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올해 31, 남편은 32입니다.
1년 연애, 결혼 1년이 막 지나가고 있네요.
사랑해서 결혼했고 성격차이로 자주 다투고.. 여기까지는 다른 분들과 큰 차이가 없겠네요.
저는 소개팅으로 이 사람을 만났고(남친을 만들자는 목적(?)으로..)
소개팅 하는 날부터 술자리를 가졌습니다.
평소 애주가&애연가 이지요...
성격도 거침없는 편이라 만나는 날부터 숨기는 것 없이 솔직했고(?)
그 와중에 남편도 저와 같은 애주가&애연가였으며...
그때까지만 해도 독신주의자(?)비스무레... 하게 자유롭게 살길 원했던지라.
쿨~하다며 거침없다며~ 절 무지하게 좋아하더군요. 남편이.
물론, 저도 남들이 말하는 괜찮은 스팩(?)에 당찬여자였지요 (지금생각하면 한없이 우습지만...^^;)
어찌어찌해서 우리 둘은 요란하게 사랑하는 사이가 되었고
일년동안 거의 빠지는 날 없이 만나 연애를 하고 결혼을 약속하고 결혼을 하게 되었습니다.
남편은 겉으로는 호탕하고 자유분방하며 개방적인 사람이었어요. 그걸 믿고 결혼을 했는데...
물론,,, 제 일도 있고 해서 결혼하고 3년뒤에 애기를 갖자, 그리고 딱 1년 신나게 놀고,,,
1년 신나게 공부하고 술, 담배 끊고 애기가지고,, 안정되면, 연애할때처럼 즐기며 살자라는 헛된 꿈을 꾸었죠.
서로 친구도 사람만나는것도 너무 좋아해서 모임도 잦았고, 항상 함께였어요.
낯도 안 가지로 그렇게 성격이 잘 맞는다 생각하고
우리는 재미있게 신나게 살거라 생각했죠.
결혼을 하고 차근차근 바뀌더군요.
평소 밥을 먹으면서도 오손도손 반주를 즐기고 속깊은 이야기도 나누고 했었는데
점점 술을 줄이라,,, 담배를 줄이라,,,
저 역시 결혼하니 마음가짐이 달라지면서 그래.. 남편 말에 일리가 있다. 줄이자.. 하고 나름 노력을 했어요.
친구 만나는 횟수도 한달에 1번정도 줄이고..
그래도 요리에 취미가 있는 터라
매일 저녁 맛있는 것도 해놓고 그러면 와서 눈물나게 맛있다며 먹어주는 남편이 고맙고...
그렇게 딱 1달 행복했네요.
사소하게 흔히들 겪는 성격차이로 싸움을 하게 되면
둘 다 성격이 불 같아서 그때마다 저는 술을 찾게 되고
그러다가 더 크게 싸우고....
제가 따귀를 때린 적도 있어요...ㅠ.ㅠ
그러다 작년 11월 둘이 별거를 했어요.
2주동안 떨어져있다가..
결국, 서로를 못잊어
서로의 희망사항을 들어주기로 하고 다시 만났죠.
그의 희망사항은
"술은기분좋을때만 마시기+담배는 일주일에 2갑만"이었고(싸우면 술먹고 더 커지는 싸움때문에....)
나의 희망사항은
"아무리 화가나도 소리지르거나 욕하지 않기+물건집어던지기말기"였어요.(항상 제가 마신 술때문에 그 모든 폭언과 폭력은 당연시되었거든요.)
그리고. 지금 4개월 쯤 되었나요.
저는 약속을 잘 지키고 있는데
그는 처음에는 한달에 한번, 2주에 한번, 1주에 한번, 지금은 1주에 2번꼴로...
지랄병(죄송합니다,,,표현할길이 없어서...ㅜ.ㅜ)이 나네요.
예를 들자면
식당에서 동생네 커플과 다정히 회를 먹다가..
반년전쯤 얘기를 꺼내요.
제가 "에이~~ 이제는 안 그럴께~~ 안하잖아~~~^^ 응?? 밥먹자~~"
그는 "그건 중요한게 아니야 언제 그럴지 나는 니가 무서워. 밥이 넘어가!!"
동생이 "형부~~ 그럼 언니가 또 그러면 그때 화내, 그땐 언니가 정말 잘못한거니까, 지금은 안그러잖아~~ 믿어줘라 쫌~~^^"
그는 "알게뭐야!! 지랄지랄지랄...."
점점 목소리가 커지고 사람들이 쳐다보고 식당 종업원까지 나옵니다.
저는 울면서 나갑니다.
그 죄가 뭐냐고요??
해외출장갔을때 제가 전화를 너무 많이 해서 전화비가 20만원넘게 나왔다고요....
그 이후로도 해외출장 갔지만
그땐 한통도 안했어요....ㅜ.ㅜ
그리고는 저는 울면서 나가고 동생이 따라나오고
그 동생 남자친구가 도대체 왜 그러냐고 했더니
"저 년은 술을 너무 많이 마셔"
그게 말이 됩니까!! 그때 술은 시키지도 않은 상황이었어요.
한번은 침대에서 자려고 누워 TV보며 장난치다 제가 "치!^^" 이렇게 해맑게 웃고 있는데
팔베게 하던 팔을 빼더니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면서 화장대 의자며 뭐고 다 집어던지로 난리를 치는거에요.
놀래서 가만히 앉아서 "왜 그래..."했더니
"니가 날 이렇게 만들었어 니가 날!!!"
"내가 가장 후회하는 게 뭔 지 알아? 말 못하는 벙어리 혹은 베트남여자랑 결혼할 걸 왜 너랑 결혼했는지 그게 가장 후회가 되!!"
이렇게 소리를 지르는데 그때 전 개거품이 뭔 지 처음 봤습니다.
정말 입가에 거품이 보글보글 나더군요... ㅎㅎ
술먹지 말래서 안 먹었더니
말을 하지 말래요....^^;
그래서 말도 못하고 며칠째 살고 있네요.
대들고 같이 싸웠던 그 시절이 그리울 정도로 기가 죽어서 남편 발소리만 들려도 깜짝깜짞 놀라며 사는 저는...
왜 이러고 살까요..
남들 앞에서는 얼마나 살가운지 몰라요.
제 친구 결혼식 축가를 저희 커플이 부르기로 했는데
저는 말 못하게 하고
지 혼자 축가 연습하고 있네요.
가식적인 그 모습에 치가 떨려요~~
그는 늘 말하죠.
내가 바람을 피냐, 과소비를 하냐, 도박을 하냐, 돈을 못 버냐, 인물이 못났냐~~~~
그는 최고의 신랑감일지 모르죠. 나한테 하는 것만 빼면....
그리고 저는 최악의 신부이죠.
여자가 술을 좋아하고 담배를 피고...
사실 그 한마디면 남들앞에서는 누구나 신랑을 위로하겠죠.
욱!하면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설,,,,
아직 직접적으로 맞아본적은 없지만
그가 던진 옷가지, 쿠션으로만 맞아도 아프네요.
그의 폭력성.. 정말 제가 만든건가요?
참고로 결혼전의 잘못(?)이 결혼후의 복수를 당하는 건가요?
결혼전에 잘해주긴했지만...
그렇다고 제가 그렇게 지랄하지는 않았거든요.
상처되는 말이 너무 많아요.
잊혀지지도 않구요.
잊고 다시 예전처럼(?) 살 수도 있을까요.
너무나 지쳐서...
싸우고 싶지도 화해하고 싶지도 않아요.
제가 그냥 이 자리에서 사라지고 싶은데..
그렇게 좋아하는 친구도 술자리도.. 무서워서 의지할 수가 없네요.
술을 고치면, 담배... 담배를 고치면,,, 말... 나중에는 듣지도 보지도 말라고 할 것 같네요.
저를 개처럼 끌고 다니고 주인이 되서 복종하게 만들고 싶은 사람 같아요.
제 인격을 가장 잘 존중해 준다고 믿었던 사람인데...
배신감이란 말은 가당치도 않고
살고 싶어요.. 진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