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모습이 아름답다?"
사람들이 저마다 살아가는 모습을 볼 때면, 늘.. 언제나.. 는 아니지만 가끔은 그렇게 느낄 때도 있다. 나는, 다른 이들에게서...
하지만, 누군가 내게 물어온다면 난 어떤 식으로든 바로 답하지는 못할 것이다.
어느 누군가의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고개 끄덕일는지는 모르지만 나 자신의 살아가는 모습을, 살아온 지난날을 뒤돌아 볼 때면 왠지 고개가 쉽게 내려지지는 않는다.
내 이러한 생각처럼 남이 내 입장에 서서 본다면 나와 같은 답을 할 수는 있겠지. '내 사는 모습이 아름답게 보인다'라고...
그러나, 내 안의 내가 만족을 못하는데 남이 그러한 말을 한다고 만족해야 하나? 그렇게들 얘기하니 나 역시 그런 줄 알고 수긍해야 할까?
반대로...
그 사람의 행복을 말한다 해도 그가 그렇게 받아들일까?
쉽게 말하고 판단할 부분은 아닌 것 같다.
사람들의 사는 모습 그 이면에는 투영되지 않은 그림자들이 너무도 많이 있음을 인식해야 한다.
어느 한 사람의 행복해 보이는 모습에서도 그 안에 숨겨진 그리 밝지 못한 것들이 존재하듯이, 불행하다고 여겨지는 이들에게서 조차 나름대로의 행복한 부분들이 있음을, 우리가 미쳐 보지 못한 부분에서 그 사람만은 행복을 느끼며 살아가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사는 모습이 중요한 것은 아니지 싶다. 정작 필요한 것은 누가 평가해 주는 시선이 아닌 자신의 만족이 아닐까?
문제는 자신이 만족하는 잣대를, 그 기준을 애써 남에게서 맞춘다는 점이다. 내가 만족하면 그 뿐인데 남과의 비교를 해 봄으로써 내 행복 치수를 재려고 한다.
그리고는 남 앞에 행복해 보이는 모습을 자랑하길 주저 않는다. 그래 봐야 그 뿐, 자신의 외로움만 허전함만 더욱 커질 뿐인데도...
계절이 돌고 돌아 또다시 봄이 왔다. 산다는 것이 일상처럼 지루한 반복의 연속이라고는 하지만 작년 이 맘 때와 지금이 다르듯이 반복 속에서도 변화는 있는 듯 싶다. 1년 전 봄을 맞이하면서 느꼈던 일련의 내 감정들이, 생활들이, 많은 부분 바뀌고 변화된 것을 보면 말이다.
출근 길 공원 한 쪽으로 고대하던 목련이 활짝 피어났다. 며칠 전 만해도 꽃망울을 간직한 채 잔뜩 웅크리고 있더니 어느새 개화를 해 수줍은 양 살포시 고개 내밀어 지나가는 이들의 따사로운 눈빛을 받고 있다.
너무도 순박하고 지극히 순수해 보이는 그 꽃잎을 보며...
또 그 한쪽에서 뒤질 새라 부랴부랴 터트릴 준비를 하고 있는 개나리 가지를 보며...
누렇던 잔디 중간중간에 숨어 있는 여린 연두빛 싹들의 앙증맞음을 바라보며... 느껴본다.
긴 겨울을 헤치고 살아 있음을.. 뽐내고 있음을..
모진 바람과 혹독한 추위를 견디며 그 인고의 시간을 넘어 다시금 탄생의 기쁨을 알리고 있음을..
진정 생명을 아끼고 소중히 지켜 나가고 있음을..
우리들에게 보란 듯이 말하고 있음을..
봄이 무르익어 가는 이 사월은 모든 생명들이 제 빛깔을 찾고 개화하길 힘쓴다. 자연이 준 생명을, 숨결을 내뿜으며 저마다 시위하고 있다.
이러한 자연의 몸짓처럼 우리들 삶 또한 그러해야 하지 않을까?
진정 행복은, 사는 모습이 아름다운 것은, 살아 있음을 증명하는 일일 것이다. 자신의 생명력을 최대한 펼치는 것일 게다.
말없이 이 세상의 한 부분으로 살아가고 있는, 극히 하찮게 여겨지던 그 꽃, 풀 한 포기, 나무 한 그루도 제 생명을 지키고 발하기 위해 애 쓰는데, 자연이 주는 생명력을 받기 위해 모진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이 자연의 모습, 약동의 모습에서 배워야 할 것이 너무도 많음을 깨닫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