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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기사아저씨의 주옥같은 말씀..

정상원 |2009.03.29 00:52
조회 32,717 |추천 10

안녕하세요. (__)  광주에 거주하는 올곧은 25세 청년입니다.

 

토요일 오후, 모두들 즐겁게들 보내셨는지 모르겠네요.

 

전 이제 하루일과를 마치고, 방울토마토를 맛있게 냠냠하면서 글을 씁니다.

 

어제 걸려온 꼬꼬마의 장난전화 때문에 상한 기분을 풀고자, 후배들이 원각사라는 가까운 절에 간다길래.. 길게 생각하지 않고.. " 응, 형 무조건 간다."  이러고 약속을 했어요.

 

약속시간은, 조선대 치대앞에서 12시 30분에 만나기로 통보를 받았어요.

 

아침에 일찍 일어났는데도, 집청소도 하고, 거품으로 샤워도 깨끗히 하고 나왔더니... 아뿔사.. 12시 20분이 됐어요.

 

그래서 후배한테 연락해서.. 내가 알아서 원각사 찾아갈게. 이러니까 1시까지 오면 된다고 하더군요.

 

서둘러 준비하고 나갔는데.. 버스정류장 노선표에서 아무리 원각사를 찾아도 안보이길래..어쩔수 없이 택시를 탔어요..^^:

 

 정상원  "안녕하세요. 저..아저씨 죄송한데.. 혹시 원각사가 어디있는지 아실까요..??"

 

 택시아저씨       "어서오세요. 모르면 어떡할라고 그런당가?"

 

 정상원       "아하하;;; ㅠ.ㅠ"

 

 택시아저씨   "장난이여라~시내쪽에 있지라~근디... 미안한데, 몇살인지 물어봐도 되것는가?"

 

정상원       "아.. 제가 올해..25이에요."

 

택시아저씨    "아.. 그럼 머하는지도 물어봐도 되것는가?"

 

정상원       "네, 학교 다니고 있어요..^^;"

 

 택시 아저씨 "학생이구만, 그럼 전공이 먼지 물어봐도 되것는가?"

 

정상원      "아하하;; 법학 전공이에요.;;"

 

 

여기서부터 로스쿨이 어찐당가?, 사법시험은 언제까지 있는거당가?.. 하는 질문을 계속 하시더니 경제얘기쪽으로 살~짝 갔다가.. 이런저런 얘기를 나눴어요.

 

택시 아저씨가 오전에 오치동에서 20살정도 되보이는 대학생을 태웠는데, 전대후문까지  기본 요금 거리를 가다가 문도 안 열린 꽃집앞에서 잠깐만 세워달라고 했대요.

 

그리고 기다려 달라고하고 꽃 한송이 사오더니, 급한일이 있는것 처럼 핸드폰 한 통화만 쓰게해달라고 했대요. 

 

야박하게 못 쓰게 하기도 그래서 핸드폰을 빌려줬더니, 여자친구한테 전화걸더니 자기 지금 간다고, 그냥 시시껄렁한 얘기를 계속 했대요.

 

전대후문 거의 도착했는데, 전대 안에 체육관쪽으로 가줄수 있냐고 그러길래, 그쪽으로 가려면 길을 좀 삥~ 돌아서 가야된다니까 그냥 내려달라고 해서 내려 주려고하는데,

 

바로앞이 버스정류장이라, 조금 앞으로 가서 세웠더니, 택시요금이 기본 2200원에서 100원이 올라갔대요.

 

그랬더니 자기가 아까 전화 빌려쓴거는 생각도 안하고, 소리를 대뜸 지르더래요. 아저씨 왜 안세워주고 가요!!

 

아저씨가 어린학생하고 다투기도 우습고 그래서  "학생, 여기가 버스정류장인디, 뒤에 버스가 오자네, 기본 에티켓은 지켜야되는것 아니당가."

 

그러시고 3000원 내길래 800원 거슬러주고 마셨다던데, 자기가 핸드폰 빌려서 계속 통화한거는 생각도 안하고, 택시요금 100원 올라간거땜에 어른한테 버럭 소리지르고... 그 일 때문에 기분이 좀 상하셨었대요.  

 

 

그런데 제가 택시탈때 기분좋게 인사도 하고, 이것저것 귀찮게 물어봐도 예의바르게 대답하더라고, 참 가정교육이 잘된 올곧게 자란 학생같다고, 부모님도 훌륭하신 분 같다고 입에 침이 마르게 칭찬을 해주셨어요.   

 

부끄럽기도 하고.. 약간 어깨가 으쓱하더라구요..^^:

 

택시를 막 내리려고 하는데, 아저씨께서 좋은 말씀을 해주셔서 좀 옮겨볼게요.^^:

 

"아저씨가 보기엔 말이여, 어떤 조직을 들어가도, 항상 주변사람들 어려운일, 힘든일 두팔 걷고 나서서 도와주는 정 많은 사람이 앞으로 성공할것이여~

 

이해타산 따져가면서 자기한테 조금이라도 손해되면  무 짜르듯이 딱딱 자르는 사람은 당장은 자기한테 좋아보여도 그게 장기적으로 보면 결국 실패할수 밖에 없을것이여~

 

위에 사람들이 보면 그런게 훤히 다 보여분당께~  말은 안해도 그사람들 다 약삭빠른 사람은 속으로 X를 치고 있을것이여~

 

학생 공부 열심히 하고, 부모님한테 효도혀~"

 

 

택시에서 내려서, 엄마한테 전화 한통드렸는데, 연세가 있으셔서 본인 몸도 안 좋으시면서 뇌성마비 어린이들 도와주러 자원봉사 가셨다네요..ㅠ

 

"엄마, 몸도 안좋은데 또 왜 갔어.. 좀 쉬지.." 그랬더니.. 

 

"아들, 여기 부모님도 안계시고 몸도 못 움직이는 불쌍한 애들이 많아... 그런데 여기 선생님 혼자 애들 씻겨주고 밥 먹여주시려면 힘드니까. 엄마가 조금 돕는거야..엄마는 좀 힘들어도 보람있단다. 아들, 밥은 먹었어?" 이러시는데,

 

그 사람많은 시내 한복판에 챙피하게 눈물 흘릴뻔했어요.

 

훌륭하신 부모님께 안 좋은말이 들리지 않도록.. 바른생활 청년이 되어야겠습니다.

추천수10
반대수0
베플베스킨걸|2009.03.29 02:06
정말 감동인데요?? 요즘 훈훈한 글들이 많이 올라와서 행복하네요^-^ 제주위에 그런 마음가진 택시아저씨같은분 글쓴이같은분 글쓴이어머님같은분..이 한명이라도 있다면 전 정말 성공한 사람일까요^^ 정말 기분이 좋네요!! ------------------------- 베풀베풀 www.cyworld.com/1213hoho 알라뷰~~^^*부산사람들환영해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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