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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게놈의 신학적 이해

바다색깔a |2006.11.16 23:04
조회 135 |추천 0

인간 게놈의 신학적 이해

 

제 1 장.  서 론

 

A. 문제의 진술

 

예수님이 계시는 빈들에 무리들이 모여들었다. 그 수는 점점 증가하여 여자와 아이들 외에 남자들이 오천 명이나 되었다. 사람들은 예수님의 입술에서 흘러 나오는 말씀에 하루 종일 귀를 기울였다. 저녁이 되었다. 사람들은 아침부터 아무것도 먹지 못하였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너희가 먹을 것을 주라”(성경 신약 마태복음 14장 16절)고 말씀하신다. 드디어 한 소년이 집에서 가져왔던 떡 다섯 덩어리와 물고기 두 마리가 예수님의 손에 올려진다. 예수님께서 하늘을 향하여 축사하시고 떼어 무리 앞에 놓았을 때 처음 떡과 똑같이 복제된 떡과 물고기로 “다 배불리 먹고 남은 떡 조각과 물고기를 열 두 바구니에 차게 거두었”(마태복음 14장 20절)다.

 

예수님께서는 요한복음 14장 12절에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나를 믿는 자는 나의 하는 일을 저도 할 것이요 또한 이보다 큰 것도 하리니 이는 내가 아버지께로 감이니라” 하셨는데 이천 년이 지난 우리 인간은 드디어 생물학이나 생명 공학의 도움으로 생명이 없는 떡과 죽은 물고기의 복제 정광영, 하나님의 창조와 복제 인간 (서울 : 도서출판 광야, 2000), 54-63. “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5천년을 먹였으니”를 참조. 우리는 아직 천연계에서 작용하는 법칙에 관하여 모든 비밀을 다 알고 있지 못하다. 인간이 발견하지 못한 또 다른 천연의 법칙을 이용하셨을 수도 있는, 예수님의 손에 올려져 하늘을 향하여 축사된 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오천명을 먹이신 기적의 사건을 현대의 유전공학적으로 해석할 수 있을까?

 

차원을 넘어서 생명 그 자체를 복제하는 시대에 접어든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러한 새로운 생명 과학적인 연구 결과와 그것들이 불러올 수 있는 가능성들에 대하여, 아직도 현대인들은 충분히 그 의미를 숙고해 보지도 또 대처할 준비도 되어있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는 것이다. 역사적으로 우리는 이제 생명 의학의 발전에 못지않은 윤리적 이해와 신학적 이해가 절실하게 요청되는 현실에 직면해 있다.

성경적 근거에 바탕하여 세계의 기원으로서의 창조론을 가르쳐왔던 신학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오늘의 생명 공학적 가능성은 과거의 신학적 구조만 가지고 답변할 수 없는 한계를 가지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과연 과학적 지식에 의지하여 창조주의 창조력을 모방하는 인간의 행위는 신학적으로 또는 윤리적으로 정당한 것인가? 이러한 능력을 인간에게 허락하신 것을 하나님의 뜻으로 보아도 좋은 것인가? 생명 공학적인 성취는 인간의 오만인가 아니면 자연의 원리를 따라 인간의 복지를 넓혀갈 수 있는 의학적인 공헌인가? 현대의 생명 공학적 업적들을 하나님의 창조 의지에 반하는 것으로 보아야 하는가 아니면 하나님의 창조의지 안에서 이루어지는 것으로 이해해야 하는가? 이러한 질문들은 현대의 생명 공학적 입장들에 대한 윤리적인 이해와 판단을 넘어서서 신학적이며 종교적인 판단을 요청하고 있는 것이다. 조선일보 (서울 : 조선일보사, 2001.8.13.), 9. "인간 복제, 끝없는 유전자 조작... 과학의 축복인가 재앙인가" 기사 내용 참조. 현재 공식적인 동물 복제 성공률은 5%에도 못 미친다. 인간 복제는 실패율을 아무리 낮춰도 윤리적인 비난을 피해갈 수 없다. 유산과 기형아 출산에 대한 부담은 부모만이 아니라 사회 전체가 짊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특히 복제아의 입장에서 보면 너무도 무서운 ‘도박’이다. 나와 내 복제인간의 유전자가 같다는 사실은 개인의 정체성까지 헝클어뜨린다. 보다 예쁘고 IQ가 높은 아이를 갖기 위한 유전자 조작이 무분별하게 자행될 가능성도 높다. 로마 교황청은 ‘복제는 인간의 존엄성을 모독하는 짓’이라며 인티노리 등을 ‘프항켄슈타인’에 빗대고 있다. 죠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생명의 소중함을 저버리면서까지 과학에 발을 맞출 필요는 없다’고 잘라 말한다. 낙태 반대론자들도 ‘일부 정신 나간 과학자들이 생명체를 제멋대로 주무르게 내버려둬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고 있다.

 

B. 연구의 목적 및 중요성

 

오늘날의 유전 공학적인 현실을 바라보면서 본 연구에서는 생명 복제의 현실, 이 현실에 대한 윤리적 및 신학적 분석을 통하여 현대 생명 공학이 지향하는 생명윤리의 방향을 이해하고, 이에 대한 비판적 이해를 더함으로 바람직한 윤리적 신학적 실천을 위한 길을 모색하고자 한다.

 

결국 오늘의 인류는 현대의 첨단 공학이 불러오고 있는 생명 복제와 조작의 현실에 직면하여, 다양한 물음을 제기할 수밖에 없는 자리에 서 있다. 오늘의 생명 복제의 현실은 필연적인 요청인가? 왜 우리는 생명을 조작하는 현실을 받아들여야만 하는 것인가? 그 필연성은 무엇이며, 무엇이 현실적으로 생명복제의 역사를 열어가게 하고 있는가? 생명을 조작하고 변형시키며 복제하는 행위가 인류 사회가 바라는 인간의 복지와 진보를 촉진하는 새로운 역사를 열어나갈 것인가? 아니면 비극과 고통의 현실을 불러오는 것이 될 것인가? 생명 복제의 기술은 인간의 삶의 질과 가치와 존엄성을 높일 수 있는 길인가? 아니면 인간을 기계 부속품처럼 다루는 조작과 위협의 현실로 이끌어갈 것인가? 인간 복제를 통하여 인간도 생명을 창조하게 되고 복제를 통해 이어지는 영원한 삶이 가능하게 될 것인가 그것이 곧 인간이 염원하는 영생의 실체인가? 이러한 물음들에 답하기 위하여 현대의 인간복제 현실을 가져오는 생명 공학에 대한 생명 윤리적 신학적 이해가 요구되고 있다. 라엘, YES! 인간 복제, 정윤표 역 (서울: 한국 라엘리안 무브먼트, 2001), 7-10. 그는 여기에서 우주인 엘로힘(하늘에서 내려온 사람들)과의 접촉을 통해서 받은 메시지를 통해서 복제를 이용하여 인간도 생명을 창조할 수 있게 되고 영원한 삶도 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따라서 사람을 복제하는데 반대하는 것은 영원히 사는 데 반대하는 것과 같다는 입장을 취한다.

 

C. 연구 방법 및 제한

 

본 연구에서는 먼저 오늘날의 생명 복제의 현실과 휴먼 게놈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발전하고 있는 생명 공학의 성격과 현실을 분석하고, 다음에 이러한 생명복제 현실에 대한 정당성을 주장하는 과학적 생명이해에 대한 윤리적 분석과 이에 반대하는 입장의 다양한 찬반 논의를 검토한 후에, 마지막으로 현대의 생명 윤리학적 연구를 통하여 일어날 수 있는 윤리적인 문제들을 추출하여 현대 생명 공학이 나아가야 할 윤리적 신학적 이해를 규명 할 것이다.

본 연구에서는 이러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서술적 일반 문헌 연구 방법을 사용하여 오늘의 생명 공학이 지향하고 있는 윤리적 성향들을 살펴보고 신학적 이해 위에 기초된 생명 공학과 생명 윤리학 양자간의 상호이해와 더불어 종교적 통찰을 수용하는 생명 윤리, 신학적 이해를 모색하는 일로 본 연구를 제한 할 것이다.

 

 

제 2 장.  게놈 프로젝트의 역사

 

A. 분자 생물학에서 생명 복제까지

 

1. 분자 생물학적 복제

 

a. 멘델에서 DNA발견까지

 

근대 유전학은 멘델의 실험으로부터 시작되었다. 유전 공학적으로 중요한 시발점을 이룬 업적은 멘델(Gregor Johann Mendel, 1822-1884)의 형질유전 이론이었다. 멘델은 완두콩을 9년여에 걸쳐 관찰하여 1866년 그의 연구 결과를 발표하면서 소위 멘델의 법칙을 수립하였다. 멘델의 법칙은 “우열의 법칙”, “분리의 법칙”, “독립의 법칙”, “순수의 법칙” 등으로 구성되어있다. Neil A. Campbell, 생명 과학, 김명원 역 (서울: 라이프 사이언스, 1999), 143-159. “유전 현상을 설명하려는 시도는 이미 고대 그리스에서 시작되었다. 의학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히포크라테스(Hippocrates)는 판겐설(pangenesis)이라는 이론을 제시하였다. 그에 따르면 판겐(pangene)이라는 미립자가 몸의 각 부위에서 나와 정자나 난자에 모이며 이것이 다음 세대로 전달된다고 하였다.

그러나 그리이스의 철학자인 아리스토텔레스(Aristotle)는 이 이론에 대해 유전되는 것은 몸을 만들 수 있는 능력이지 몸 자체에서 오는 미립자가 아니라고 반박했다. 그 후 판겐설은 여러 면에서 부정확하다는 것이 밝혀졌다. 즉 생식 세포는 체 세포로부터 온 미립자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며, 체 세포의 변화가 정자와 난자에 영향을 미치지도 않는다.”

“한 개체가 살아가는 동안에 몸의 일부에서 일어난 변화 중 그 어떤 것도 다음 세대에 유전되지 않는다. 이런 개념은 지금은 상식에 속하는 것이지만 19세기까지만 해도 판겐 가설은 물론 개체가 살아가는 동안 획득된 특성이 자손에게 전달된다는 생각이 널리 퍼져 있었다.”

“19세기 초 생물학자들은 관상용 식물의 유전양식을 세밀히 관찰함으로써, 자손의 양쪽 부모로부터 특성을 물려받는다는 것을 밝혔다. 그러자 많은 사람들이 소위 ‘혼합’ 가설을 믿게 되었는데, 이 가설은 부, 모 양쪽에서 제공된 유전 물질이 마치 파란색 페인트와 노란색 페인트가 섞여서 초록색이 나오듯 섞여서 자손이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이 가설에 따르면 파랑새와 노랑 새를 교배시키면 태어나는 새끼는 모두 초록색을 띄게 되며, 일단 색깔이 유전물질 안에 섞이면 페인트가 섞인 것처럼 분리할 수 없게 된다는 것이다. ...... 혼합 가설은 19세기 동안에는 일반적으로 인정되는 가설이었지만, 한 세대에서 없어졌던 특성이 그 다음 세대에서 어떻게 다시 출현할 수 있는지를 설명하지 못했기 때문에 결국은 받아들일 수 없는 가설임이 밝혀졌다.”

 

아우구스투스 수도회의 수도사였던 그레고르 멘델(Gregor Mendel)의 업적은 생물학에 있어서 역사적인 발견이었다. 비엔나 대학에서 물리와 수학 화학 교수들에게서 받은 영향으로 그의 연구에는 치밀성이 있었다. 멘델이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실험 방법이 좋고 대상 식물 선정을 잘했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완두콩이 갖고 있는 여러 표현형 중 연구 대상으로 할 특성을 잘 선택하였기 때문이다. 그는 각각 두 가지 다른 표현형으로 나타나는 일곱 가지 특성을 관찰 대상으로 골랐다. 멘델은 1866년 발표한 논문에서 부모에서 자손으로 유전인자가 대대손손 전달된다는 개념을 주장하였다. 멘델의 주장은 유전인자가 부모의 체세포에서 일어나는 변화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는 판겐 가설이나 모순이 많은 혼합 가설과는 대조적이었다.

 

같은 시대인 1838년 세포의 발견은 곧 염색체의 발견으로 이어졌으며, 1869년 스위스의 미셔(Frederick Miescher)는 염색체가 히스톤(histone)이라고 불리는 단백질과 핵산으로 구성되었음을 밝혔고, 1953년 왓슨(James D. Watson)과 크릭(Francis Crick)은 DNA(deoxyribonucleic acid)가 이중 나선 구조로 되어있다는 사실을 규명하였다. 이 업적으로 왓슨과 크릭은 1962년 노벨상을 수여 받았다. 그 이후 1970년대를 지나면서 과학자들은 DNA의 분리와 합성 방법을 개발해냄으로써 분자 유전공학의 놀라운 발전을 이룩하였다. 상계서, 203. 한 개의 세포로부터 유전자를 분리하고 이것을 다른 세포로 삽입하기 위해서는 정교한 ‘자르기 및 연결 과정’이 필요하다. 재조합 DNA 조작 기술에서 사용하는 DNA를 자르는 도구는 제한효소(restriction enzymes)라고 하는 박테리아 효소이며 1966년 말 처음으로 발견되었다.

오늘날에 와서는 생명의 기초 단위가 되는 DNA의 나선형 구조가 이루고 있는 염기서열을 분석해 내는 방법이 개발되었다. 현대에 이르러 인간의 질병이 유전자의 변형과 밀접하게 관계되어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이후 분자유전공학에 대한 과학적 관심이 유발되었으며 기초단위의 생명을 복제하는 생명복제기술의 발전과정은 인구의 증가로 식량 공급을 걱정하던 과학자들에 의하여 동, 식물의 생산성을 향상시킬 목적으로 유전자 변형 식품의 개발이라는 관심에서 촉발되었다. 상계서, 212-214. 생물을 유전적으로 변환시킬 수 있는 능력은 엄청난 잠재효과가 있다.

이러한 관심은 오늘날 자연적인 발생에 의해서가 아니라 DNA 재조합 기술을 이용해 새로운 생명체와 유전자 산물을 창조하는 새로운 세계의 문을 열어놓아 드디어는 인간 자신을 실험의 대상으로 삼기에 이른 것이다. 김진상 외 공저, 21세기 생명 과학 (서울: 도서출판 효일, 2000), 생명 공학 및 생명 공학의 응용, 생명 공학의 활용 범위, 유전자 조작 기술, 유전자 조작의 이용 등에 관하여는 103-132를 참조할 것.

 

b. 인간 게놈 프로젝트

 

이러한 생명 공학적 관심은 인간을 위한 의학적인 적용에 점차 초점을 두게 되었다. 상계서, 128-132. 생명체를 만드는데 필요한 최소한의 유전자 세트를 게놈(genome)이라 하는데 인체의 경우 유전형질 정보는 23쌍 염색체에 나뉘어져 있다.

즉 인간의 염색체를 구성하고 있는 DNA를 과학적으로 분석함으로써 인간생명을 둘러싸고 있는 비밀을 해독하려는 시도를 하게 된 것이다. 오쓰까 기쯔비, 아비꼬 요시미쯔 공저, 생명과학을위한비주얼생화학분자생물학, 정해영, 김규원 공역 (서울 : 도서출판 해돋이, 1998), 71. 세계적인 규모로 추진되고 있는 인간 genome 해석 프로젝트는 인간 genome 유전 정보를 모두 해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왓슨과 크릭이 인간의 모든 세포 안에 이중 나선 형태를 가진 DNA를 발견한 1953년 이후, 이 DNA는 A, C, G, T(Adenine, Cytonine, Guanine, Thymine)와 같은 염기가 순차적으로 배열된 것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그 이후 이러한 염기 서열 속에 담겨진 유전 정보(genetic code)에 대한 분석에 분자생물학자들의 관심이 집중되었다. 이러한 과학적 사실에 근거하여 인간의 유전 암호를 해독하려는 시도가 바로 휴먼 게놈 프로젝트를 추진하게 된 동기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상계서, 131. 인간 게놈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완성되면 인류는 유전자 수준에서 질병을 치료하여 무병장수에 한걸음 더 다가설 수 있으며 우리 인류에게 장미 빛 미래를 약속해 주는 가장 크게 기대되는 프로젝트이다.

 

2. 배자복제(Embryo Cloning)

 

생명은 끊임없이 다양한 복제 과정 속에 있다. 우리가 살아있는 한 유전자들도 복제되고 있으며, 우리의 세포들도 복제되고 있다. 이런 의미에서 본다면 복제란 유전적으로 동일한 개체를 발생시키는 일이라고 말할 수 있다.

배자복제란 수정된 배자(embryo)의 초기 상태에서 인위적으로 세포를 분리시켜 유전적으로 동일한 개체를 발생시키는 것을 말한다. 이렇게 인간 배자를 복제하려는 초기의 관심은 아기를 가질 수 없는 불임부부들을 도와 자신의 아기를 가질 수 있는 권리를 도우려는 의학적인 동기에서 시작되었다. 이 방법은 전통적인 생식방법을 도와 불임을 극복한다는 기본적인 틀 안에서 이루어진 일이었다. 수정된 배아를 이용하여 인간을 복제하는 기술은 인간 생명의 발생학적인 과정 중에서 초기단계에만 가능하다.

난자와 정자의 수정이후 한 생명이 형성되어 가는 과정을 살펴보면, 배아 조직이 발생하기 시작하는 시기는 수정 후 14일 내지는 15일 되는 제3주차 초기이다. David M. Prrvik, 복제 인간 허구인가 사실인가, 박 상철 역 (서울: 사이언스 북스, 1997), 38,39. 생명이 언제 시작되느냐 하는 문제에 대하여 어떤 사람은 수정 순간을, 어떤 사람은 착상된 순간(수정란자궁벽에 붙어서 모태의 생명 보존 기구와 연결된 때)을, 또 어떤 사람은 태아의 심장이 발육하고 생명 필수 기관이 생성된 때를, 혹은 임신 후반기를, 또는 출산 순간을, 심지어는 아이의 눈이 깜박거리는 순간을 말하기도 하였다. 이 사항은 배자 복제(Embryo Cloning)의 연구의 결과를 통하여 필연적으로 <파기>될 수밖에 없는 수많은 발육하지 못하였거나 착상되지 못한 예비 배아 및 수정란의 처리 문제가 가져올 결과에 대하여 생명 윤리학적인 평가를 결정하게 되는 중대한 문제이다.

 

3주차 초기에서부터 배아 세포의 일부는 태아가 되어가고 나머지는 태반과 부속 구조물로 발생되어 간다. 이때 배아의 일부가 척수와 척수의 전구체인 원 시조라 불리는 구조를 형성하게 되는데, 이 단계에 이르면 발생학적으로 더 이상 분리시켜 일란성 쌍둥이로 발전시킬 수 없는 상태가 됨으로 온전한 한 개체 인간으로 발생되도록 고정된 상태가 되는 것이다. 이 원 시조가 만들어지기 이전 단계의 각 세포는 신체 중 어떤 기관으로도 성장 할 수 있는 만능 세포의 성격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인공적으로 이 단계의 세포들을 조작하여 원하는 피부, 혹은 장기로 발육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고 있다. 이러한 기대감 때문에 만능 세포들은 생명 발생학적으로 가장 중요한 실험의 자원으로 간주되고 과학자들은 이 14주 이내의 배아 세포의 실험은 허용될 수 있어야 한다고 요구하는 것이다.

인간 발생 과정을 고려한다면 인위적인 인간의 배아 복제는 배아 조직이 발생하기 전 할구 단계에서만 가능하고 볼 수 있다. 1993년 미국 조지 와싱턴 대학의 스틸만과 홀 교수 연구팀이 인간의 배자를 복제했을 때에도 이 단계에서 실험한 것이었다. 인간 생명에 대한 경외심을 신앙고백의 한 요소로 받아들이는 기독교 윤리학적 입장에서 본다면, 사람의 생명의 기초단위인 배아를 실험의 대상으로 삼음으로서 하나님의 생명 창조에 대한 권위에 정면 배치되는 실험을 시도한 것이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배아 복제에 대하여 윤리적 종교적 비난을 서슴치 않았다.

 

현재 배아 세포를 복제하는 연구에 있어서 대개의 나라들은 그 연구가 수정 후 혹은 복제 후 14일 이내로 제한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다른 동물의 자궁에 인간의 배아를 착상시키는 일이나 복제인간을 발생시키는 것, 그리고 동물과 인간의 배아의 핵을 교체하는 행위, 성별 선택을 하는 행위를 비도덕적인 일로 금하고 있다.

 

3. 체세포 복제(Adult Cell DNA Cloning)

 

스코틀랜드 에딘버러 대학의 로슬린(Roslin) 연구소의 발생학자인 아이언 월머트(Ian Wolmut)와 그의 연구팀은 1997년 4월 최초로 체세포 핵을 제거한 난자에 접합시켜 발생시킨 복제양 돌리(dolly)의 탄생을 알렸다. 이 사건 이전에는 1890년대에 이르도록 양서류에서는 가능하다고 믿었으나 고등동물인 포유동물의 경우 분화된 세포를 이용하여 생명을 발생시키는 일은 불가능한 것으로 여겼었다.

과거의 복제는 배아의 세포주로부터 이루어진 복제였으나, 돌리를 복제한 기술은 성체 세포에서 복제한 최초의 복제양이라는 점에서 다르다. 종래에는 세포가 할구단계에서 거듭 분열해가면서 각 세포들은 일정한 목적을 가진 세포(differentiated cell)들로 결정되는데, 일단 이렇게 결정된 세포들은 다른 목적으로 변환될 수 없다고 믿어왔다. 그러나 돌리의 출생은 이러한 사실을 부정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결정된 성체 세포(differentiated adult cell)에서도 유전 정보를 새롭게 작동시킬 수 있다는 사실이 입증되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척추를 가진 고등동물의 무성 생식적 복제가 가능하다는 사실이 입증되었다는 것이다. 돌리의 출생이 가져온 가장 커다란 충격은 돌리의 출현이 많은 사람들을 자극하여 인간 복제 가능성을 상상하게 만들었다는 데 있다. 상계서, 148-150. 생명 복제에 대한 기대는 인간이 생로병사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기회이며 생명 연장도 가능한 정도로 인류에게는 크나 큰 복음임에 틀림없다. 실제로 클로나이드사(Clonaid Co.)는 인간의 세포를 장기간 보관하고 있다가 언제라도 필요한 경우 인간으로 복제할 수 있을 정도로 기술을 충분히 축적하고 있으며 단지 제도적 허용만이 남아 있을 뿐이라고 선언하고 있다. 뿐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1998년 12월 경희의료원에서 핵을 제거한 인간의 난자를 정자없이 수정시켜 4배기 배아까지 발육시켜 커다란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킨 바 있고, 미국 ATC사도 인간복제 기술을 확보하고 앞으로는 장기생산에 이용할 계획임을 선언하였다. 그러나 이것 또한 복제인간이 필요한 장기를 제공해주는 장기 부품으로 변질될 우려가 있으며 살인행위로 간주되어 윤리적 문제가 대두 될 수 있는 소지가 있다.

 

이러한 현대의 생명 공학적 기술이 인간을 복제하는 데까지 관여하게 될 경우를 가정하여 제기되고 있는 기독교 생명 윤리적 비판은 두 가지 방향에서 일어나고 있다. 인간을 복제하는 행위는 본질적으로 옳지 않다는 입장과, 인간 복제의 결과가 나쁠 것이기 때문에 옳지 않다는 입장으로 요약된다.

그러나 인간의 정신과 지식의 체계 그리고 사고의 능력까지도 복제되는 것이 아닌 만큼 인간복제란 엄밀하게 말한다면 물리적인 복제에 한정되는 것이라고 보아야 한다. 결국 인간의 육체를 복제할 수 있으나 두뇌를 복제하는 것은 불가능하므로 엄밀한 의미에서 체세포 복제는 불완전한 복제인 것이다. 박충구, 생명 복제 생명 윤리 (서울: 도서출판 가치창조,2001.), 80,81.

 

4. 유전자 조작(Genetic Engineering)

 

한편에서는 유전자 분리 및 조합 기술이 개발되고 다른 한 편에서는 핵치환 수정 및 발생 기술이 개발되어 이제는 두 가지 기술이 접합됨으로써, 생명을 창출해 내려는 과학적 작업과 더불어 이 기술이 다른 분야에 적용되는 새로운 세기가 되었다.

이러한 동물의 생명이나 인간의 생명적 기초라 할 수 있는 유전자 조작 기술이 인간에게 적용되어 생명이 태어난다면 그것은 우리에게 아주 새로운 생명 윤리적 정황을 불러오는 현실이 도래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 결과 생명에 대한 전통적인 이해의 기저가 흔들리게 되면, 인간의 본성과 운명에 대한 과거의 통찰들은 한계에 부딪칠 것이다. 인간의 품종을 개발하여 새로운 종을 탄생시키거나 그 반대로 열등한 존재들을 생산해 낼 수도 있으며, 유전자 무기도 개발 가능한 것이 될 것이다. 이러한 일들에 대한 예측은 인간성 자체에 대한 새로운 정의를 내려야 할 뿐 아니라, 인간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요청하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생식세포 유전자 치료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찬반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결국 생명 과학의 가능성은 윤리적 판단과 안내를 받아야 한다는 당위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예측이 현실화된다면 유전 정보의 공개여부에 따른 유전 상담, 혹은 유전자 치료, 나아가 유전자 정보에 대한 비밀유지의 의무라는 새로운 윤리적 논의가 나타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와 더불어 유전공학적 결과의 상업화 및 인간의 자기정체성에 대한 신학적이며 철학적인 해명의 문제, 윤리적 정당성에 대한 질문들이 제기될 것이다. 박충구, 생명 복제 생명 윤리 (서울: 도서출판 가치창조,2001), 88.

 

 

제 3 장 .  생명 복제 찬반론

 

A. 생명 복제 찬성론

 

1. 동식물 복제

 

(1) 질병 퇴치를 위한 약학적 연구

과학자들은 생명 복제 기술을 일단 동물에 적용하여 그 기술의 위험도를 줄이고 확실한 안전성을 얻기 위하여 동물을 이용한 연구와 실험은 필요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 연구 결과를 인간에게 적용하여 파킨슨씨병, 당뇨병, 근무력증, 유방암, 왜소증과 같은 인간에게 절망을 안겨주는 질병을 퇴치함으로서 고통을 겪고있는 이들을 구해낼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질병을 퇴치하기 위하여 동물들을 가지고 연구하는 일은 인간의 생명을 가지고 연구하는 것보다 나은 일이라고 보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비록 동물들의 생명이 희생된다하여도 인류 사회에 기여할 바람직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면 이를 막을 수 없다고 보고 있다. 이 기술이 잠재되어 있는 위험성에 대해서 신중하게 대처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그러나 몇 가지 중요한 윤리적인 문제들이 남아 있다.

새로운 미생물이나, 동, 식물을 만드는 능력을 사람이 행사하는 것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는 가하는 것이다. 상계서, 213,214. 우리가 생물의 유전자를 바꿀 권리를 가지고 있는가? 혹은 이미 우리를 에워싸고 있는 환경에 새로운 생명체를 더 보탤 권리가 있는가? 유전자 치료가 점점 더 현실화 되어감에 따라 안전성과 윤리성에 있어 어떤 새로운 문제들이 파생 될 것인가? 이 유전자 정보들을 어떤 목적으로 사용하여야 하는 것인가? 하는 문제들에 먼저 답해야 할 것이다.

 

(2) 유전적으로 동일한 개체 확보

동일 형질의 동물이나 식물을 확보하여 실험 대상으로 삼는 일은 생명복제 기술의 발전과 중진에 있어서 대단히 중요한 조건을 마련해 준다. 이 방법은 이삭을 통하여 개체 생명을 이용한 실험기간의 단축을 불러옴으로써 연구비를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더욱 신속한 연구 결과를 얻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3) 유전학적으로 형질 전환시킨 동식물

체세포 복제 방법을 사용할 경우, 다 자란 우량품종의 가축을 똑 같이 복제해 낼 수 있게 된다. 다라서 우수한 품종의 다량 복제가 가능함으로 인류의 식량난 해소에 기여할 수 있다. 다만 아직도 논의되고 있는 것은 유전적으로 형질을 변환시킨 식품들이 인간과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에 관해서 안정성이 있느냐 없느냐 하는 문제이다. 이 문제는 생물학적인 검증 과정이 식물 자체에서는 쉽게 이루어질 수 있으나, 그 식물을 취하는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은 오랜 과정의 실험기간을 요구하기 때문에 사회적 반발을 얻고 있다. 이와 같이 유전 공학적으로 생성된 식물들을 이용한 양식들이 인간의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가 분명하지 않아 그 안정성에 많은 이들이 의혹을 가지고 있는 형편이지만, 안정성이 과학적으로 인정될 때에는 인류의 복지에 커다란 청신호를 가져올 것이라고 본다.

 

(4) 이종(異種) 이식을 위한 장기 자원 확보

유전학적인 일치가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 모든 장기 이식은 불완전하다. 따라서 장기 이식에 성공하려면 장기의 공여자와 수혜자 사이의 유전적 적합성이 확인되어야 한다. 이러한 경우를 인위적으로 만들기 위하여 과학자들은 동물의 형질을 유전자 조작을 통하여 변형시킴으로 이종이식을 위한 장기를 개발하고 있다. 여기에는 동일 유전적 형질을 가지고 있는 인간을 복제하여 개체를 발생시키거나, 장기만을 발생시키는 기술이 고려될 수 있고, 나아가 이종간의 이식이 가능하도록 유전자를 조작하여 발생시키는 기술이 있을 수 있다. 앞으로는 인간의 장기를 가진 동물들이 양육될 수도 있을 것이며, 어느 경우 인간의 장기만 발생되는 장기 발생소가 설치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힘들다.

 

(5) 세포 분화에 대한 기초 지식

생물 발생학자들의 기본적인 관심은 생명의 발생현상에 대한 더욱 명료한 이해를 얻기 위한 목적에 있으며, 그들은 이러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생명의 발생 및 복제 과정을 연구한다. 생식 세포가 아닌 체세포 핵이 새로운 생명의 유전적 조건을 그대로 복제해낸 생명으로 발생될 수 있다는 사실은 돌리 복제에서 이미 과학적으로 확인된바 있다. 만일 이러한 기술을 인간을 발생시키는 데 적용한다면 사람의 수명은 현재보다 50% 이상 연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과학자들은 낙관하고 있다. 이렇듯 과학자들은 생명발생의 과정을 연구함으로써 생명현상을 이해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그 결과를 인간의 복지를 위하여 응용할 수 있다는 점을 긍정적 측면으로 강조하고 있다.

 

(6) 불임치료 연구

인위적인 생식 방법은 불임부부들에게 자식을 가질 수 있는 권리를 확보해 줄 수 있는 방법을 개발하는 데 크게 기여할 수 있는 수단이 된다.

문제는 동물들을 복제하는 과정과 같이 인간을 복제할 경우, 이 과정에서 일어날 생명의 기초단위에 대한 오용과 자연적 조건만이 아니라 문화적이며 관계적인 조건을 가지고 내어나는 오늘의 인간과는 다른류의 관계 속에서 태어날 것이기 때문에, 인간의 정체성에 대한 윤리적인 물음이 제기되는 정황과 만나게 된다. 따라서 전통적인 가족관계 안에서 이해될 수 없는 새로운 관계와 구조들이 형성되어 사회 전반에 미칠 윤리적 혼란은 매우 클 것이라고 예측되고 있다. 즉, 오늘 발생된 복재 인간이 향 후 100년 후에 동일한 유전자를 발생시켜 내어난다면 부모와 자식, 형제와 자매 관계를 이루는 관념에 혼란이 일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2. 인간 복제

 

(1) 인간의 자녀 산출권

인간의 자녀 산출권은 인간이 자기 후손을 산출할 권리로서 자녀를 낳을 수 있는 권리만이 아니라 자녀를 갖지 않기 위하여 피임할 권리도 포함하는 것이다. 만일 자녀를 낳을 의지를 가질 경우 자연적인 방법 뿐 아니라 시험관 체외수정(in vitro fertilixation) 같은 인공 수정 방법도 긍정된다.

인간 복제는 근본적으로 방법의 차이는 있을망정 다른 방법을 사용할 수 없는 부모가 자녀를 얻기 위하여 사용하는 하나의 방법으로 긍정될 가능성도 있다. 육체적 조건 때문에 일어나는 습관성 유산으로 자녀를 가질 수 없는 이들이나, 유전적 요인으로 태어날 후손에게 치명적인 질병을 건넬 우려가 있는 이들에게 자녀 산출의 기회를 줄 수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본다. 그러나 그 이면에 후속적으로 야기될 윤리적인 문제가 있기 때문에 신중하게 고려되어야 할 사항이라고 생각된다.

 

(2) 장기 이식을 위한 복제

인간복제 가능성을 지지하는 입장은 후속적으로 동일한 쌍둥이를 출생시켜 장기나 피부를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인간 복제를 긍정적 공헌으로 생각한다.

과학자들은 인간의 심장, 간, 콩팥, 뇌 세포나 혹은 화상으로 손상된 피부 세포를 생산해 낼 수 있다고 믿고 있다. 인간 복제 기술을 이용하면 이식용 장기나 세포를 생산해내어 세포 혹은 장기 은행을 운영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이에 속하는 주장이라 할 수 있다.

 

(3) 노화 및 질병 방지

인간 복제 찬성론자들은 인간 복제야말로 인간을 영원히 젊게 만들 수 있는 방법(Rejuvenation) 임을 강조하였다. 최근의 연구 결과들은 인간의 세포 안에서 노화를 명령하는 세포의 기능을 조작할 경우, 사람의 수명을 현재의 두 배로 늘일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하고 있다. 인간의 수명은 120-150세에 이르게 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성형수술의 효과를 불러올 수 있는 복제기술은 이식 가능한 세포를 생산해내어 자신의 모습을 성형 할 수 있다는 데 복제 기술을 찬성하고 있다. 또 유전자 오류를 조정함으로써 더욱 건강한 사람을 누리게 할 수 있는 가능성이 점차 확대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현재 인류가 피할 수 없는 유전병의 확률은 머지않아 생명공학의 발전과 더불어 극복될 가능성이 그 어느 때 보다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다음 세대의 유전적인 결함을 예방 및 치료하려는 목적으로 사람의 생식세포를 치료하기 위한 시도를 할 것인가? 우리가 유전자를 가지고 이런 식의 조작을 하면 우리 후손들의 유전적인 상태를 바꾸어 놓을 지도 모르고, 그 결과 우리는 새로운 인간 종을 갖게 될 지도 모른다. 이런 일을 할 권리가 우리에게 있는 것일까? 유전자 치료법은 심각한 윤리적인 문제들을 가지고 있다. 상계서, 228. 생물학적 견지에서 볼 때 유전자 집단으로부터 원치 않는 형질을 제거하는 일은 큰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하여 종 자체가 유지되기 위해서는 유전적인 다양성이 필요하다. 어떤 상황에서는 해로운 영향을 미치는 유전자라도 다른 상황에서는 이로울 수도 있다. 미래에 우리 인류에게 유해할 수도 있는 유전적 변화를 만드는 위험을 우리가 감수할 수 있을까?

 

(4) 사회적 유익을 위한 복제

인간 복제 기술이 개인적인 혜택과 이익관계를 넘어서 사회적인 차원에서도 유익을 줄 수 있다고 주장한다. 사회적 긍정적 영향력이 커서 인류의 역사를 빛낸 특출한 이들을 복제해냄으로 그들의 천재성을 재현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이다. 그들이 가지고 있었던 천재성이 복제를 통하여 새롭게 인류를 위하여 쓰여질 것이라고 보는 것이다.

또한 인간의 발생학적 과정에 대한 지식을 얻기 위해서 인간 복제는 필요하다고 보는 입장이 있다. 발생학적 실험단계를 거쳐 인간을 일단 실험의 대상으로 삼아 확인해야 과학적 지식이 더욱 분명해지게 되고, 따라서 인류 사회에 공헌 할 수 있는 의료적인 길이 열릴 수 있다는 것이다.

사회적이며 보편적인 효용적 가치가 우월할 경우 비록 윤리적 비난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의료적 실험대상으로 생명 복제가 가능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보는 견해가 많다. 결국 이러한 문제들은 이중효과(double effects)의 원리를 동원하여 효용적이며 공리적인 측면에서의 그 정당성을 찾아야 한다는 점에서 윤리적 상대주의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B. 생명 복제 반대론

 

인간의 생명과 존엄을 지키기 위하여 인간 복제에 대하여 반대하는 논지는 다음과 같이 정리 요약될 수 있다. David M. Rorvik, 복제인간 허구인가 사실인가 (서울: 사이언스북스,1997), 275-276. 생명의 신비에 대한 인간의 탐구는 언제나 기성의 고정관념과 상치되면서 온갖 시련을 겪어왔다. 신비주의적이고 종교적이었던 중세기까지는 별로 문제가 되지 않았으나 자연과학의 새로운 방법론의 도입으로 인간의 관찰과 판단의 폭이 확대 되면서, 먼저 창조론과 진화론의 대격전이 벌어졌다. 물론 기존 종교계의 격렬한 반박에도 불구하고 실증주의적인 진화론은 사회적으로 엄청난 파문을 일으킨 인류 역사의 대 사건이었다. 다음, 생명의 본질에 대한 연구에서는 DNA 라는 유전자 물질의 본체가 밝혀지면서 인간 생명의 독자성, 존엄성이 손상이라도 되는 듯이 우려하기 시작하였고, 나아가서는 유전적 조작 기술이 개발되자마자 생물학적 연구규제운동이 벌어지고 많은 연구의 제약 조치가 뒤따랐다. 그러나 이 후 보편화된 유전공학 기술은 동물, 식물, 미생물의 개발 응용에 엄청난 발전을 가져왔으면서도 이러한 기술의 사람에 대한 응용에서만은 사회적으로 매우 강한 거부감이 투영되었다.

 

(1) 비 자연적 행위

인간을 복제하는 행위는 비자연적 행위로 자연의 이치에 벗어난 것이므로, 윤리적으로 허용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인간의 생명이 출생하는 원리인 남녀의 성적 관계를 통하여 생명이 이루어지도록 만들어진 자연의 법칙을 어기는 것이기 때문이다. 인위적인 생명 창조는 자연스러운 가족관계를 붕괴시키고 태어난 아이에게는 부친 없는 세상에 태어나는 존재로 만드는 반인륜적인 행위이기 때문에 비난받아 마땅하다는 것이다.

이 입장은 주로 카토릭 교회의 입장으로, 자연의 원리에서 벗어난 비 자연스러운 생명출산의 방식에 대하여 거부를 주장한다.

 

(2) 영혼의 부정

생명이 인위적으로 복제된다면 한 개체 인간의 배자를 통한 영혼부여 설이 부정되고, 기존의 체세포를 통한 복제는 결과적으로 유전학적인 동일인이므로 영혼설을 허용하지 않는다는 점이 문제로 제기되었다. 이런 관점은 수정과 동시에 영혼이 주입된다는 신학적 이해와 일치하는 견해이다. 이 설에 의하면 배아 세포를 가지고 연구하는 행위는 필연적으로 배아를 살해하는 동시에 배아의 영혼을 부정하는 태도로 간주된다. 영혼을 가진 한 생명을 실험하는 행위는 육체적인 조건을 넘어서 영혼을 부정하는 행위로 간주되는 것이다.

 

(3) 인간 생명의 조작

생명 복제는 상품을 주문 생산하듯 생산자가 기술적으로 생명을 디자인하여 조작 발생시켜낼 수 있다는 점에서, 상품 생산 행위와 유사한 구조 속에서 인간의 생명을 다루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 경우 인간의 생명 창조 원리를 공산품 생산의 원리와 같이 만들어감으로써 인간 개체의 고유성과 존엄성을 해칠 뿐만 아니라 결과적으로 기능적 인간 이해를 확대시키는 것에 지나지 않게 된다. 인간을 복제하는 것은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을 사물처럼 다루는 것이다. 인간을 상품화하는 행위로 전락하게 되는 것이다.

 

(4) 생명에 대한 모독

돌리의 경우 한 생명을 복제하는 행위는 276개의 생명을 위험에 빠뜨리는 행위였을 뿐 아니라 276개의 개체 생명을 희생시킨 결과이기도 하다. 이 방법이 인간에게 적용된다면 무수한 태아를 실험실에서 무고히 죽이는 일이 될 것이며, 이는 인간 생명의 존엄성을 모독하는 것이라는 견해이다.

(5) 생명 복제의 불안정성

생명 복제 과정에서 예측 불가능한 돌연변이나 유전학적 손상이 일어날 수 있으므로 안전성이 결여된 생명 복제는 생명을 위협하는 시도라는 것이다. 이와 같이 위험하고도 비극적인 생명을 탄생시키는 것은 도덕적으로 잘못된 것이라는 입장이다.

 

(6) 인간에 의한 인간 창조

인간을 생산해내는 조작 행위는 “주어진 생명”이 아니라 “만들어진 생명”으로서 만드는 자와 만들어진 자 사이에 생기는 거리가 결과적으로 인간 평등에 대한 이상을 파괴할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 인간 창조의 근원이 하나님 혹은 하늘에 있다고 믿어온 전통적인 종교 이해와 대치되는 것이며, 오만한 인간들의 하나님의 인간 창조 능력을 모방하려는 것이라 간주하면서, 실험실에서 인간을 조작적으로 만들어 내는 행위는 하나님의 역할을 획책하는 죄인들의 하나님에 대한 반역이며, 자연스럽지 못한 일이기에 엄격하게 금지되어야 한다고 보는 것이다.

지금까지 인간 생명의 출생은 알려지지 않은 미래의 사건으로, 생명을 출생시킬 당사자들 간에는 알려지지 않은 생명에 대한 기대와 더불어 그 미지의 생명의 출생이 반갑고 새로운 사건으로 여겨졌었다. 인간의 생명은 하나님이 만드신다는 믿음이 인간의 평등의 이상을 실현하는 근거가 되었으나, 만일 인간에 의하여 인간이 만들어진다면 만드는 인간과 만들어진 인간 사이에서 야기되는 차이와 거리는 결코 인간 평등의 이상을 후원하지 않게 된다는 입장에서 제기되는 비판이다.

 

(7) 인간의 개체성 파괴

인간 출생의 신비는 독특하고 반복될 수 없는 유전적 산물이라는 점에 있다. 이러한 자연의 방식은 인간의 개성과 개체성을 구성하는 근거가 되었으며, 유전적 교유성의 바탕이 되었다. 인간 복제가 이루어진다면 유전적 요인을 획일화하는 행위가 되어 인간의 유전적 자원을 제한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그리하여 생명의 다양성을 파괴할 소지가 많다는 것이다. 동일한 인간이 반복적으로 시간과 공간을 달리하여 태어난다면 그것은 인간의 고유성과 독자성에 카다란 훼손을 가져올 것이 틀림없다.

사회 심리학적으로도 동일한 모양의 동일한 인간이 공존한다는 것은 자기 존재의 개체성과 고유성을 상실하게 함으로써 복제인간의 존재를 심리적으로 압박하게 될 우려가 있다. 왜냐하면 인간을 복제하는 행위는 태어날 아기의 의지와 상관없이 유전적 정보의 선택이 자연이나 하나님에 의하여 이루어지지 않고 유한한 책임을 질 수밖에 없는 인간의 조작에 의하여 이루어지기 때문에 문제가 된다는 것이다.

 

(8) 생물학적인 불평등

인간 복제에 의하여 만들어진 인간은 기존의 인간들로부터 혹은 기존의 인간들에 대한 차별적 의미를 가지게 됨으로써 인위적인 불평등을 야기할 우려가 있다. 인간복제는 우생학적 배려를 받은 인간과 그렇지 않은 인간을 나눔으로써, 기존의 인종적, 사회적, 경제적 불평등을 넘어서서 육체적이며 정신적인 재능을 생물학적으로 부여받은 인간과 그렇지 않은 인간 사이에 이루어지는 생물학적인 불평등을 초래할 것이라는 것이다. 생명 복제는 다양성을 파괴할 뿐만 아니라 인간을 생물학적으로 획일화시킴으로써 인간으로서의 존엄성과 생명 유지능력 또한 파괴시키고 말 것이라는 비판이다.

결국 생명을 만드는 인간과 만들어진 인간의 인위적 관계는 앞서 지적한 바와 같이 생물학적인 불평등의 관계를 넘어서서, 만들어진 인간은 사회적으로 일종의 종속인간(subhuman, subalterm)으로 규정받거나 혹은 만들어진 인간들이 기존의 인간들보다 정신적으로 혹은 육체적으로 우월할 경우 기존의 인간에 대한 복제 인간의 지배 또한 일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이 우려되는 것이다.

 

(9) 사회 심리학적인 위험

복제된 인간은 자신이 복제된 존재라는 사실 앞에서 정신적. 감정적인 혼란이 일어날 것이라는 점이다. 다수의 동일한 형상을 가진 복제 인간이 출현할 경우 개체 복제인간은 자신의 독특성과 개체성을 상실할 수밖에 없다. 이 경우 복제인간의 자기 이해에 있어서 고유함이 상실됨으로 심리학적인 혼란이 초래 될 것이다. 이 문제는 복제된 인간에게만 국한 된 것이 아니라 복제된 인간과 더불어 살아가야 할 기존 인간들의 심리적인 상황에도 커다란 영향을 미치는 일이다.

복제된 인간이 자신의 출신과 성품과 생물학적 조건이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누군가에 의하여 조작되었다는 사실을, 주어진 삶의 내용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지 의문이다.

 

(10) 법률적 혼란

복제되는 인간의 경우 인간의 자기 존재, 인간관계 구조, 사회와의 관련성에 커다란 변화를 인간복제와 더불어 초래하기 때문에 법적 인간 주체의 개념부터 새롭게 정의되어야 할 것이다. 유전적으로 동일한 개체들을 다른 부모와 자식관계로 볼 것인가, 양육의 책임과 혈연적 관계를 어떻게 이해하는 것이 옳은가에 대한 혼란이 일어날 것이다. 복제 인간의 출현은 종래의 친족이나 부모 혹은 형제자매의 개념에 적합하지 않은 생명의 출현으로서 현재 인간 이해를 벗어나는 존재라고 할 수 있다. 오늘날 인류는 이러한 상황에 대처할 준비를 아직 갖추지 못한 상태에 있는 것이다. 친족 개념에서 벗어나 있는 복제 인간의 사회적 지위 혹은 법률적 지위는 지금의 제도 아래에서는 애매모호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제 4 장 .  생명 복제와 생명 윤리 문제

 

A. 생명의 존엄성 훼손

 

모든 생명 공학적 자료화된 생명은 그것이 배아이거나 세포 혹은 태아이든 아니면 동물의 그것이든 동일한 생명 윤리를 가지고 있다. 일단 수정된 배아는 생명의 기초 단위로 살든지 아니면 죽어야 하는 양자택일의 정황에 놓여있는 무기력한 생명의 기초 단위들이다. 자연 방법이 아니 인위적인 생명 손상은 피할 수 없는 악으로서 법적인 그리고 도덕적인 책임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다. 해를 당하는 생명의 동의나 승인 없이 이루어지는 생명 손상은 기독교적 관점에서는 용인하거나 묵과할 수 없는 일이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B. 과장된 유전적 결정론

 

생명 존엄과 인간의 개체성의 조작에 대한 이해가 그릇된 유전적 결정론에 의존되어 있다는 점을 비판하고, 생명 복제의 실용주의적 효용가치를 긍정하는 입장이다. 비록 생명 복제나 실험과정에서 생명의 기초단위인 배아를 실험하여 연구하는 일과 같이 다소간의 손상이 일어날 수 있으나 그것으로 인류가 인류의 미래를 위하여 얻는 것이 크다는 것이다. 생명 복제에 대한 과학적인 이해가 동일한 개체가 동일하게 복사될 수 있는 것처럼 이해되는 것은 오류라고 보고, 복제된 인간이라 할지라도 유전적으로 모든 것이 결정된 존재가 아닌, 개연성을 가진 존재라고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인간의 생명이 실패를 전제로 하는 실험용으로 쓰여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생물학적 혹은 물리학적으로 생명의 신비를 다 풀어낼 수 있다는 태도 역시 비판을 받아야 할 것이다.

 

C. 유전 정보의 오용

 

유전자 테스트를 통하여 자신의 유전 정보가 누출된다면 인간들은 유전정보에 다른 객관적인 기준에 의하여 등급이 나뉘어 질 가능성이 있다. 물론 인간의 본성과 육체적인 조건들이 자연적이며 생물학적인 조건에 제약되는 것이라고만 볼 수는 없으나 생물학적 조건에 의하여 사람의 등급을 나누어 그에 적절한 삶의 내용이 결정되는 사회가 도래할 수 있을 것을 상상해 보지 않을 수 없다.

이러한 일이 실제로 일어난다면 결국 인간의 평등을 근원적으로 파괴하여 기존의 인간이해에 엄청난 혼란을 초래할 것이다.

 

D. 유전적 형질 선택과 인간의 자유

 

인간의 본성과 성품과 육체적 조건이 자연에 의하여 결정되지 않고 누군가에 의하여 결정된다면, 인간은 출생 이전에 얼마만큼의 자유를 박탈당한 존재가 된다. 왜냐하면 자기 존재에 대한 자기 결정권이 하나님의 의하여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 의하여 결정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누군가에 의하여 기획되고 복제된 인간은 자신의 삶을 온전하게 받아들일 수 없는 존재가 된다. 자기 존재 결정에 타자의 개입은 결과적으로 개입하는 정도에 따라서 복제되는 인간의 자유가 박탈당하는 심각한 윤리적인 문제가 된다.

머지않아 기초적인 생명일지라도 인공적으로 합성될 경우 인간의 의한 생명 창출이 이루어지는 결과가 될 것이다. 이렇게 인위적으로 합성된 생명들이 다른 생명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를 충분히 검토하지 않은 상태에서 과학적 실험이 계속된다면 그러한 시도들은 과학정신에 의한 생명 파괴를 초래하는 일이 될 것이다. 따라서 생명에 대한 경외심은 점차 사라져가게 될 것이다.

 

E. 인간 개념과 관계의 위기

 

인간 복제가 이루어진다면 전통적인 가족관계의 파괴와 더불어 일어나는 동일성의 위기, 개체성의 이해의 문제, 종교적 신념에서의 혼란, 그리고 동일함에 대한 기대 등 관계의 변화로 인한 사회구성 자체에 커다란 변화를 초래할 것이다. 복제된 사람은 자기 존재에 대한 정체성의 결핍과 혼란으로 인하여 커다란 심리적, 정신적인 장애를 입을 것이다. 아울러 인간으로서의 자기 정체성에서 시작하여 관계, 가족, 그리고 사회적 책임과 의무의 개념에 이르기까지 상대화되는 관계의 붕괴와 도덕적 관념의 붕괴가 일어나게 될 것이다.

 

F. 효용적 가치와 존재론적 가치

 

인간 복제가 이루어진다면 인간 생명의 의미와 가치가 효용적인 가치에 종속되어 안일하고도 쾌락적인 가치에 중독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 우려된다. 조작되고 제어된 존재로서의 복제인간은 조작되고 제어된 만큼의 자유를 상실한다. 그 결과 자유보다는 많은 점에서 필연에 종속될 뿐만 아니라 단순한 안일과 쾌락적 가치를 지향하는 존재로 규정되고, 급기야는 자기 존재를 뛰어넘는 진리와 아름다움의 존재론적 가치를 상실할 우려가 크다. 결국 인간 생명을 제어하는 복제기술은 결과적으로 인간의 초월적 본성을 약화시키는 대신 인간의 자연적이며 생물학적인 본성을 강화시켜 필연적이며 운명적인 삶의 틀에 인간을 제약시킬 것이다. 따라서 참된 자유와 진리에 대한 물음은 사라지고 기능적인 편리함과 안일함이 인간 존재를 규정하는 척도가 된다면 생명공학적인 인간관은 너무나 물리적이고 생물학적이어서 영적이며 도덕적이고 또한 정신적인 인간의 조건을 담아내지 못하게 될 것이다.

 

G. 생명공학 지식의 상업화

 

생명 공학은 고부가가치를 불러오는 산업으로 각광 받기 시작하여 자본의 지배 하에 들어가고 있다. 현대 생명 공학은 분자생물학의 영역에서 급진전을 보여왔으나 계속되는 연구 과제를 뒷받침할만한 막대한 경제력을 소유한 국가들의 과제로 축소되었다.

현대 유전공학은 고도의 정밀한 분자생물학적 지식과 실험실을 요구하고 있으므로 인간의 유전자를 치료할 수 있는 생명공학 적 의약품 개발은 고비용을 지출하고 그 기술을 받을 수 있는 소수의 부유층을 위한 봉사가 될 것이다. 이 경우 건강한 삶을 향한 기회 균등이 깨어지고 소수의 부유한 이들만이 유전학적 혜택을 누리는 불평등이 야기될 수 있다. 결국 정치, 경제 그리고 사회적 권력의 틀과 형태는 유전 공학 시대에 더욱 더 소수자의 것이 될 것이 우려되고 있다.

 

H. 생태학적 균형의 파괴

 

생명계는 생명 개체의 자존 능력을 가진 독립성을 가진다. 이러한 독립성은 자연 속에서 다양한 종의 균형을 형성함으로써 자연의 평형을 유지한다. 이러한 평형은 자연적 조건과 밀접하게 연결되어있다. 기술과학을 통하여 이익을 극대화하려는 상업주의가 오늘의 생명공학을 촉진한다면, 그것은 결과적으로 생명 공학은 자연적 평형에 불균형을 가중시키고, 생명들의 생존환경을 파괴함으로써 기존적 생명의 질서를 흔들어놓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따라서 인간의 생명을 위한 생명 공학 기술이 인간의 생명을 연장시키고 인간만의 생존 적 조건만을 극대화시켜 인간중심적인 환경만을 강화시킨다면 인구증가를 따라잡을 수 없는 자원의 한계로 인하여 인간사회의 불평등이 야기되고 급기야는 생존 적 위기가 초래되는 비극에 직면할 우려가 대단히 크다. 인간 생명의 생태학적 변형만을 두려워할 것이 아니라 동식물의 생명을 함부로 변형시키는 일도 커다란 생명권에 대한 위협인 것을 인식해야 한다.

 

 

제 5 장 .  결론

 

A. 요약 및 결론

 

생명을 시험하며 조작하는 행위는 정당한가? 만일 정당하다면 어떤 근거에서 정당성을 규명할 수 있고, 어떤 근거에서 그 부당성을 규명할 수 있는 것인가? 지금까지 논의한 바에 의하면 인간을 포함하여 생명을 복제하는 행위는 몇 가지 중요한 동기에 의하여 움직이는 사건이었다.

 

이 동기들은

첫째, 의학적 유토피아니즘의 영향이 더 건강하고 무병장수하는 삶을 희구해 왔던 전통을 형성해 왔다. 그 동안 의학적 기술은 칭송 받아 왔으며 현대인의 복지 문제 중에서 빼어놓을 수 없는 핵심적인 요소가 되었다.

둘째, 기술과학의 업적은 더 나은 삶을 지향하는 도구적 기능을 해왔다.

셋째, 현대 생명 공학은 더 많은 공공적 가치를 획득하려는 실용주의적 동기에 의하여 농, 축산업적인 측면을 포함하여 생명체의 변형을 기도하고 있다.

넷째, 돌리의 출생과 더불어 휴먼게놈프로젝트는 생명의 신비를 풀어나가며 생명을 조합해낼 수 있는 능력을 확보한 점이다. 그 결과 생명 창조의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다섯째, 이러한 생명공학에 날개를 달아준 것이 자본과 권력의 힘이다. 현대 생명공학은 유토피아적 희망과 기술과학 그리고 인간의 창조 능력에 더하여 자본과 권력이 연대한 하나의 거대한 힘이 되고 있다.

 

이러한 생명 공학에 대하여 기독교는 잠정적으로 세 가지 답변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전적인 긍정, 부분적 긍정, 전적인 부정의 태도이다. 대부분의 전적인 긍정과 부정은 오늘날의 생명 공학의 현실에 대한 불충분한 이해에 근거해 있다. 하나는 인간의 죄를 향한 경향성을 지나치게 간과하여 인간의 공학적 가능성을 낙관하는 오류를 범하는 것이라면, 다른 하나는 인간의 불완전성을 지나치게 강조하여 인간을 통하여 이루어낼 수 있는 가능성을 전적으로 부정함으로써 오늘날 많은 이들이 겪고 있는 의학적 혹은 유전학적 고난의 문제에 대해 무관심하거나 외면하는 태도라고 생각된다. 오늘날 복잡다단한 현대 세계 속에서 우리들의 윤리적 과제를 찾는 길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 하나님이 지으신 개체 인간주의를 넘어서 그리고 인간 공동체만의 생명윤리를 넘어서 하나님의 창조세계의 생태적 정의의 관점이야말로 오늘의 생명공학시대를 향한 구원의 길을 선포하는 것이 된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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