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이 니 번호를 공개했다가..무려 30분동안 쓴글이.. 2번이나 삭제를 당하였구나.
이런경우는 처음이라서 많이 당황했다만, 이제 좀 안정됐으니.. 차분히 글을 써주마.
12시50분부터 12시 59분까지.. 무려 6통을 전화한 꼬꼬마..
대표적인 잘못을 써줄게.
1. 대한금융이라고 사칭
(내가 7년전에 대출신청했었다고? 웃으라고 한소리냐?)
2. 음담패설
(내 마누라랑 xx 하고 싶다고? 나 솔로거든?)
3. 약올리기
(통화 녹음했다니깐 `거성 박명수`형님 말투 흉내내서..녹음하셨쎄요? 잘하셨쎄요? 미혼이셨쎄요?)
나 솔로인데 니가 머 보태준거 있냐? 니가 잘못한게 더 많지만, 이정도로 줄이고.. 형 얘기를 잘 들어봐..
만약에 형이 통화를 녹음을 했어? 그럼 어떻게 했겠니..
바로 경찰서로 가서 사건 접수를 했겠지?
그럼 넌 `정보통신망이용촉진및정보보호등에관한법률`에 따라서 처벌을 받을거야.
그전에 일단 너 때문에 형은 오늘 오후를 아주 X같이 보내게 된거야. 알아?
수업이 없는 황금같은 금요일에, 일단 내낮잠을 넌 방해했어.
원래 형이 잠이 많은 타입이 아니라, 낮잠 딱 20분만 자고 2시에 운동 나가서 4시에 마트로 장보러 갈 계획이었거든?
근데 너 때문에 지금 이제 밥 앉히고 있다.
자 앞에 말 이어간다. 집중해.
형이 경찰서를 갔어. 그럼 사건 접수를 하고, 조서를 작성하겠지? 그럼 일단 거기서 내 아까운 시간이 날라간다?
그리고 너 하나때문에 우리나라 공권력이 낭비가 되겠지? 니놈의 시답잖은 장난전화 몇통때문에 경찰아저씨들 업무가 하나 추가가 됐어.
통신사에 협조공문도 보내야 되고, 이게 여간 귀찮은게 아니야. 경찰아저씨도 짜증이 나시겠지?
그치만 이제 형은 집에 그냥 가서 발 뻗고 자면 돼.
한 두달이나 세달 있으면, 경찰서에서 연락이 올거야. 장난전화 한 꼬꼬마 신원이 파악됐다고..
자 여기서 너의 시답잖은 장난전화로 끼칠여파를 생각해보자.
형이 너 때문에 기분이 안좋아졌어. 티를 안내려고 해도 형이 좀 화나고 그러면 표정관리가 잘 안돼.
그럼 형 표정이 안좋으니까, 형 주변사람들도 기분이 안좋아지겠지?
경찰아저씨도 귀찮은 업무가 추가되서 짜증이 나셨을거야.
그럼 어떻게 될까? 아마 알게모르게 주변에 영향을 끼칠거야.
그게 작은일일수도 있고, 어쩌면 큰일이 될수도 있겠지?
형이 A형이야.. 아주 전형적인 A형인데, 오지랖은 또 무지 넓은 A형이라 너같은 철없는 꼬꼬마를 보면 충고를 꼭 해주고싶어.
니가 별거아니라고 생각하고 벌인 일이.. 너한테 몇배나 커져서 돌아올수도 있어.
우리가 사는 세상은 돌고 도는거니까, 형이 장담할게.
형이 말야, 철없는 스무살때 같은과 동기가 계단에서 자빠진적이 있어.
계단 한개던가 두개정도였으니까, 다치진 않은거 같았구.. 주변에 사람은 없었어.
근데 지금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해가 안가지만,
마음속으로는 가서 일으켜주고 괜찮냐고 물어봐야겠다고 생각했었는데..
정작 내 행동은 앞에서 대놓고 크게 웃은거야.
그 친구가 조금 있다가 일어나더니.. "미친놈" 한마디 내뱉고 가더라.
그뒤로 그친구한테 사과할 기회가 몇번이나 있었는데, 난 바보같이 그걸 차버렸고..
아직까지 마음속에 계속 담아두고 있었는데, 정작 사과할 용기가 없었거든.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내가 왜 그랬는지, 이해가 안가고 미칠거같은데..
그일때문에 학교에 소문이 안좋게 났어.
원래 자기한테 안좋은 소문은 자기가 제일 늦게 듣는거잖아.
그뒤로 학교도 다니는둥 마는둥 하다가, 휴학하고 군대도 갔다오고 했는데 말야.
얼마전에 그 친구를 학교에서 다시 봤어. 그래서 형은 지금도 심각하게 다시 휴학을 해야되나 고민중이다.
각설하고, 형은 너를 용서하기로 했다. 앞으로 다시는 장난전화를 하지 않는다는 조건하에 말이야.
재미나 스트레스해소는.. 다른곳에서 찾으렴.. 남한테 피해주는건 나쁜거야.
특히 형같은 A형한테 했다간, 밤길 조심해야 될일이 생긴단다.
원래 자고 일어나서 운동가기전에, 주말에 어디 봉사활동하러 갈데가 없나 찾아보려고 했는데, 기분이 많이 상해서.. 그건 패스다.
내일은 절에 가서 불공도 좀 드리고, 마음을 다스리고 오마.
그때까지 문자로 '잘.못.했.음' 딱 네글자다.. 사과해라.
전화로 니 목소리 들으면 또 열이 받을거 같으니까, 문자든, 방명록이든 저 네글자만 보내라. 그럼 형은 마음속에서도 깨끗하게 털어버리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