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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환의 태도에는 분명 문제가 있다!

조의선인 |2009.04.06 22:55
조회 1,692 |추천 0

[엠파스 토털사커 2009-04-06]

 



특별한 관심이 없거나 궁금하지 않는 나라의 리그까지 굳이 진출할 필요가 있을까? 가끔은 안정환이 내리는 결정들을 보고 있노라면 ‘이 사람이 정말 축구를 좋아하는 걸까?’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실제로 그러한 선수들이 있기 마련이고, 나카타 히데도시는 자신이 더 이상 축구를 하지 않게 된 것에 대해 꽤나 기뻐하는 듯한 이야기를 하기도 했다.

아무런 이유도 없이 안정환을 비판하자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안정환은 한국에 있을 때는 해외에서 뛰고 싶어 하고, 해외에 있을 때는 한국으로 돌아오고 싶어 하는 듯한 인상을 준다. 저러한 느낌들이 사실이라면 이는 너무나도 슬픈 일이다. 안정환이 은퇴를 하고 나면 그가 뛰었던 많은 국가의 축구 팬들은 그를 긍정적인 이미지로 기억할 수 있을까?

지난 금요일 나는 한 중국인 축구 기자와 대화를 나누었다. 그가 했던 이야기의 일부를 옮겨본다.

“안정환은 매력적인 선수다. 그 사실을 부정할 수는 없다. 그러나 그가 보여주고 있는 무성의한 태도는 불필요한 문제들을 만들고 있다. 안정환이 중국에 머문 시간은 약 2주 정도 밖에 되지 않지만, 그는 벌써부터 중국 언론들을 짜증나게 하고 있다.

안정환은 중국에서도 유명하기에 CCTV를 비롯한 많은 언론에서 그와의 인터뷰를 원했다. 다롄의 감독도 안정환과의 인터뷰에 동의했다. 안정환의 존재가 구단의 마케팅에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안정환은 2주내내 기자들에게 말 한마디 하지 않고 사라졌다. 안정환은 모든 중국 언론들의 인터뷰를 거절했는데, 그러한 태도가 사람들을 짜증나게 하고 있다. 몇몇 언론은 앞으로 안정환에 대한 기사를 내보내지 않겠다는 이야기까지 했다.

요즘 다롄 구단의 훈련은 3시에 시작된다. 안정환은 정확히 3시에 나타나 훈련이 끝나면 곧바로 사라진다. 동료 선수들과의 그 어떤 관계 형성이나 우정의 제스처를 찾아볼 수 없다. 3개월 계약이라 그런 건지는 몰라도, 그는 이 나라의 그 누구와도 이야기하고 싶어 하지 않는 것 같다.“

타이탄의 해설자인 주웬유안도 비슷한 이야기를 했다.

“안정환은 어쩌면 중국 축구를 무시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우리도 중국 리그의 실력이 충분하지 않다는 것은 안다. 하지만 안정환은 자신의 커리어가 종착역에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는 여기에 돈 때문에 왔지만 현재와 같은 태도는 받아들여질 수 없다. 3개월 후에 떠나기로 이미 결심한 것인가? A리그는 다롄만큼의 연봉을 보장해주지도 못하고, 중국 수퍼리그보다 수준이 높지도 않다.”

언론과 이야기하고 안 하고는 안정환의 자유지만, 다롄의 유니폼을 입고 있는 한은 다롄 구단을 도울 의무를 갖고 있다. 팬에 대한 서비스는 프로 축구 선수의 기본이다.

안정환과는 반대로 중국 축구계에 좋은 인상을 주는 한국 선수도 물론 있다.

“심재원의 경우는 창사에서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심재원은 2001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뛰며 중국의 유명 스트라이커인 양첸과 좋은 우정을 쌓았다. 아내와 아이들이 다음 주에 중국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한다. 심재원은 이미 창사의 수비진에서 핵심 멤버로 떠오르고 있다.”

심재원 본인도 새로운 팀에 대한 각오를 드러냈다.

“나의 새로운 터전이 된 창사가 가능한 한 많은 게임을 이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팬들이 나의 플레이를 좋아할 수 있게 만들고 싶다. 나는 모험가다. 중국 수퍼리그에 한국 축구를 더욱 알려 후배 선수들에게 새로운 길을 열어주고 싶다.”

이러한 이야기를 듣고 있으니 프랑스 레퀴프 잡지의 기자를 만났던 일이 생각났다. 그는 월드컵 스타 안정환과 메츠 스트라이커 안정환의 차이가 너무나 컸다고 말했다.

“프랑스 축구 팬들에게 토고 전에서 멋진 골을 터뜨린 안정환과 메츠에서 뛰던 안정환은 완전히 다른 인물이었다. 독일월드컵에서 봤던 안정환은 선발로 출장하지 않았을 때도 매우 의욕적이었다. 그는 대한민국의 국기와 팬들을 위해 열심히 싸워야만 했다. 그러나 메츠에서의 태도는 완전히 달랐다. 그는 아내, 매니저, 한국인 운전기사와 함께 ‘코리언 버블’속에서 사는 듯 했다.

이 운전기사에 대해서는 재미있는 일화가 있다. 비가 오면 이 운전기사는 차에서 라커룸까지 커다란 우산으로 안정환을 씌워줬다. 무슨 영화배우처럼 말이다. 메츠에서는 이 광경이 굉장히 이상한 행동으로 여겨졌고, 사람들은 모두 깜짝 놀랐다. 특별한 스타가 없는 FC 메츠는 가족적인 분위기의 구단이기 때문이다.

메츠의 회장 카를로 몰리나리는 안정환에 대해 매우 실망한 듯했다. 그는 ‘안정환은 우리와 조금의 시간도 보내지 않았다. 안정환은 자신의 세계 속에 살고 있었으며, 새로운 삶에 적응하려는 노력을 하나도 하지 않았다. 기초적인 프랑스어 단어 하나를 배우지 못했으며 동료들과의 의사소통에 대한 의지도 없었다’고 말했다."

2006년 FC 메츠를 지도했던 조엘 뮬러는 안정환을 이렇게 평가했다.

“2002년 월드컵을 보고 안정환에 대한 좋은 기억이 있어서 그를 영입했었다. 우리는 그러한 공격수가 필요했고, 안정환을 데려오는 것은 매우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았다. 첫 경기였던 파리 생제르망전에서는 골을 넣기도 했지만, 그 이후로는 우리를 너무 많이 실망시켰다

우리는 국제적인 커리어의 안정환이 리더가 되어주기를 기대했었다. 그는 훈련에서도 100%의 에너지를 쏟지 않았으며, 오히려 체력을 아끼는 듯한 모습이었다. 우리는 1부리그에 잔류하기 위해 고생하고 있었기에, 그라운드에서 ‘죽을’ 각오가 되어 있는 선수들이 필요했다. 팀을 위해 땀 흘리기를 거부하는 ‘예술가’는 필요 없었다. 안정환은 대단한 기술을 갖고 있었지만 그의 태도는 장애물로 작용했다. 안타까웠다."

 

〈엠파스 토털사커 존 듀어든 골닷컴 프리랜서 기자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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