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이지않는 고귀한 선물 / 안 단 테 ♥
우리동네 언덕위에 조그만한 아카시아 나무하나
그나무는 여름 ,가을 ,겨울은 그저 한그루나무 였었다
삼백육십오일 중에 삼백여일은 그저 넌나무 일뿐이다
잠시 그나무에 보고픔과 담담함을 기대어 보기도 했지만
너라는 존재는 그 삼백여일 중에 언제나 나무였었다
그런대 오늘너를 온갓몽롱한 향기머금고 만발하는
나무가 아닌 아카시아 꽃이라 칭하련다
기나긴 고딕의 딱딱함과 응어리 베여있는 나무가아닌
벌과 나비가 모여드는 그런 꽃말이다........
이제부터 너는 온갓 딱딱한 질곡의 응어리를 한풀이하듯
너의 그 아카시아 향은 케케묵은 장롱속깊숙한
두툽한 오바코트의 속주머니에도
땀이 베어있기만을 기다리는 여름의 그망사의 옷자락에도
단풍잎을 접어 안주머니에 담아두었던 만추의 바바리 코드에도
온통 너의향기로 진동하는 오월의 서막을 알려야한다
흥분된 너의향기는 케케묵은 가슴속 곰팡이의 어둠까지도
너의향기로 한방에 날려보낼 코끝으로전해오는 흥분의 전율들
오늘 너 아카시아 가녀린 줄기하나 꺽어보련다
너의 만발한 그 향기를 코끝으로 더욱더 가차이 느낀다는 핑게로
스스럼없이 너를 꺽어볼것이다
진동했던 향기를 품어내지 않아도 좋다
너의 꽃잎은 어쩌면 향기보다 더 소중하고 고귀한 선물일련지도 모르니까
차라리 꺽지말고 지켜보았다면 향기는 남아 있겠지
알수없는 조바심에 너를 꺽어버려 미안은하지만
어쩌면 삼백육십육일 같았던 지루한 그기다림
그 기다림속에 내가 그토록 만발하기를 바랬던 까닭이니 약간의 경솔은 용서해달라
그래도 소중하고 고귀한 선물인 너 아카시아 꽃이여...
꺽어버린 너 줄기는 삼십여일의 만발이지만
너의 향기와 꽃잎을 기다린 나는 삼백육십육일의 지루한 기다림이었다
그래서 너를 꺽어 향기를 맡지않고 기다림을 따고 있다
하나둘,, 또 하나둘,, 또하나,, 또둘
그래도 너는 여전한 아카시아이며 나무이며 꽃이며 향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