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후 15일이 쉬는날이니 시댁으로 오라는 호출을 받았다.
남편은 쉴지안쉴지 미지수...
쉬게되면 가겠다고 말씀드리고 마침 쉬게되서 시댁에 갔다.
시댁에 갈려면 우리딸 옷차림에 신경을 써야한다.
좀 허름하게(?) 입혀가서 놀이터라도 나갈라치면 경비아저씨한테 이렇게 말씀하신다.
" 이쁜거 입고왔는데 뭐가 뭍어서...갈아입혔어 "라고...
그 아저씨가 우리딸 뭘입든..신경이나쓸까?
그래서 밝은 연두색 원피스에 흰스타킹..머리는 노랑방울로 양갈레로 묶어주고 노랑삔도 해줬다.
노랑색 겉옷을 입혀 시댁으로 향했다.
시어머니 울딸 겉옷 벗은걸 보시고 한마디하신다.
" 애들옷은 화사한걸 입혀야지 이게뭐냐? "
밝은 연두색이 왜 안화사하지? 이해안간다. 보는눈이 틀리니 그런가부다..한다.
집에서 원피스..아무레도 불편할꺼같고 지져분해질꺼 같아 갈아입혔다.
흰색 쏘세지바지에 빨강파랑가로줄무늬 티셔츠..
또 한마디한다..
" 애를 무슨 몸빼같은걸 입히니? "
열받는다. 옷이나 좀 사줘보면서 잔소리하시지...다 얻어입힌거구만..
그래도 난 이쁘기만한데 애들옷이 편하면 그만이지 모양이 그리 중요한가??
밥먹고 이런저런 말씀을 하신다.
말씀중에..너무 충격적인..신문에나 날법한 얘길들었다.
우리남편 4살인가 5살인가 시어머니가 머리를 벽에 박아서 터졌단다.
그걸...참 아무렇치않게 말씀하신다.
아동학대가 이런거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우리남편 뱃속에서부터 고생이 많았다.
시어머니가 마이신(소염제)를 수십알 드시는통에 잘못되서 나올까봐 걱정했단다.
그리고 뭘 그리 잘못했는지 머리를 벽에 박아버리셨단다
5살 무렵부터는 같이살면 안된다는 점쟁이의 조언에 따라 남의집에 보내졌다.
(점쟁이말을 철썩같이 밑으시면서 왜 내말은 안밑어주실까??? 내가 거짓말쟁이처럼 보이나보다)
초등 3학년때인가 데려왔단다.
근데 전학이 안될뻔했단다..너무 결석을 많이해서 안받아준다고..
사정사정해서 전학시켰단다.
대학공부는 꿈도 못꿔보고 군대도 하사관으로 갔서 중사로 전역했다.
그때 번돈을 고스란히 시댁으로 들어갔다.
제대후 바로 취직해서 또 시댁에 생활비 얼마씩은 보탰다.
그러니 결혼할때 800만원이라도 모아뒀던게 기특하다.
그러면서 계속 세탁기말씀을 하신다.
세번이나 A/S받았단다. 17층 누구네는 드럼세탁기란다.
빨래가 말라나오는게 신기하고 좋탄다.
거기다..조용하다신다. 드럼좋은거 나도 안다..
우리집 세탁기는 탈수가 잘 안된다..그래서 빨래할땐 지켜서서한다.
세탁기 얼마나 되신거냐니..우리 결혼하기 전해에 사신거란다.
햇수로 7년됐단다. 냉장고도 바꿔야하는데 그것보다 세탁기가 더 급하단다.
냉장고도 무지 급하다고하심서....
티브이도 이상하단다. 어디가 이상한건지..채널잘돌아가고 잘나오면 되는거 아닌가!!!!
우리시댁 가전제품들은 나만보면 이상해진다.
내보기엔 멀쩡한데 그것들은 나만보면 이상해지나보다.
우리 시어머니도 나만보면 머리카락끝부터 발끝까지 아파지시는 모양이구...
아무레도 내가 문제다.
나만 시댁에 안가면..나만 안만나면..나만 안보이면..
모든게 다 정상인거 같은데...
저녁 7시가 다되서 서방님네 전화하신다.
서방님네는 피곤할까봐 안불렀단다..나도 피곤한데..우리도 맞벌인데...
"니 생일(서방님)도 금방이고 횟집에나 가서 저녁먹게 와라
형수가...산단다.."
그러시면서 날보며 눈을 꿈쩍꿈쩍하신다. 윙크하시나? 내가 맘에 드시나보다..
서방님은 너무 늦었고 몸도 안좋아서 안온단다.
횟집가는건 서방님의 태클로 불발됐다.
태클이 이리 고마운건 내생애 처음이다.
전화끈고 하는말.."생일밥 먹으라고해야 오지? " 그러신다.
"내가 산다면 부담스러워 안오잖니? 그래서 니가 산다구했지..그래도 내가 살라구했다"
전화로..형수가 살꺼라했는데 시어머니가 돈내는걸 내 어찌 보고있으랴?
세탁기도 냉장고도 티브이도 사야하는 마당에...
늘 사신다고하셨지만 얻어먹을 생각도 없었고 그럴 상황도 아니였다.
신혼때...
1차 고기먹고 2차 스탠드빠같은 술집에 가자고 하셔서 할수없이 따라갔다.
두분이선 춤추고..노래하고 난리났지만 나랑 신랑이랑 도련님은 지겹다.
이제는 우리가 헤어져야할시간이 와버렸다.
굳이 내신다고 몰아내신다.
한참 지나도 안나오신다...들어가보니..싸우고계신다. 비싸다구..
그냥 내가 계산했다. 서방님은 뒤에서 구경만한다.
여자친구까지 데려와서 실컷 먹더니만....
그뒤로 그냥 내가 낸다.
간만의 임시공휴일...쉬기는커녕 더 피곤하다.
난..쉬고싶다. 몸도 마음도..
쓰다보니 반말이네요...양해하시길...즐거운한주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