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서울에서 직장 다니는 20대 여성입니다.
톡을 읽고 있다가 며칠전에 있었던 일이 생각나서 글을 써보아요
내용이 좀 길어질수도 있으니 악플을 다실 분들은 아예 읽지 마시길..
3월 중순 토요일... 회사 일이 밀려서 주말에 혼자 나와서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아침에 10시에 출근하면서 김밥 두줄 사온 것이 전부였던 저는 배가 고파도 음식물 배달이 금지된 건물이라 뭐 시켜먹을 수도 없고.. 그렇다고 나가서 사 먹자니 혼자 먹기는 싫고..
에라이~ 얼른 일 끝내고 집에 가서 밥 먹자는 생각에 고픈 배를 부여잡으며 일을 하고 있었죠.
그 날 바깥 날씨는 왜그리 좋아보이는지...
주말에 일하는 것도 너무너무 서럽고..ㅠㅠ
바로 그때 02-736-0390로 전화 한통이 걸려왔습니다.
"@@@씨 맞으십~니까??(억양이 딱.. 조선족..) 강남경찰서입니다.
어쩌구 저쩌구 관련 사기꾼을 검거했는데 @@@씨 명의로 된 계좌가 2개가 있었습니다.
도용 당하신건지 아니면 고의로 넘겨주신건지 여쭤보려고 전화드렸습니다."
저는.. 순간 기분도 꿀꿀했고!!!!
요즘 인터넷에서 뭐라뭐라 혼내줬더니 그 사람이 놀라서 끊더라~ 하는 글들도 많이 봐서... 너도 한번 당해봐라!! 라는 생각으로 상대해주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착하게 "아~ 네^^", "아~ 정말료???" 막 이랬는데
제가 나중에 "그런데 제 개인정보는 어떻게 아셨어요?" 이러니까
살짝 당황해서 "사기꾼들 조사하다보니 알게되었습니다" 하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사기치려면 말이나 똑바로 하면서 사기치세요~ㅡㅡ" 이렇게 맞받아쳤습니다. 억양이 너무 조선족이라..ㅡㅡ
그러자 갑자기 돌변한 그 놈이.... "내가 뭘~ 야 이~씨##아~ 미##아~ "
이러면서 욕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순간 당황하기도 하고 욱한 저는 인생그렇게 살지 말라며 사람들 등쳐먹으면서 살지마라~
정정당당하게 돈을 벌어라~ 라는 식의 훈계를 시작했죠~
기가 죽어 바로 끊어버릴 줄 알았던 그놈이 갑자기..
"@@@! 850*0*-2*******! 서울시 서초구 $$$ $$$ $$$ . (이놈이 중간에 비웃는 소리가 들렸음) 이거 뭐냐?? "
이러는 거예요.. 순간 소름이 쫙 끼치고 멍~~ 해졌죠..
그 놈 : "너 쫄았냐?? 쫄았지?"
나 : "내가 쫄았다고? 야~지금 녹음 되고 있으니까 알아서 해~ 내가 경찰에 신고 할꺼니까"
그 놈 : "그래~ 백날 신고 해봐라~ 내가 잡히나~ "
나 : 그래그래~ 알겠어~~~ 난 신고할테니까 넌 잡히지 말고 잘 먹고 잘 살아^^"
그 놈: "알겠다~ 니 개인정보로 잘 살테니까 넌 평생 대출 갚으면서 잘 살아~ㅋㅋ(이 웃음 진짜 싫었음)"
왠지 찝찝해서 막판에 욕을 막~~~ 해주고 끊어버렸는데 너무 분한겁니다..ㅠㅠ
(에라이~ 카아에 나오는 최치수 같은 놈아!!!!>ㅁ<;;;;;;;;;;;;;;)
제 개인정보를 그렇게까지 알고 있을줄을 몰랐는데... 혹시라도 그 놈이 진짜 대부업체에서 대출 받을까봐 월요일에 1336(보이스피싱 피해 관련 상담)에 전화를 해봤는데
발신자 번호와 녹음자료를 가지고 있어도 실제로 수사하기는 어렵다.
만약을 위해 현재 거래하고 있는 은행에 가서 "명의도용 차단 서비스 신청"을 하면
모든 금융기관(대부업체도 포함)에서 거래를 할때 훨씬 까다롭게 본인인지 확인을 하도록 한다.
그리고 인터넷 상에서 명의도용을 방지하고 싶을 때는 포털사이트에 "명의도용차단서비스"를 검색해서 유료서비스에 가입을 하면 된다
등등 방법을 알려주시더라구요..
찝찝한 마음에 바로 은행에 가서 신청했고요~
이번 일로 깨달은 것은... 내가 처음부터 불리한 입장이니 보이스피싱에 대처하는 방법은 "무시" 밖에 없구나~ 했습니다.
여러분들도 혼꾸녕 내준다고 뭐라하지 말고 아예 상대 마시길 바랍니다.
여러분... 긴 글읽느라....
"니들이 고생이 많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