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세리는요
눈이 정말 정말 커요
그 커다란 눈망울로 저를 쳐다보면요
전 정말 눈녹듯 마음이 녹아버려요
밖에 나가자고 하면 꼬리가 떨어져라 흔드는 녀석이에요
밥먹자고 하면 또 꼬리가 떨어져라 흔드는 녀석이에요
사람을 정말 좋아하고 먹을 것을 정말 좋아하는
우리 이쁜 세리에요
저랑 함께한지 벌써 9년째에요
2000년 8월 1일
저희 집에 온 세리는
제 손가락을 야무지게 깨물었어요
피가나고 아팠지만
이상하게 화가 나지 않았어요
귀여운 이 녀석을 보니까
화가 나지 않았어요
9년을 함께해서 그런지
항상 건강할 줄 만 알았던
이 아이가
지금 너무 아파요
종양이 커지고
염증이 생겼어요
심장도 안좋대요
저때문에...
이 이쁜 아이가 아파하고 있어요
아무것도 해준게 없는 저때문에
무심한 저때문에
지금 이 아이가 힘없이 누워만 있어요
항상 부르면 쳐다보고
꼬리치는 아이였는데
지금 그저 누워서 아픔에 잠도 못자고
힘들어하고 있어요
전 그저 기도만 할 수 밖에...
해줄게 없네요...
세리야 미안해... 내가 잘못했어...
제발 아프지마...
너 없으면 나 어떻게 살아...
아프지마 .... 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