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자제분께서,
아버지의 외도로 고민을 하다가 이곳에 올린 장문에
내가 답글로 써준 글이었는데.....
그쓴이가 읽어보다보면,
마음 다스리는데 도움이 될지 모르겠어서 옮기외다.
심각한건 알겠는데 딱히 답이 없어...
사실, 남자들이 나이 들면 없던 철도 드는 법이거든?
그래서 나이 한 오십줄쯤 되면,
등 긁어 주는 마누라 손톱이 시원하게 느껴지지..
그 때쯤 되면,
마누라가 곰국 끓여 놓고,
동네 마실 나가는게 영 못 마땅해지는 나이인게야.
남자는 몇년 안 있으면 정년 퇴직이겠다
그러니, 나이 들어 야근도 없고,
집에 일찍 귀가하면,
애들은 다 커서 각자 자기 일을 보게 되니
아이들과 놀 일도 없고 말이지....
거꾸로 그 아내 입장에서 보면,
애들도 다 키워 놨겠다
각자 자기 스케쥴인지 세끼줄인지 따라
아침에 부산하게 다들 대문 밖에 나가면,
그 때부터 자기 시간이거든?
동네 마실도 갈 수 있고,
친구들과 모여서 수다도 떨고,
서방들 흉도 좀 보고 말이지....
뭐 개중에는 그런 널널한 시간에,
서방보다 멋진 남자 만나는 사람도 있기야 하겠지.
그때쯤 되면,
마누라가 곰국 끓이는 것만 봐도,
겁 좀 먹어줘야 하는게 남편이거든.
곰국 끓여놓고 아침 일찍 나가면서,
'냉장고에 김치랑 밑반찬 있으니까 대충 챙겨 먹어요~'
그러고 나가면 함흥차사였다가
오밤중 다 되서 들어오면,
서방이 마누라 타박을 하지.
'아니 이 여편네가 지금이 몇시인데 이제 기어들어와~'
라고 말이야..
그때 마누라가 이렇게 응수를 하는 게야.
'지난 수십년간 술먹고 자정넘어 기어들어온거 조용히 봐줬으니 고만 좀 해'
라고 말이지.
꼭 바둑 두는 것 같지 않나? 되로 주고 말로 받는 격인게지...
삶이 그런거야..........
그런데. 글쓴이 집안은 정 반대에 부딧친거야...
장성한 아이들 ( 딸은 시집가서 사위가 있고, 아들도 장성했고 )
별 탈 없는 집안.
집에 들어와봐야 같이 놀아줄 사람 없고,
( 예전에 한창 젊었을 때 돈 번다고 같이 못 놀았다고 생각할게야..
그런데 막상 이제 좀 여유가 생겨 보니 애들은 이미 같이 놀기엔
세대차이 느낄만큼 장성한 게지 )
그러다가 어찌 어찌 동창모임에 한두번 나가다 보니,
돌싱 아줌마를 알게 된게지.
회사에서는 나이들어서
연륜이 묻어나다 보니 일은 수월해서 빨리 끝나지,
집에 가봐야 별다른 일도 없지
특별하게 자기를 원하는 곳은 없는데 자기는
시간이 점점 널널해 진 거지....
그때, 아련한 추억도 같이하는
동창을 알게 된거고,
추억도 있고,
또 열 여자 마다할 사내가 어디 있겠나?
그러다 보니 저렇게 된게지.
자.. 여기까지는 자네 부친의 마음 속을 한번 꾸며본 이야기 일세....
그럼, 그 동창 여자 입장의 이야기를 잠시 생각해 보세..
사실 내가 여자라면,,,
난 추억을 나누는 동창하고는
노땡큐지만 말이야....
여자들의 입장은 좀 다른 것 같아.
신이 인간을 정말 오묘하게 설계해 놔서,
정말 몇몇 성직자이거나 특별한 수도자 이거나 하는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스스로가 독신주의자라 하더라도,
애욕, 성애 쉬운 말로 섹스에서부터 사랑하는 감정까지
절대 자유로울 수가 없다네.
그 것은,
자신의 처지가,
처녀냐,
유부녀냐,
혹은 돌싱이냐 ( 과부라는 말을 글쓴이가 쓰는 거 보니 글쓴이 상당히 보수적일세? )
등등 처지와는 전혀 상관 없는 욕구이고 욕심이라는 말일세.
그러니 그 글쓴이의 아버지를 만나는 동창 여자 입장이
설사 과부라 하더라도,
같은 애욕을 느끼고 살고 있지 않겠나?
그런 경우에 그들은 누구를 만날까?
그 나이에 이혼한 이혼남 ?
아니면, 그 나이에 사별한 남자만 골라서 만날까?
아니면, 그 나이까지 총각으로 늙어 온 남자를 인터넷에서 골라서 만나야 할까?
( 첨언 : 왜 이런 것 까지 글쓴이에게 말하느냐고 말하지는 말게.
생각의 깊이를 더 깊게 가져보라고 일부러 하는 말일세. )
사실 여자들의 입장에서 보면,
생판 모르는 남자를 만나는 것이
아주 위험하다고 생각한다네.
그 자가 이혼남이라면, 이혼의 결격사유가 그 자에게 있었을지도 모르고,
혹여 그 결격사유가 폭력이나 폭행, 폭언이 아니라는 장담을 할 수 가 없지.
이런 여러가지 이유가 있다보니,
그녀들 입장은 오히려 조금이라도 알았던 사람을
만나는게 사기 당할 위험도 없고,
폭력이나 폭행에 노출될 가능성도 없다고 생각하게 된다는 것이지.
이런 상황에 놓이면,
가끔 인터넷에 올라오는 리플 중에,
그럼 자위기구나 하나 장만하지 왜 유부남을 건드리냐고 이야기 하는
사람들이 있어.
만약에 자네가 여자라면,
남편 죽거나 이혼하면,
평생 자위기구나 끼고 살 자신 있나?
왜 하필 우리 아버지냐?고 물어본다면 딱히 할 말은 없네...
아무튼, 글쓴이의 아버지를 만나고 있는 여자는 또 그러한 상황이라는 것일세.
자 그런데....
저 두사람 말일세.
글쓴이의 아버지는 이혼할 생각 눈꼽만큼도 없고,
이혼하고 지금 만나는 여자와 합칠 생각도 눈꼽만큼도 없네.
글쓴이의 어머니가 이혼할 생각이 없는 것과 마찮가지이지.
그럼 이혼할 생각도 없는 사람이 저러고 다니는 것을 이해 해야 하냐고
묻고 싶을 게야..
그래서 난 딱히 답이 없다고 했네.
단지 말일세...
나이 들어 아버지나 어머니 둘중에 하나가 먼저 저 세상을 가고 난 다음에 말일세.
글쓴이나, 글쓴이의 누이나 매형이 보내주는 효도관광 버스를 타고,
다 늙어 힌머리 염색으로 감춘 할마시나 할애비쯤 되어서,
그 나이나 되어서 낮선 영감탱이들이나 혹은 할마시들과 함께
멀뚱히 창 밖만 내다보는 관광을 가는 것이나,
버드나무 아래에서 막걸리 한잔에 취해
손을 허우적 대는 것만이 그 부모들이 누릴 것은 아니라는 것일세.
그냥 마지막 남은 열정을 태우겠거니 하고 지켜보는 수 밖에 없지 않겠나?
거기다가...
언제고 다시 자기 자리를 찾을
다 늙은 애비를 위해 동네방네 소문은 내지 말고 말일세.....
딱히 할 것이 없어....
도움이 안되도 어쩔 수 없고...........
그냥 모른척 하기엔 큰 힘이 드는 일인데..
모른척 하라고 하고 싶소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