구 학교 갔죠.
초등학교 이학년? 때부터 혼자 그랬어요.
아침에 눈뜨면 씻고 옷입고 학교가고, 학교끝나면 학원가고, 학원끝나고 친구들이랑
놀다가 알아서 집에 들어와서 밥먹고, 그러고 티비보다가 숙제하고 자고.
어렸을때 생각해보면 집에 강아지랑 혼자있었던거 같아요. 항상.
근데 그렇다고 그걸로 불만을 삼고 그러지는 않아요.
엄마는 저 먹여살리실려고 그렇게 뼈빠지게 일하신거고,
저는 그렇게 열심히 일하시는 엄마덕에 갖고싶은거, 배우고싶은거, 다 누렸으니까요.
근데 그랬던 엄마가 이렇게 변하는거 정말 낯설고 아프고 화나고 그래요.
아픈건 엄마가 나한테 신경을 덜 쓰는데 그럴수밖에 없는 엄마 입장때문에 아프구요.
화나는건, 엄마라는 이름으로 적어도 자식을 스무살이 되기전에도
신경을 꺼버리려하려는 엄마가 미워서 화가 나구요.
어차피 저 독립할려면 이제 일년 조금 더 남았는데..
이왕 남은 시간 진짜 여태 살면서 엄마랑 만들지 못한 추억
많이 만들구 그러고 싶은데..
스무살되면 혼자 독립하랴, 대학교다니랴, 돈벌으랴.
시간이 없을꺼 당연하잖아요.
물론 일년에 두세번은 엄마 얼굴을 보겠지만. (여기서 뉴욕이 멀어요^^;)
그러면 시간은 정말 지금밖에 없지 않나요?
저는 조급한데....
적어도 내 인생에서 아이와 엄마로써의 추억은 지금이 마지막인거 같은데.
하필이면 지금 엄마가 사랑을 하시네요.
이런말하기 좀 낯부끄러운데
진짜 마음이 이렇게 죽고 싶을만큼 아픈건 처음이에요.
정말로 뭐가 곪는거 같은거요.
그리구 워낙 제 성격에 약한소리하는거, 힘든거 티내는거 정말 질색이라서.
학교에선 엄청 잘 놀아요.
원래 성격이 좀 웃음이 많고, 애들 웃기는거 좋아하고. 뭐 그래서
친구들도 나름 많다고 자부해요.
제가 이런얘기 잘 안해서 친구들은 잘 모르죠,
그냥 학교가면 수업듣고 중간중간 애들이랑 웃긴얘기하면서
낄낄대니깐.
가끔은 걔들이 부럽더라고요.
얘네는 나처럼 이런 고민 안 가지고 살아도 평범하게 잘 사는데
왜 나만이래...
이런생각 자주했어요.
그래도 그런거 티 안내서 친구들은 진짜 아무것도 몰라요.
알리고 싶지두 않구요..
후.......와 글 진짜 엄청기네요.
쓰면서도 엄청 울었어요. (아저씨 없는줄 알고 엉엉 울다가 아저씨가 무슨일이냐고 물어보셔서 깜놀...ㅠㅠ)
.......이런 제가 문제인건가요?
엄마랑 다시 잘 지내려면 어떻게 해야될까요?
엄마한테 제가 이렇게 생각한다고 말하고 싶지는 않구요.
그냥 애같이 관심 안준다고 칭얼대는거 같아서.
정말 어떻게 해야 될까요........
조언좀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