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0대 후반사이의 직장여성입니다.
1살 많은 연상과 지금 5달째 연애중인데요.
서로 직장이 있고 또 제가 공부한답시고 해서
지금은 일주일에 1~2번 보는것도 힘들 정도입니다.
사건의 발단은 제가 곧 2주 뒤면 국시가 있는데요.
따고 싶어하던 자격증인데 재작년부터 계속 떨어져서 자신감도 많이 없어지고
내가 좋아해서 시작했던 것이 되려 압박감에 온갖 스트레스와 좌절감에 너무 너무
힘이 들어서 우울증에 시달릴 정도로 의기소침해 있는 상태로 지내고 있어죠.
남자친구는 작년 겨울될때쯤부터 사귀었으니
제가 자격증 취득을 위해서 얼마나 많은 시간과 열의를 투자했는지를 몰라요.
단지 업무가 빨리 끝나는 특성상 남은 시간을 유용하게 보낸답시고
좋아하는 공부 하면서 겸사 겸사 취득하는건가 싶은 정도로만 느끼는 듯..
자세히 설명 안한 탓도 있겠지만
3년동안이나 준비를 했는데 자꾸 1급에서 2년동안 낙방을 하니 (나머지는 취득)
스스로도 너무 초라해지고 비참함이 워낙 크기에 대략 설명만 했죠.
친한친구들이야 제가 어느 정도 고생하고 얼마나 간절한지를 아니까
시험기간이 다가올때마다 초조해하고 괴로워하는것을 많이 이해해주고
격려도 해주고 그러죠.. (이제는 시간이 지날때마다 그것조차도 너무 미안한..)
저는 이 자격증을 취득하면 이쪽 계열로 이직할 생각인데
지금 계속 2년동안 떨어지니 나이는 나이대로 먹고 경력은 경력대로 쌓질 못하고
사회는 너무나도 불안정하다보니 더더욱이 애타서 미치듯이 속앓이를 하는거죠.
굳이 1급아니어도 충분이 들어갈수야 있긴 합니다만
그래도 이왕에 하는것 제일 좋은것을 가지고 임하는게 낫겠다 싶어서
그동안 **사무소 등등 눈길을 주지 않고 계속 일 끝나고 공부하고 그랬죠.
2주 뒤면 시험이라 긴장감에 스스로 또 폐인모드로 가고 있는 상태인데
남자친구가 이런 저를 못마땅해 하는거예요.
어느 날 제가.. 너무나도 힘들어서 대화중에 죽고싶다..
인터넷 기사에 연일 자살뉴스를 접하면 죽는게 아무렇지도 않는것 같다..
내가 정신적으로 괴로워서 죽는생각이 아무렇지 않게까지 든다고 했죠..
남자친구는 놀라면서 그 정도까지인줄 몰랐다.
너는 너 스스로를 너무나도 힘들게 만든다면서 잘될꺼다. 넌 할수 있으니
그렇게 힘들어하지 말아라라고 하는데.. 그런 말들이 전혀 위로가 되지 않는거예요.
자기계발책이나 긍정적인 효과를 바래서 읽는 유용하고 좋은 글들을 봐도
진부한 표현으로 설명된 글일뿐이지 전혀 와닿지가 않는거죠.
그래서 남자친구가 본인의 경험담을 예를들어 앞뒤 설명도 없이
잘될꺼다란 말만 하고 그러니 그런 말을 들어봤자 힘이 나질 않는거죠.
마침 차를 쓸수 있어서 주말에 기분전환겸 서울근교로 데이트 나가 바람도 쐬고 했어요.
하지만 둘이 데이트하고 놀때는 웃고 잘 노는데 만나지 않는 날에는 너무나두 우울해져
있는 제 모습을 이해할수가 없다면서 조울증이 있는것 아니냐며..
남자친구 본인 자신도 너무 힘들어 하더라구요. 널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고.
안그래도 자꾸 안좋은 영향만 끼치는것 같아서 미안한 마음에 편지로
시험이 끝날때까지 내가 이러는 것 조금만 이해해 달라는 식으로 참아달라고
부탁까지 했는데 힘들다고 하니깐.. 그래. 나만 힘들면 되는걸 왜 상대방에게까지
악영향을 미치냐 싶어서 네이트온 대화 중에 제가 물었죠.
오빠까지 힘들게 만들 생각은 없는데 그렇게 되는것 같으니까 그럼 시험 끝날때까지
만나지 않는게 어떻겠냐구요.. 그러니 버럭 성처 주는 말을 한다면서 어이없다는듯이
하더니 휑하니 가버리더라구요. 그래서 지금 주말에 잡혔던 계획도 서로 연락없이
지나쳐 버리고 이렇게 그냥 지내고 있는 상태예요.
나는 너무 힘들고 기대고 싶은데 남자친구는 감당해줄수 없어 하길래
조심히 꺼낸 말인데 그렇게 기분 나빠할 줄은 몰랐어요.
그렇다고 지금 제가 기분 나빠해서 토라진 남자친구의 기분까지 풀어줄
마음의 여유가 없어서 네이트온에 서로 로그인 되어 있다는걸 알면서도
모른척 하고 있네요.
날 이끌어줄 정신적인 지주가 있다면 정말 한줄기 빛의 희망마냥
힘이라도 내고 의욕이라도 생길텐데
지금은 정말 기운조차도 없고 아픈 사람마냥 골골대고 죽지 못해 사는것 처럼
열정이 다 없어져서 삶을 무의미하게 보내는 제 자신이 너무 미울 뿐이예요.
제 3자 입장에서 잘도 이해해주고 설명도 해주는 객관적 거리조정이
왜 내 자신의 일에 있어선 아무리 깊게 관찰해도 전혀 결론이 나질 않는지..
머리만 아플뿐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