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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 내 여동생은 터프녀

천상 |2009.03.05 14:39
조회 913 |추천 0

유머사이트에서 예전에 유머글을 써왔었던 천상이라고 합니다.

 

톡에는 글 처음 올려보네요..

 

겉으로 보기엔 소설같을지 몰라도

 

내용은 소설보단 실화에 가깝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제 글들이 워낙 실화냐 아니냐란 말로 욕을 많이 먹었기 때문에

 

미리 이런 양해의 글을 서두에 올리구요,

 

제가 평소에 써오던 유머글 스타일을 고수하다보니

 

톡을 이용하시는 분들에게는 글 스타일이 다소

 

어색하게 느껴질 수도 있으니 이점도 조금만 양해부탁드릴게요^^

 

 

 

[천상] 내 여동생은 터프녀

 

 

 

나에겐 두살터울의 여동생이 있다.

현재 내가 26살이니 지금은 24살..

한창 여성스러워지고 단아해야할 나이인데

여동생에게서 왠지모르게

스타워즈의 요다이상의 강렬한 포쓰가 느껴지는건 왜일까..

 


내가 10대였을 때,

이때만 하더라도 내 동생은 참 애교많고 수줍은 많은 소녀였다.

 

천상 : 정현아~ 오빠 배고프니까 밥좀 차려줘라.

정현 : 어 잠깐만~

 

이렇게 내놓은 그녀의 식탁앞에서..

 

천상 : 음..? 맛이 좀...

정현 : 왜? 이상해? ㅜ

천상 : 나 그냥 라면 끓여먹을게 -_-

정현 : 치... 이잉.. (부비적)

 

쑥스러울때마다 내 가슴쪽으로 얼굴을 들이밀며

이상한 소리를 내는 독특한 애교까지 있었다.

-_-;

그럴때 마다 난

 

천상 : 왜 이래? 절루 가-_-

정현 : ㅜㅜ

 

이렇게 밀쳐내곤했지만..

둘다 20대가 되고 난 지금,

그때가 가끔 그리워질 정도로

내 여동생은 너무나도 터프하게 변해 있었다.

 


현재 나는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대학교 4학년생,

그리고 여동생은 좋은 대기업에 취직해서

이미 아버지 이상으로 돈을 벌고 있다.

기쁜 일이긴하지만.. 꼭 그렇지만도 않다. -_-

 


불과 2년전만 하더라도 내가 용돈아껴서

2~3만원씩 동생에게 쥐어주면

동생은 뛸듯이 기뻐하며 고마움의 눈물을 흘리곤 했었다.

근데... 지금은...

 

정현 : 겨울인데 발 안시렵게 구두나 하나 해라.

하면서 10만원을 툭.

정현 : 취업준비하느라 바쁘지? 학원이나 다녀라.

하면서 30만원을 툭.

정현 : 배고프냐? 밥 먹고 다녀라.

하면서 10만원을 툭.

정현 : 새 학기 시작됐지? 책 사라.

하면서 20만원을 툭.

-_-

 

천상 : 저.. 저기요 동생님.. 성의는 고마운데 나 그렇게 못먹고 살정도는 아니에요..-_-;

 

나도 역시 가족한테 신세지는걸 무척이나 싫어하는지라

동생이 출근하고나면 동생이 줬던 용돈을

몰래 다시 동생의 책상위에 올려놓곤 했다.

근데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면

그 돈이 도로 내 책상위에 올라와져 있는게 아닌가.

-_-

 

하루에도 몇번씩 돈봉투가 이리갔다 저리갔다하니

어머니께선 뿔이나셨다.

 

어머니 : 애미 용돈이나 좀 쥐어줘 이년아.

정현 : 그럴까?

어머니 : +_+

 


사회경험이 험난하다보니 돈 뿐만이 아니라

여러가지 생각하는 것도 터프해지고 무서워졌다.

 

하루는 내가 거실에서 얌전히 앉아 TV를 보고 있는데

욕실에서 뭔가가 튀어나오는게 아닌가.

살짝 바라보니 동생이 샤워후 맨몸으로 아무렇지 않게

자기 방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천상 : 뭐... 뭐지 저건ㄴ.ㅁ더;ㅣㄴㅅㄷ;;??????? 저..저기... 나 지금 거실에 있거든?

'쿵'

 


아무일없다는듯이 방문을 닫고 들어가는 동생의 모습에서

왠지모를 용사의 기운이 느껴졌다.

-_-

 


다음날, 동생방에 볼일이 있어서

아무렇지도 않게 동생방에 들어갔다.

 

정현 : 응? 아저씨가 여긴 왠일이야?(호칭도 오빠에서 아저씨로 바꼈다-_-)

천상 : 어, 그냥 뭐좀 찾을게 있어서...

정현 : 아 그래? 알아서 잘 뒤져봐.

천상 : 그.. 그래;; 근데.. 너 지금 옷갈아입는 중 아니니?

정현 : 맞는데 왜?

천상 : 아냐 아무것도 -_-;;

 


또 어느날 내가 방에서 옷을 갈아입고 있는데

누군가가 노크도 없이 문을 확 열어재꼈다.

 

천상 : 아아아아잇싯비나ㅣ 뭐뭐야 누누누눈구야!!! 노크 좀!!!

난 놀라면서 뒤로 자빠졌고,

이를 위에서 무표정으로 바라고 있는 동생이 서있었다.

 

정현 : 훗 쑥스러워하긴.

천상 : -_-;;; 뭐...뭔가 너와 나의 성격이 반대가 된것같아....

 


또 하루는 심심해서 내가 컴퓨터로 성인영화를 보고 있었는데(야동아님!!)

갑자기 또 문이 벌컥 열리는게 아닌가.

동생이 또 쳐들어왔다.

-_-

이때 컴퓨터 화면에서는 한창 그짓거리를 하고 있는.. 남녀가

열심히 운동질을 하고 있었고,

난 넋을 잃고 멍하니 동생을 바라봤고

내 동생은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나에게

용돈 10만원을 던져주고 갔다.

 


정현 : 보너스 탔다. 써라.

-_-

 

요즘도 가끔 저녁에 내방에 아무말 없이 들어와서는

빵이나 고기같은 간식거리를 던져(?)주고는

정현 : 오다 줏었다.

천상 : 응? 어디서 난거야?

정현 : 그냥 먹어.

천상 : 어....-_-;;

 

 

 

가끔은...

예전처럼 내가 오천원만 쥐어줘도 행복해하기도 하고,

조금만 화를 내도 움찔거리며 눈물을 뚝뚝 흘리고,

문제가 생기면 나에게로 달려와 해결해달라고 조르던

그때의 동생모습이 그리워지곤한다.

 

 

written by chyuns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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