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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재를 시작하며 ] semiclassic 365일 빈터

시아 |2004.04.13 15:43
조회 2,839 |추천 0

돌발상황을 마치고 새롭게 연재를 시작할 글입니다.
그만 올리고 잠시 쉴까 했는데 이미 써둔 글이라 이것만 올리고는 좀 쉬겠어요. ^^*


이 글은 조금 다른 느낌을 가지고 쓰고 있는 글이라서
조금 천천히 올라와도 기다려 주세요. 이틀에 한번 올릴 예정입니다.
저도 실험적인 생각으로 조금은 다른 분위기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함께 생각해보고 그리고 함께 느껴보고요.
그래서 아주 조금씩 쓰고 손보고 하네요. ^^*
마음으로 봐 주시면 좋겠습니다.

 


~~~~~~~~~~~~~~~~~~~~~~~~~~~~~~~ 

 

 

 

 

 

 

 


내게는 이야기 노트가 몇권 있다.

 

그 노트는 어느 자동차 회사에서 사은품으로 나눠준것들을 얻어다가

 

가지고 다니며 조금씩 적어둔 크게 특별하지 않은 것들이다.

 

삼십 권쯤 되는 것 같다.

 

 

 

 

 

나는 왜 이 이야기를 꺼내 놓았을까 ? 지난밤, 혼자 생각했었다.

 

아마도 대학로를 의정부를 다녀왔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봄이 되어 농사를 지으러 다니기 전에 ,

 

아가 강아지들이 태어나기 전에 라고

 

말이다.

 

 

 

 

 

내게는 대학 일 학년에 떡 하니 학과 세미나실 앞에 결혼식 공고를

 

내걸며 결혼식을 올린 친구가 둘 있었다.

 

하나는 8월 15일에 작은 성당에서 결혼한 내 소설 속에 멋진 신데렐라 징이었고

 

하나는 12월 25일에 결혼한 홍이 이었다.

 

 

 

 

이들의 이야기를 나는 쓰고 있다.

 

그 무렵 한 포장마차에서 소주잔을 나누며 언젠가 내가 니들 이야길 쓰겠다고

 

약속한 그 약속을 믿고 쓴다.

 

 

 

 

나의 기억 속에 그 시절은 어정쩡한 시기였다.

 

세호 는 그 어정쩡한 시기를 우리의 영혼을 밝혀주던 나의 젊은 스승이었다.

 

어느 날 내가 수업을 들어 갔을 때 아이들은 모두 시위에 나가고

 

나와 징이 만 수업에 들어 갔던 것 같다.

 

 

세호 가 들어 오셔서 우리를 가만히 보며 그랬다.

 

자네들은 왜 이곳에 있는 가?

 

우리는 그랬다. 아무런 확신이 없어서라고 ......

 

그랬던 것 같다. 잘 모르겠다고 생각했었다. 세상 돌아가는 거,

 

사람 사는 거, 치열한 세상을 쟁취할 것 같던 우리 위의 선배들

 

그 뒤를 이어 뭔가를 계승하는 것 같던 그 당시의 시위,

 

 

 

 

 

5월이면 어김없이 치러 내야 하는 행사처럼,

 

그래서 난 늘 관망자가 되어 그들을 지켜보았다.

 

어느날 밤 난 홍이와 같이 하룻밤을 자게 되었는데

 

그날 몰래 홍이의 일기를 훔쳐 보았다.

 

나는 가끔씩 징이와 죽 마쳐서 홍이를 나무랐다.

 

이해 할 수가 없어서 술자리에선 노골적으로 빈정거렸고 욕해줬다.

 

 

 

 

하지만, 지금 그게 내가 가장 후회하는 일이다.

 

그러지 말아야 했는데,

 

사랑을 왜 하는지 왜 그렇게 시작한 사랑을 놓지 못하는지,

그때 난 몰랐다.

하지만 내가 사랑을 하며 아팠을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은 홍이의 얼굴이었다.

때로는 생각 해본다. 우리가 가진 이기심과 편견이… 우리와 조금 다르다는 이유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바보로 만들고 열외로 몰아 내는 것인지 …

 

 

 

 

우리가 그처럼 나무랐지만,

 

어느 여름날, 세호가 약혼식을 마치고 분홍색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주빈

 

언니와 장식해둔 자가용을 타려다 말고 갑자기 길건너에 멍청하게

 

서서 먼발치에서 바라보는 홍이를 발견하고 주저 없이 미친듯 홍이에게

 

달려가는 것을 보았다.

 

그뒤를 민하도 뛰었고 ...

 

홍이는 도망치고 있었다.

 

 

 

 

나도 징이도 울면서 그 뒤를 뛰어 갔고

 

분홍색 한복을 곱게 입은 주빈 언니와 하객들은 멍하게 보고 있었다.

 

그 화창한 초여름날 우리는 동숭동 마로니에 공원을 지나

 

방송 통신대 앞을 미친듯 울며 하히힐을 신고 달렸다.

 

 

 

 

 

아마도 잊지 못할것이다.

 

그 순간을,

 

기억의 한파편이 되어 언제나 아파지는 그 순간을

 

학생회관에서 기절해 쓰러진 홍이를 천천히 안고 나가던 세호를,

 

 

 

 

그들은 왜 그런 사랑을 했을까.

 

왜 , 누군가 하나만 놓으면 될 그 사랑을 그렇게 했을까.

 

나는 알지 못한다.

 

 

 

 

 

 

그래서 이 글을 쓰는것 같다.

 

그때 마음으로 위로 하지 못했던 내 친구를 생각하며,

 

그리고 그 사랑을 나의 님들과 함께 생각해보며,

 

 

 

 

결코 ,

 

캠퍼스 전설이 될수 없는 이 사랑을 생각하고

 

서로가 서로를 위로 하길 바라면서......

 

행복하길 바라면서......

 

그들이 보여주었던 아름다왔던 사랑에 감사하면서,

 

내가 그 사랑을 알게 된것을 감사하면서......

 

 

 

 

 


내 책상 위에는 작은 액자가 하나 있다.

 

거기엔 이렇게 적어 두고 가끔 들여다 본다.

 

 

 

'  언제나 첫 마음으로 마음에 촛불을 켜라.

 

   너 자신이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글을 쓸수 있다는 것을 믿자. '

 

 

 

 

나는 그저 이야기꾼이니 달리 거창하게

 

 작가정신이며 치열하게 글을 쓰네... 그런건 모른다.

 

 다만, 그저 기억 속에 파편들이 아주 또렷히 떠오 를때

 

그 이야기를 글로 써둔다.

 

 

 

 

누군가의 인생이야기를 ... 살아가는 이야기를

 

 그리고 나도 그 이야기로 위로 받고는 한다.

 

 

 

 

나도 좋아지고 나아질거야. 얘처럼,,, 하면서

 

 

 

 

언제나 그랬던것 같다.

 

내가 조용히 들어 주었던 많은 이야기들이 그때는

 

내가 그 사람을 위로 하기 위해 들어 주는 줄 알았지만,

 

이만큼 와서 보니,

 

 

 

그 이야기들이  나를 격려하고 일으키고

 

걷게 하고 희망을 보여 준 것 같다.

 

 

 

 

 

 

 

 

 

 

 

 

 

 

 

 

 

 

 


 

 


' 365일 빈터'

 

 

 

 

 

 


그때,

 

내 마음의 빈터에는 늘 모래바람이 불고 ,

 

메마른 풀씨들이 날아 다녔다.

 

 

어느 더운날,

 

갈증을 풀어주는 소나기 한줄기 내리더니

 

어느새!

 

우뚝 서있는 향그런 나무 한그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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