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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친의 식구들...

봄비님 |2004.04.19 09:56
조회 728 |추천 0

남친은 가족관계가 누나2명에 부모님 다 살아 계세요...

사귀기전 친구라는 관계로 지방이라 놀러갔다가 남친집에서 잔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어머니는 굉장히 다혈질로 큰소리에 먼저 사람을 볼때 좋은소리보단 싫은소리 많이 하서더라구요.. 아버지는 과묵하시구...

나중에 헤어질땐 좋은 인상으로 어머니아버지 두분다 좋게 보아주시더군요...

남친에게 그동안 들어온 바로는 넉넉하진 않지만 뒷바라지 열심히 해주셨구 또 부모님으로써 무뚜뚝한긴해두 남친에게는 그래도 존경스런 분들이셨던 것 같습니다.

 

지금 연애 3년차인데 남친 누나가 사는 지방집에 놀러 갔던 적이 있습니다.

합이 두번 찾아갔는데 처음볼땐 누나가 일로 바빠서 매형과 하루종일 보냈습니다.

첨 인사할땐 눈인사 간단히 하구... 별 생각 없었습니다.

두번째 갔을땐 점심때부터 저녁까지 쭈욱 함께 했거든요...

근데 저 이름도 안 물어 보시는거에요...

그냥 제가 묻는 말에 대답만 간단히 하구...

남친에겐 안부랑 궁금한거 있음 생각날때 물어보구...

남친이 술을 좀 마시구 조카에게 저보고 외숙모라고 장난했더니 더럭 어이없단듯이 오버한다구

뭐라하구.. 민망했습니다.

나중에 돌아오는 기차에서 너무 기분이 안 좋아지더라구요...

이름조차 안 물어보는데 왜 놀러 오라고 하는지... 다신 가고 싶지 않았습니다.

남친은 누나가 원래 무뚜뚝하다구 괜찮다고 그러는데...

 

후... 그러다 남친 대학교 졸업식이 있었습니다.

갈까말까 무척 고민하던 끝에 주위분들이 3년씩이나 사귀고 그런 좋은일에는 꼬옥 가야된다고 하셔서

큰맘먹고 갔습니다...

처음에 남친 하숙집에서 식구들을 만났는데 왠지 느낌이 안좋더군요....

부모님이 저를 보는게 탐탁지 않더군요...

남친이 저희가 찍은 사진을 책상에 올려놨는데 그게 화근이 되서 어머닌 부모님 사진이나 올려놓으라고 하고 저보곤 남친이 집에 내려갔을때 전화많이건다고 식구들과 시간 좀 보내게 피해달라고 하시더군요..

글구 여자친구가 저 하나 뿐이냐면서 더 데리고 오라고 했는데 왜 하나냐고...

남친 친구들도 많아서 민망했습니다.. 그 친구들이 다 동갑이구 저 친구들고 있기에 더욱 자존심이 상하더군요...

남친이 어머니께 친해지게 얘기좀 하라고 해서 어머니가 저를 부르시더니

둘이 그냥 친구아니냐구... 서로 딴 사람도 사귀어 보고 그러라고... 남친이 괜히 오버하는 거라구...

저는 그냥 그렇다고 대답하구.. 가식적이게 웃어주구...

정말 힘든 시간들이였습니다.

그러다 부모님들이랑 친척분들 헤어지시는데 제가 몰래 뒤에서 울고 있었습니다.

친척분들은 저에게 인사도 하고 이름도 묻고 살갑게 해주셨는데 중요한 두분이 안그러시니 정말

눈물이 나는걸 참다고 뒤에 몰래가서 울었습니다.

남친은 달려와서 어머니 불러 화를 내구... 남친은 어머니가 그러시는거 다 지켜봤거든요...

아버지도 오셔서 어이없단 식으로.... 암튼 남친이 어머니에게 대든다고 화내시구...

어머니는 저한테 삿대질까지 하시면서 왜 우냐고 뭐라 하시구...

너가 울어서 다 망쳤다고 뭐라하시구...

남친보고 딴 수작하지 말라는 식으로...

어머니 인사도 안받으시는데 따로 전화드려서 나중에 더 좋은모습 보여드리겠다고 하고 일이 끝났습니다.

암튼 남친식구들이 저랑 남친이랑 싸울때 2번 큰소리가 났는데 핸폰전화가 완전 스피커폰이라 들은적이 있었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어머니가 저를 보실때 미운털이 박혀서 저에게 잘 해줄 수 없었다고 합니다..

근데 솔직히 싸움이 큰소리난건 잘못이지만 저만 잘못한게 아니였거든요...

남친도 알곤 있었는데 이정도로 커질줄 몰라서 그때 대충그냥 넘겼었나봐요...

남친은 저를 사귀고 나서 시험 취직등 일들이 잘 됐거든요..

그래서 당당하게 시골 부모님께 저의 존재를 알리고 전화와도 스스럼 없이 받구 그랬는데

어머니가 남친 졸업하면서 바로 취업되고 좀 저에게 기고만장하신 느낌이였습니다.

항상 아들아 그러면서 아들이 어머니 옆에 붙어 있길 바랬는데 남친은 어머니가 그럴수록 저옆에 꼬옥 있었건든요.

그러고 나서 누나들이 차례로 소리치면서 전화오고....

대화로 겨우 진정시키고... 나중에 또 남친이 뭔가 잘못하면 바로 또 전화오고...

졸업식때 뭐 잘한거 있냐면서... 걘 왜우냐고...

 

한동안 어머니는 남친 전화도 안받으시더니 나중엔 태연하게 전화 안받고 싶었다고 하시더군요.

남친이 워낙 착실하게 자라고 탈없이 공부하고 부모님말씀이면 뭐든 다 알겠습니다. 하면서 큰것 같아요.

또 막내면서 장남이다 보니... 기대도 많이 하구 관심도 더 가지시는것 같구.

남친 이일 있기 전엔 생각나면 꼬옥 전화드리고 그랬습니다.

근데 저는 그 관심이 첨엔 좋았지만 그 일있고 나서 어머니 사시는 강원도 글자만 봐도 쳐다 보기 싫어지구. 문뜩 생각나서 우울하게 만들고....힘들었습니다.

저희사이가 정말 돈돈했는데 그것까지 갈라놓을정도로 저를 흔들어 놓네요...

 

나중에 남친이 첫 월급타고 주말에 집에 내려갔는데 오해를 풀어드렸더니 어머니는 이해한다는 식으로 말씀하시다라고 하네요... 근데 아버지가 오히려 저랑 어떻게 할거냐면서 화내시더래요...

암튼 남친은 자기 부모님이니까 그런 반응에도 너무 좋아하는데 저는 딱 싫어져버렸습니다...

주위분들도 어머니가 성격이 나빠서가 아니라 뭘 모르고 그랬던 것 같다구

아버지는 그때 어머니 편을 못들어서 나중에 괜히 더 역정내시는것 같다구...

(상황이 역전되서 어머니가 아버지보고 극단적으로 생각하지 말라고 하셨다고 하니까요.)

남친도 보수적인 부모님 앞에서 너무 모르고 애정을 표현했던 것 같다구..

그런말로 위로는 하지만 그때 응어리진 맘이 쉽게 풀리지가 않네요..

 

남친이 저랑 처음사귀는거라 저에게 성실하게 저에게 잘 맞춰주고 저때문에 산다면서 정말 순정파여서... 이일 있기전엔 그다지 크게 속썩은 일이 없었습니다.

오죽하면 저 동생들이 언니랑 오빠 헤어지면 그걸 어떻게 보냐고....

절대 헤어지지 말라구 했던 적도 있는데...

남친이 저를 처음 사귀어서 잘 모르는게 많기에 어쩔땐 제가 더 맞추고 이해해야 하는 경우도 많거든요...

지금은 없이 산다는걸 생각해볼 정도로 남친에게 찾아가서 보는게 귀찮아 집니다...

전엔 제가 애교가 많아서 더 보고 싶다고 표현도 많이 했는데...

 

아무래도 그 사건영향이 큰듯싶은데...

남친은 그러고 나서 취직도 했겠다... 저보고 결혼하자고 하는데 저는 싫다고 했습니다.

참고로 저희는 26살입니다... 저는 시험준비하구요...

그래서 맘에 여유가 없기에 더욱 견디기 힘든것 같아요...

그일있고 나서 저희 부모님 얼굴이 막 떠오르는거에요...

정말 우리부모님한테나 잘하자 생각했구...

남친도 자기 식구들한테 시달리다보니 저와 같은 맘으로 우리둘이 아무 눈치없이 사랑할때로 돌아가고 싶다고 하구....

첨엔 자기 식구들땜에 다 이해해달라고 했지만 전 나중에 정말 결혼준비할때나 잘해드리겠다고 해서 서로 의견조정을 했습니다...

 

지금은 많이 좋아졌지만 그 사건을 생각하면 아직도 아물지 않았습니다.

생각은 나중에 연애하다가 정말 결혼하게 되면 그때 생각해야지 하지만...너무 힘듭니다...

정말 어쩌면 좋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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