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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군인이라는게 모두에게 미안해요

블랙 |2009.03.21 08:39
조회 430 |추천 0

저는 군생활이 1년정도 남은 군인입니다.

 

지금 1차정기를 나왔어요

 

 

9박10일짜리인데

 

14일날 나왔으니

다음주 월요일이면 복귀군요..

 

 

제가 휴가 나오는게 주변사람들에게 민폐인가 싶어요

 

 

모두들 바쁘고... 귀찮고 할텐데 괜히 제가 막 행패부리는거 같아요

 

저는 솔직히 복귀하면 그 횡한곳에 또 갇혀서

죽어라 기름칠하고(탱크부대라서) 훈련받고 삽질하고 그럴거니까

정말 재밌게 놀고 싶거든요

 

 

근데 부모님은 할머니댁 친척댁에 다녀와라 그러고

친구들은 직장가야한다고 그러고

동생들은 신나게 대학생활하느라 바쁘고

 

 

저 한번 만나려면 다들 스케줄도 바꾸고 그래야하네요

 

그래서 싸우기도 많이 싸워요

 

 

만나고 싶은사람.. 보고싶었던 사람들...

 

그런사람들한테 있어서 저는 그냥 휴가나온 귀찮은 군인같아요

 

 

솔직히 밖에 있는 사람들에게 군인이 무슨존재인가요???

 

 

당.연.히. 나라 지켜야하는 사람들이잖아요.

 

 

우리가 이렇게 고생하는것은 바같사람들이 보기엔 너무 당연한일이죠

제가 군인 신분으로 있는한

부대에서 죽어라 훈련받고

진흙섞인 밥 억지로 씹어가면서 영하 13도에서 새우잠자면서

혹되게 살고 있어야 바깥사람들에게 도움되는 존재잖아요

 

군인들 생긴거 보세요

탔잖아요.. 까맣게 그을려서 머리까지 깍아놨으니 보기도 흉하잖아요

 그저 휴가나오면 좋다고 바보같은 자기꼬라지는 생각도 못하고 실실거리잖아요

 

그래서 군인들보면 안습이라고 키득키득 비웃고...

 

 

군인아저씨들 머리깎았다고 여자들이 쳐다나보나요???

 

 

누가 저같은거 쳐다봐요

 

 

전 군인인데...

 

추운곳에서 떨고

더운곳에서 땀흘려야 할 군인인데...

 

 

같은 부대에서 누가 자살하고 총기오발사고내고 폭력휘드로고 쌍욕하고

그런곳에서 시달려야 정상인 군인인거죠

 

 

정말 이렇게 처량한게 주변인들에게 너무 미안해요

 

 

제가 좀더 근사한 사람이라면

능력이라도 좋아서 해줄게 많은 사람이라면 좋았을것을...

 

그러지도 못하고 그저 휴가나와서 히죽히죽거리면서

바쁜사람들 시간뺐는 못된군인인게 미안해요...

 

 

하고싶은거 너무 많아서

친척들 못뵈는것도 정말 죄송하고요

 

친구들과 신나게 문자하면서 놀아야할 여동생에게 아침마다 방문앞에서 서성이면서

핸드폰빌려달라고 하는것도 미안해요

 

 

사회생활하느라 힘들텐데 밤새도록 놀자고 보채는것도 미안해요..

 

 

대학교 신나게 다닐텐데 촌스러운 군인형,오빠가 이렇게 만나서 얼굴이나보자고 하는것도 미안해요...

 

 

 

이젠 화도 안나요

정말 미안해요

 

 

제가 군인만 아니었으면

머리도 멋있게 길러서 데리고 다닐때 챙피하지도 않을텐데

직장생활했을때처럼 부모님께 용돈드리면 되는데

 

 

지금

모든게 미안스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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