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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여행 첫날밤, 스페인 이비자 섬으로 떠나요///

행복을주고픈 |2009.03.24 10:08
조회 1,832 |추천 0

5년.. 5년 이면 월드컵이나 올림픽이 한번 개최되고

계절이 16번이 바뀌고, 60개월에 날수로는 1,825일…

휴가 한 번을 제대로 못 가고 일만 한 날이 자그마치 1,825일 입니다.

“왜 미련한 소처럼 일만하냐” 라는 어머니의 말씀은 그저 흘려 들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제가 벌려놓은 사업이고, 앞으로 생길 제 처자식을 먹여 살릴 회사이고,

한 나라 경쟁력의 밑거름이 되는 회사로 만들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작은 IT회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경기가 좋지 않아 1년 전쯤에 비하면 수익이 많이 떨어지긴 했지만 그래도 다른

회사들에 비하면 먹고 살만한 편이더군요.

 

사원도 많이 늘어났고 그 중에는 믿음직스런 친구들도 많답니다. 경조사가 생기거나,

 잦은 해외 출장 때문에 이틀, 삼일 내지는 2주일 이상 제가 자리를 비워도 회사를

잘 굴려줄 친구들이죠. 이 친구들에겐 항상 고마운 마음에 휴가도 잘 챙겨주고

보너스도  넉넉하게 지급하려고 늘 노력했습니다.

 

 

그런데 그러다 보니 막상 저는 매일같이 일만 하고 있더군요..출장을 가더라도

호텔에만 박혀있으니까 외국 간다는 느낌도 안들고요.

 

문득 회의가 들었습니다.

무엇 때문에 내가 이렇게 살고 있는지..

일 욕심이 돈 욕심으로 변한 것은 아닌지,

돈에 있어서는 작은 것 하나하나까지도 세세하게 계획해서 소비하고 운영하며 회사를

키워나가는 동안 정작 내 인생은 제대로 계획하지 못한 것은 아닌지 라고 말이죠..

 

하루는 여자친구가 울면서 호소를 했습니다.

결혼을 전제로 만나고 있고,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마음에 들어오는 건 아니지만

지금 너무 힘들다고.. 자기도 남들처럼 데이트도 하고 여행도 가고 싶다고 말하는 겁니다.

그래서 피곤했지만 술 한잔 하자고 술집에서 진지하게 이야기를 했죠.

저도 힘들다는 말은 할 수가 없었습니다. 제가 선택한 길을 걷고 있는 것이니까요

그리고 미래를 약속하고 만난 사람에게 투정을 부릴 수도 없는 노릇이였고요

그래서 또 한가지를 약속했습니다. 내년에는 꼭 한번 두 손 잡고 여행을 가자고.

 

“내년에 신혼여행을”

 

그리고는 한달 전부터 양복 안주머니에 넣어서 다니던 반지를 꺼냈습니다.

비록 이런 식으로 술집에서 청혼을 하고 싶지 않았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랬더니 또 여자친구가 절 껴안으면서 눈물을 계속 흘리는 겁니다..고맙다고..

솔직히 기다리면서 많이 힘들고, 비록 다른 남자가 없더라도 흔들린 적 많았는데

이렇게 확실하게 말해줘서 고맙다고..

아마도 프로포즈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었을까요.

이렇게 하찮은 프로포즈에도 고마워 하는 여자친구한테 저 또한 고맙고 너무나도

미안했습니다.

 

그리고는 며칠 전 저녁을 먹으며 계획을 짰어요. 일단은 각자 부모님 찾아 뵙고

말씀 드리고, 상견례 하고.. 그렇게 하나하나 준비하자고. 급할 것 없으니 1년 정도만

천천히 준비하자고. 어쩌면 너무 길지만, 서로 믿음이 있으니 문제 없을 것이라고

다짐을 했습니다.

 

신혼여행은 스페인으로 가기로 했어요.

예전부터 둘이 가고 싶은 나라가 스페인 이비자 섬 이었거든요. ^^

 

 

그래서 전에 알아봤던 가격을 머릿속으로 계산 하고 있었습니다.

‘한명에 200정도..X2=400만원…..’

생각하고 있는데 여자친구가 이렇게 하자더군요.

자기 직장 동료 중에 작년에 결혼한 여자선배가 있는데, 결혼 1년 전쯤에 항공

마일리지로 적립되는 신용카드를 발급 받았는데, 마일리지를 차곡차곡 모아서

 몰디브로 신혼여행을 갔다네요.

 

그러면서 저도 어차피 출장 때문에도 비행기 이용할 일도 많고, 어차피 결혼비용으로

목돈이 들어가는건데 우리도 항공 마일리지 적립되는 신용카드로 비행기 값이라도

아껴보자고 하더군요.

생각해보니 어차피 혼수 준비할 때는 금액이 커서 카드로 해야 되는데 이래저래

이익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렇게 하자고 했죠. 그리고 카드는 제가 좀 알아봤더니

씨O카드에서 새로 나온 카드가 보너스 마일리지 적립이되서 타 카드사보다 마일리지가

더 많이 적립되는 것 같길래 그걸로 하려고요.

(여기저기 알아보니 항공권 받는 것 보다는 좌석 업그레이드가 훨씬 이익이라고들 하던데 혹시 이 부분 잘 아시는 분들은  댓글 좀 부탁 드릴게요;;;)

 

아 그리고 한가지 Tip을 드리자면 신혼 여행지를 어디로 가야 할 지 고민이라면 요새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 잘 나와 있더라고요, 네이버, 다음, 야후등에 위성지도로도

잘 되어 있어서 굳이 힘들게 발품 팔지 않아도 되겠더라고요. 관련 상품이나 정보도

잘나와 있고요. 저는 이런 경로로 좋은 정보를 많이 얻고 있는 중이랍니다. ^^ 

 

여튼 이렇게 우리의 계획은 하나하나 수첩에 적혀가고 있습니다.

어릴 적에는 그저 이 여자 저 여자 만나서 술 마시고 노는 것이 최고인 줄 알았습니다.

“남자는 젊었을 때 여자를 많이 만나봐야 돼!” 라는 말을 많이 들었거든요.

하지만 이제는 깨달았습니다.

“인정은 모두에게 받고, 사랑은 한 여자에게만 받으면 된다” 라는 것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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