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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 친구사이? 게이면 가능할지도

스마일 |2009.03.02 18:20
조회 887 |추천 2

 여자는 종종 착각을 한다. 남자와 친구가 될 수 있다고. 이건 절반 짜리 진실이다. 왜? 여자는 남자와 친구가 되는게 가능할지 몰라도 남자는 여자와 친구가 될 수 없으니까.

글을 읽는 당신이 여성이라면 이렇게 반기를 들 것이다. "이봐요. 난 친구로 지내는 남자들이 여럿 있다고요."

글쎄, 그건 오히려 좋은 뜻이 아니다. 그 남자들이 당신을 한 명의 매력적인 여자로 보지 않는다는 뜻이 될 테니까.

남자는 생물학적으로 생식을 모든 가치의 최우선에 놓는 포유류다. 최근 서점에서 인기를모으고 있는 조 쿼크의 "정자에서 온 남자, 난자에서 온 여자' 는 진화 생물학으로 이 관점을 설명하고 있다. 쉽게 말해, 남자들은 여자를 보는 순간 성관계부터 떠올린다는 뜻이다. 일상의 위로와 말동무를 원하는 여성들이 슬쩍 고개를 돌려 목덜미를 방치하는 순간, 혹은 날렵하게 다리를 꼬는 순간 반대편에 앉은 남자는 꿀꺽 마른 침을 삼키기 마련이다. 남자는 이기적인 동물이다. 상대에게 무엇인가를 얻어 낼 수 있을 때에만 그 사람을 만난다. 여자에겐 특히 그렇다. 그리고 그 대부분의 기대는 섹스와 관련돼 있다.

여기 한 쌍의 남녀 친구가 있다고 가정해보자. 비록 두 사람의 관계가 아직까진 친구이상의 진도를 보이진 않는다고 해도, 남자들의 머리 속에는 '언젠가 이 여자와 어떤 사고(!)가 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바람이 있기 마련이다. 연말의 흥청거리는 파티나 우연히 떠난 여행지 같은 곳에서 술 한 잔이 곁들여지기라도 하면 속칭 '들이대는' 남자들이 넘쳐난다. '우린 그냥 친구 사이잖아?'라는 여성의 제동에 별다른 변명을 하지 못하면서도 줄기차게 들이댄다. 처음부터 남녀의 친구관계가 불가능했음에 대한 뒤늦은 증거인 셈이다.

 남자란 그런 존재다. 2호선 지하철을 타고 잠실에서 동대문 운동장까지 가는 동안 건너편 좌석에 앉은 여성들을 보며 20번도 넘게 성관계 생각을한다. 매일 출근하는 직장에서 퇴근 시간이 다 될때 까지 총무부의 미스 심과 마케팅부의 미스 최를 보며 음험한 상상을 계속한다. 그러니 친구라는 카테고리가 정해져 있다고 해서 여자라는 상대의 성을 완전히 외면하진 못한다. 돌 날아 오는 소리가 들리지만, 천기누설엔 위험이 따르는 법이니 감수하겠다.

 

중요한 사실 하나는 여자들도 알고 보면 리비도가 거세된 남자 친구의 존재를 믿지 않고있으면서도, 혹시 어딘가에 한 명쯤은 있지않을까하는 헛된 꿈을 꾼다는 것이다. 미국의 TV 드라마 시리즈 'oo 앤 더 시티' 를 즐겨보면 여성들은 드라마 속 캐리의 '게이' 남자친구인 스탠포드 같은 인물이 자신의 곁에 있었으면 하고 꿈꾼다. 아무 부담없이 남자들의 이야기를 듣고, 같이 속마음을 나눌 수 있는 남자친구, 이건 결국 어디까지나 한 방에서 밤새 술 마시고 이야기를 나누어도 아무런 위험(!)없이 잠들 수 있는 남자는 게이밖에 없다는 반증 아닐까.

줄리아 로버츠 주연의 영화  '내 남자 친구의 결혼식' 을 봐도. 단순히 친구라고만 믿었던 남자가 다른 여자와의 결혼을 발표하자 목숨을 걸고 그 결혼을 깨기 위해 노력하는 여자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이 때 영화의 마지막 부분을 보면 결국 줄리아 로버츠의 노력이 실패로 돌아가는 순간, 그녀가 행복하게 새로운 삶을 꿈꾸며 춤을 추던 상대 역시 루퍼트 에버트란 게이 남자 친구였으니, 결국 여성들도 이성애 취향의 남자와는 친구가 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있는 것 같다.

그럼에도 여성들은 여전히 '그냥' 남자 친구를 꿈꾸며, 그것이 가능하다고 우긴다. 그리고 이 헛된 욕망을 종종 애인이라는 명칭의 남자친구와 싸움을 일으키게 만드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그 아인 그냥 친구라니까?" "야, 어떻게 남자가 너랑 친구가 될 수 있다는 거야?" 이런상황이 벌어진다면, 못 이기는 척 남자의 말을 듣기바란다. 여자들이 남자들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했던 몇 십 년 동안, 같은 남자인 당신의 남자친구는 그들과 술을 마시고 얘기를 나누었으니 적어도 당신보단 남자에 대해 많이 알고 있을 것이다. 물론 다음과 같은 여성도 가끔은 있다. "친구로 지내다가 사고가 좀 나면 어때요? 그것도 친구의 한 덕목일 텐데요." 물론이다. 그게 어디 시비를 걸 문제겠나. 성인인 당신의 선택일 뿐.

 

펌글입니다

김태훈의 러브토크

김태훈 팝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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