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답답한 마음에 글을 쓰게 됩니다
전 부산에 살고있는 고3 학생입니다..
다름이 아니고 저희 아버지 얘기를 하려고합니다..
글이 길지만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어요
저희 집은 할아버지,할머니,부모님,저,동생 이렇게 대가족.. 입니다
저희 아버지는 IMF이전에 사업을 하나 하셨는데요,,
수입이 나름 괜찮았는지 저희식구는 풍족하진 못해도 남들처럼, 만족하면서 살았어요.
IMF이후로 사업이 부도가 났고... 아버지는 건축쪽으로 소규모 사업을 시작하셨습니다.
그 사업이 잘되지않고..이후로 택시기사도하시구.. 아버지 혼자 많은식구를 감당하셨어요,
그런데.. 재작년에 할머니가 돌아가셨습니다.. 류마티스 관절염을 앓으셨는데
할머니 병원비로 집안이 휘청~했었죠..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거기다 작년에 간암으로 어머니가 돌아가셨습니다.
이래저래 집안 분위기가 늘 우중충합니다..
물론 모든식구가 다 힘들겠지만,, 딱히 내색하는 식구는 없더군요...
제가 고1,고2때 완전 놀기만했거든요.... 좋은 대학에 갈수있을지.. 지금 미래도 불투명하고
너무 늦게 철든게 후회되고.. 내 자신이 늘 한심하게 느껴지고.......
고3이라는 압박,맏이라는 압박 등등 엄청난 스트레스에 시달리고있었습니다
맨날 독서실 간다고 해놓고 놀러가고..친구만나고..그냥 될대로 되라는 식의 생활이 반복됬죠.
그런데 이 바보같은 생각을 바꾼 계기가 있었어요
하루는 아버지가 일을 마치고 집에 오셨는데 다리를 절뚝거리시는겁니다
아버지 말로는 오다가 발목 접질렀다.. 고 대충대충 말하셨고(아버지가 참무뚝뚝하십니다)
전 그러려니 했습니다.
아버지는 새벽에 일을나가시고 저녁에 들어오시니깐 저랑은 얼굴 마주칠 기회가 거의없습니다
한 일주일 뒤에.. 친구랑 독서실에서 오는길에 아버지를 봤습니다.
순간 멍~해지더군요...아버지가 절뚝거리시면서 주택가에 세워놓은 차들..을 잡으시면서 한걸음한걸음 힘겹게 걸으시면서 집으로 가는 뒷모습을 봤습니다
전 멀리 돌아서 집에 갔습니다. 친구가 옆에 있어서 그랬던거 같아요..부끄러워서(못난자식이죠...) 부축해드렸어야했는데..
집에 가보니 식구들은 다 자고.. 화장실에 불이 켜져 있었는데
'쿵'하는 소리가 나고, 전 놀래서 화장실에 뛰어가보니 아버지가 넘어져계셨어요
소변보시다가 넘어지신거 같더라구요.. 옷 다버리고.. 술도 엄청 되셨더군요..
제가 부축했는데 필요없다면서 막 언성 높이시고..부축해서 거실에 눕혀드렸어요..
다리 괜찮냐고.. 어떻게 된거냐고 물었는데.. 대답 없으시더군요..
저도 더 묻지않고 다리를 계속 주물러드렸습니다..
전 잘안우는편인데.. 딱 한번 울어봤거든요
어머니가 돌아가셨을때 입관 이란걸 했는데요,
시신을 관에 넣는겁니다. 그때 '보공' 이란걸 하는데
휴지같은걸 시신 사이사이에 끼우는거거든요..
그걸하는데 어찌나 막 눈물이 나던지..
그때도 아버지 안우셨거든요..
그런데 아버지가 우시는겁니다,...
아버지 우시는거 처음봤어요
"미안하다..미안하다.."하시면서 우시는데 갑자기 눈물이 막나는데..
전 이를꽉물고.. 안울려구요.. 울음 참으면서 계속 다리만 주물러드렸습니다.
아버지는 그렇게 조용히 울다가.. 잠드셨더군요..
전 늘 혼자잤는데 그날만큼은 아버지옆에서 잤습니다
자면서 많은생각을했죠.. 진짜 아버지를 생각해서라도 열심히 공부하고..성실해지자..성공하자..라고요
새벽에 눈을 떠보니, 역시나 아버지는 불편한 다리를 끌고 일을하러가셨고..
화장대 위에 쪽지가 하나 있더군요
OO아 내 다리 걱정말고(앉아서 하는일이니깐 걱정말거라..)
공부 걱정이나 해.. 이런 식으로 시작해서
"우리 앞으로 힘내자 열심히 살자 사랑한다" 로 끝난 쪽지
또 울었습니다 태어나서 그렇게 울어본적이 없었는데..방에서 엉엉 울었네요
두서없이 그냥 막 써봤네요..아버지 말대로 힘내서 열심히 살거라고. 다짐 또 다짐합니다
지금 옆에 계신
당신이 안먹고 안입어서 자식 입히고 먹이시는..
그 누구보다도 가족을 사랑하시고 헌신하시는 아버지들
사랑해요, 힘내요, 따뜻한 말 한마디.. 꼭 해드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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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라인이됬네요...
리플 하나하나 다봤습니다
많은분들 응원 감사해요ㅠ 힘낼게요!!
우리 효도합시당..ㅎ
다들 건강하시구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