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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쇼킹 작가를 만나다!

샤킹 |2009.04.03 13:32
조회 1,670 |추천 0

 

                  

 

 ‘메가쇼킹’이라는 작가명에 대해 궁금합니다. 


많은 분들께서 메가쇼킹이라는 이름에 대해 궁금해 하시는데요. 예전에 어느 여성 팬분이 팬레터를 보내주셨는데 거기에 ‘작가님은 정말 메가쇼킹한 것 같다’라고 써있더라고요. 마침 제 본명 자체가 법관같이 딱딱한 이미지여서 말랑말랑하고 코믹한 만화를 그리기엔 안 어울린다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거든요. 나에게 어울릴 만한 이름이 뭐가 있을까 고심하던 찰나에 메가쇼킹이라는 단어를 본 순간 이거다 싶더라고요. 그래서 메가쇼킹이라는 이름을 쓰게 된 거죠. 처음에는 저랑 메가쇼킹이라는 이름이 잘 어울리는 줄 몰랐는데 독자 분들이 재미있어하고 이름을 쉽게 기억하는 것 같아 지금까지 잘 쓰고 있어요.

 

 

많은 작가분들이 자신의 학창 시절에 대해 이야기할 때 책 한 모퉁이에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는 평범한 학생이라고 소개하는 것을 많이 보았는데요. 메가쇼킹님의 학창 시절은 어떠하셨나요?


저 역시 마찬가지로 만화를 그리기 좋아하는 평범한 학생이었어요. 제가 학교 다닐 때 1반에서
13반 까지 각 반에 그림을 잘 그리는 친구들이 한 두 명씩은 꼭 있었는데요. 그래서 각 반의 만화짱들끼리 모여 토너먼트로 만화 대결을 하는 것을 주도한 적이 있죠. 일대일로 만화 그리기 시합을 해서 이긴 사람이 올라가고 진 사람은 떨어지는 거죠. 그래서 이긴 사람끼리 또 대결을 해서 다 이긴 사람이 우리 학교의 만화짱이 되는 재미있는 대결이었어요. 이해 못하실 수도 있지만 그 만화대결이 진짜 인기가 많았거든요. 심지어 어떤 친구들은 졌는데도 다음에 시합을 또 하게해달라고 빵이랑 우유를 들고 와서 저에게 부탁을 할 정도였으니까요. 또 그림을 잘 그리는 친구들을 보면 기존에 있던 만화를 똑같이 그릴 수 있는 친구들이 있는가 하면 자신만의 스타일로 그림을 그리는 친구들도 있잖아요? 저는 후자였어요. 잘 그렸든 못 그렸든 제 나름대로 그림을 그렸어요. 몇 번 친구들이 드래곤볼을 그려달라고 했는데 제 그림을 보고 나서는 다음부턴 안 맡기더라고요. 그런 반면에 성적은 극과 극을 달렸어요. 반에서 2, 3등을 한 적도 있고 56등을 한 적도 있고요. 제가 노력하면 잘했는데 공부 쪽에는 취미가 없었던 것 같아요.

 

 

만화가가 되고 싶다는 꿈은 언제부터 꾸셨는지, 또 지금 이 자리까지 어떻게 오게 되셨는지 궁금해요.


만화가가 되고 싶다는 꿈은 유치원생 때부터 가지고 있었어요. 큰 달력 뒷면에 그림을 그리고 있을 때 동네 아주머니들이 오셔서 ‘잘 그렸네, 커서 뭐 될 거냐’ 라는 물으시면 ‘저는 만화가 될 거에요’라고 답했거든요. 사실 제가 만화가만을 꿈꿔왔던 것은 아니었어요. 에로배우, 환경미화원, 영화 감독을 꿈꾸기도 했죠. 환경미화원 같은 경우는 어렸을 때부터 길거리가 지저분한 것을 굉장히 싫어했어요. 그런데 더러운 길거리를 청소하는 환경미화원 아저씨가 정말 멋져 보이더라고요. 그래서 환경미화원이 되고 싶다라는 꿈도 가지게 된 것 같아요. 꼭 만화가가 되어야겠다라는 결정적인 계기는 없었던 것 같고요. 그냥 어렸을 때부터 가졌던 꿈을 점점 키워오다가 자연스럽게 만화를 그리기 시작했죠. 또 군복무를 마치고 나서 본격적으로 인터넷과 신문에 연재를 하게 되었어요. 디시인사이드라는 홈페이지에 취미 삼아 감격 브라더스라는 만화를 올리기 시작했는데 호응이 좋더라고요. 그 만화를 보시고 스포츠 신문 관계자 분이 연락이 주셔서 신문에 연재를 하게 되고 또 그 신문을 보고 연재 요청이 오고, 이런 식으로 이어져서 지금까지 만화를 그리게 되었습니다.

 

 

메가쇼킹님의 만화를 그리는 과정이 궁금합니다.


제일 먼저 아이디어를 생각하는데요. 저 같은 경우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면서 생각을 하는 편이 아니라 책상에 진득하게 앉아서 마치 참기름 짜내듯이 아이디어를 짜내는 편이에요. 그래서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콘티를 짜고 그 것에 맞춰서 스케치를 하게 되죠. 스케치가 마무리 되면 스캔을 받아서 포토샵으로 작업을 끝냅니다. 요즘 다른 만화가분들은 타블렛 펜 같은 툴로 바로 컴퓨터 작업하는 분이 많은데 저는 예전 방식으로 작업하고 있어요. 만화 속의 재미있는 말을 어떻게 만드느냐라고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은데요. 일단 일상적인 대화를 배치하여 구성한 다음 나중에 마무리 작업할 때 대사를 감칠 맛나게 수정하는 작업을 거치게 되요. 재미있는 어휘는 일상생활 속에서나, 친구들이랑 애기할 때도 많이 캐치하는 편이에요. 따로 적어두지는 않는 것이 정말 재미있는 내용이면 머리 속에 계속 박혀있거든요.

 

 

만화가라는 직업을 선택해서 뿌듯했던 순간, 반대로 힘들었던 순간이 있으셨나요?

만화가라는 직업을 선택해서 포기했던 것이나 정말 힘들었던 순간은 없었고요. 많은 만화가분들이 공감하시겠지만 만화가는 아이디어가 안 떠오를 때, 콘티가 안 풀리고 만화가 내 맘대로 잘 안 그려질 때가 가장 힘든 순간이에요. 저는 그럴 때 공공요금 고지서나 통장 내역서를 확인해 보면서 열심히 그려야겠다라는 마음을 다시 한번 먹죠. 만화가로서 가장 기쁜 순간은 만화 잘 보고 있다는 편지를 받거나 ‘만화 재미있어요’ 라는 댓글을 볼 때, ‘아, 내가 만화가가 되길 잘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인기 작가로서 늘 재미있고 신선한 만화를 그려야 한다는 부담감도 느끼실 것 같은데요.


만화의 어록이 인터넷에 돌아다닐 정도로 독특하고 재미있는 대사로 사랑 받은 것은 분명하지만 하지만 독창적이고 기발한 대사를 만들어야 된다는 부담은 딱히 느끼지 않아요. 다만 소재를 찾는 것 때문에 부담을 느끼는 경우가 더 많죠. 재미있는 소재 하나만 딱 떠오르면 그 것 가지고 꾸며나가면 되는데 소재 자체를 찾아내는 것이 어려워요. 또 심각한 매너리즘에 빠진 적도 없었던 것 같아요. 제 스스로가 신경을 많이 쓰는 타입이라 노력을 많이 하거든요.

 

 

자전거 타는 것도 좋아하시고 여행을 굉장히 좋아하신다고 들었는데 가까운 미래에 여행할 계획을 가지고 계신가요?


이번 늦여름에서 가을쯤에 또 한번의 긴 여행을 가려고 계획 중에 있습니다. 일본의 삿포로에서 나가사키까지 와이프와 함께 도보로 여행 해보려고 해요. 기간은 4개월 정도로 잡고 있고 이 여행 역시 차후에 연재할 생각입니다. 자전거로 다녀온 신혼여행처럼 일본도 자전거를 타고 다녀 볼까 생각하다가 여행하기에 자전거도 빠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또 누군가가 걸어서 천천히 여행할수록 얻어가는 것이 더 많다면서 추천을 해주더라고요. 나이가 많은 할머니, 할아버지 분들도 도보로 많이 다니시잖아요? 다 생각하기 나름인 것 같아요. 와이프와 함께 이야기한 것이 우리 무릎 물렁뼈 없어지기 전에 해보자, 지금은 아직 피가 뜨겁고 다리의 근육도 성할 때 걸어 다니면서 더 많은 것을 느껴보자는 것이었거든요.  

 

 

메가쇼킹님이 매년 참여하시는 러브 콘서툰에 대해 간단한 소개를 해주세요.


러브 콘서툰은 1년에 한번씩 많은 만화가들이 모여서 독자와 소통하는 기회를 갖는 행사에요.그 행사를 통해 벌어들인 수익금 전부를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기부를 하고 있고요. 2003년부터 시작해서 지금까지 많은 사랑과 관심 속에 진행되고 있습니다. 장소는 소극장이나 대극장부터 작년에는 클럽에서 했어요. 올해부터 약간 달라지는 점이 홍대 근처에 있는 상상마당 같은 장소를 빌려서 지금까지 해왔던 단발성 공연이 주가 되는 행사가 아닌 만화가와 독자가 만들어가는 축제의 개념을 도입해볼까 해요. 공연을 기본으로 만화가들이 특별 강연도 하고 전시회도 하고 다채로운 행사로 만들어 볼 생각입니다.

 

 

메가쇼킹 작가님이 생각하시는 인터넷 만화의 미래는 무엇인가요?


제가 생각하는 인터넷 만화의 미래는 포털에 연재되는 방식이 아니라 작가 개인의 홈페이지나 블로그을 통해 독자들과 직접적으로 소통하고 거래를 하는 형식이에요. 홈페이지의 회원 분들에게 후원을 받아서 책을 낸다거나 다양한 방법으로 독자와 작가가 긴밀하게 연결되는 것이지요. 웹카툰을 다루는 포털의 수가 많으면 상관이 없는데 현재 특정 사이트에 편중되어 있다는 것이 안타까운 점이거든요. 저도 나중에는 제 개인 홈페이지를 통해 독자 여러분과 만날 생각입니다. 

 

 

만화가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하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 돈 보고 만화를 그리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흔히 돈이 되는 만화라는것이 있어요. 예를 들어 만화가 친구인 강풀이 스토리 형식의 만화로 성공을 했는데 그런 식으로 그려야 돈을 벌 수 있다는 생각을 요즘 친구들이 안 했으면 합니다. 자기가 정말 관심이 있고   다른 사람에게 재미를 줄 수 있는 만화를 그리게 되면 돈은 저절로 따라오게 되어있거든요. 그런 생각을 항상 가지고 있었으면 좋겠어요. 항상 자신감을 가지고 자신을 솔직하게 표현할 수 있는 만화를 그리라는 말을 전해주고 싶네요. 또 ‘만화가가 되고 싶으면 지금 당장 만화를 그리지 말아라’라는 말을 해주고 싶어요. 그 시간에 막노동을 하든 여행을 다니든 이것 저것 경험을 많이 쌓아야 하거든요. 만화가가 되고 싶다고 당장 그림 공부하고 만화를 그리는 스킬만 공부하게 되면 자신의 편협한 시각에 갇힐 수 있어요. 젊었을 때 많은 경험을 해야 다양한 시각을 갖게 되고 다양한 만화를 그릴 수 있다는 것을 꼭 명심했으면 하네요.

 

 

메가쇼킹 님의 꿈이나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듣고 싶어요.


제 개인적인 소망은 지금 연재중인 탐구생활을 죽을 때까지 그리고 싶어요. 또 앞으로는 직접 경험한 것을 바탕으로 체험에서 우러나오는 소재로 탐구생활을 만들어 나갈 생각입니다. 또 여행이야기를 가지고 만화를 그리고 싶고요. 또 와이프와 여행을 많이 다닐 예정이에요. 6개월은 여행 다니고 6개월은 여행에서 겪었던 일화들로 만화를 그리고, 열심히 만화 그려서 번 돈으로 다음 6개월 여행 가고, 이런 식으로 평생 살아가고 싶어요. 또 그런 얘기를 들었어요. 산 꼭대기에 있는 식당에 헬리콥터를 타고 올라가서 먹는 스테이크는 맛이 없을 수 있지만 산을 열심히 올라간 후에 먹는 초코파이는 진짜 맛있을 수 있다는 얘기를요. 사실 그 것은 맛있을 수 밖에 없거든요. 최대한 많은 것을 경험하고 몸소 느끼고 싶은 것, 그 것으로 꾸준히 만화를 그리는 것이 저의 꿈입니다.

 

 

벌써 마지막 질문이네요. 고필헌님에게 만화란 무엇인가요?


저에게 있어서 만화란 독자나 다른 사람과 소통할 수 있는 창구에요. 저는 저 스스로가 만화를 잘 그린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제가 그린 만화를 통해 저와 어떤 사람과 소통을 되었다라고 느낀다면 그 것으로 만족합니다. 그 것이 만화의 매력이기도 하고요.

 

 

출처 : 당신의 열정지지자 영삼성닷컴(www.youngsams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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