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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학교 무공해 처녀

잘살아라 ... |2009.04.10 17:35
조회 202,821 |추천 24

1.

 

한 여자애가 있어요.

 

자주 보이지도 않고 해서 별로 존재감은 없었어요.

 

학교에는 거의 매일 오긴 하는데 강의엔 거의 안 들어와요.

 

월욜날 어쩌다 얘 옆에 앉게 되었는데 과제를 안 해왔길래 제 걸 카피해줬거든요.

 

되게 쑥스러워 하던데.. 왠지 저도 뭔가 멀쓱하기도 하고....

 

얘 손등에 화상자국 같은 흉터가 있던데.. 보고 있으니깐 뭔가 안타깝기도 하고..

 

옆에 앉았는데도 별 얘기는 못했어요.

 

그렇게 별 얘기도 없이 있다가 강의가 끝나니깐 얜 또 사라졌어요.

 

 

 

그리고 그날 오후 집에 가려고 스쿨버스 기다리던 중이었어요.

 

뒤에서 누가 자꾸 손까락으로 콕콕콕 찔러요

 

뒤를 돌아 보니깐 아까 걔가 이거..  라면서 농심 포스틱 봉지를 쑤욱 내밀었어요.

 

뭔가 싶어서 안을 봤더니 다리가 엄청 달린 벌레가 들어있는 거에요.

 

뭐냐고 물었더니 지내래요. 저 지내 첨 봤거든요. 되게 신기했어요.

 

우왕~! 이러면서 봉지에서 꺼내 만지는데.. 뭐가 손에 콕! 쏘는 거에요.

 

화들짝 놀래서 아얏! 이러면서 지내를 땅에 내팽겨 치고 발로 막 밟았어요.

 

근데.. 얘가 되게 서운한 표정으로 걸래가 되어버린 지내를 보더라고요.

 

얘가 선물로 준건데 내가 이렇게 밟아 버린 게 미안하더라고요.

 

그래서.. 지내가 날 콕! 쏴서 그랬다고 미안하다고 사과했어요.

 

그러니깐 얘가 환하게 웃으면서 괜찮다고..

 

물리면 되게 아픈데 주의를 안 줘서 자기가 오히려 미안하다고 하는 거에요.

 

괜찮다고 하지만 그래도 솔직히 너무 미안해서 담 날 얘한테 밥 사줬어요.

 

 

 

오늘 아침에 얘가 저한테 칠성사이다 통을 줬어요.

 

통 안에 도마뱀이 5마리 있었는데 물에서 헤엄치는 게 너무 신기했거든요.

 

이건 안 문다면서 만져도 괜찮다고 하데요.

 

그래서 꺼내 보니 손가락 길이 만한 게 되게 맨들맨들 하고 엄청 귀엽더라고요.

 

이름이 뭐냐고 물어보니깐 도롱뇽이래요. 친구들도 신기해서 막 몰려들고요.

 

근데 갑자기 총대형이 이거 천년기념물이라고 하는 거에요. 어서 풀어주래요.

 

얘는 괜찮다고.. 개울가에 가면 많다면서 천년기념물 아니라고 했는데

 

옆에 있던 애들이 천년기념물 맞다고 총대형 말을 들어야 한다고 몰아 붙이는 거에요.

 

집에서 키우고 싶지만 다들 뭐라하니 어쩔 수 없이 풀어 주겠다고 했죠.

 

 

 

학교 마치고 얘가 저보고 식당 앞에서 기다리래요.

 

도롱뇽을 놓아주러 얘랑 같이 가기로 했거든요.

 

그래서 기다리고 있는데 얘가 웬 트럭을 몰고 오더라고요.

 

타 타 어서 타 이러면서 빵빵 거리는데 기분이 뭔가 이상하더라고요.

 

보통 트럭은 나이 많은 아저씨들이 타지 않나요?

 

하여간 이상한 기분으로 트럭을 타고 개울가에 가서 도롱뇽을 놓아줬어요.

 

그리고 나서 얘가 터미널까지 태워줘서 터미널에서 스쿨버스를 타고 집에 왔어요.

 

 

씻고 옷 갈아 입고 나서 뒹굴거리는데 문득문득 얘 생각이 나요.

 

저 벌써 월욜이 기대돼요. 얘가 또 무슨 봉지 안에 개구리 같은 걸 넣어 올 것만 같애요.

 

월욜 날은 얘가 밥 사주기로 했는데 진짜 이번엔 폰번호를 꼭 물어 봐야겠어요.

 

저..... 얘한테 궁금한 것도.. 하고 싶은 얘기도 엄청 많아졌거든요. ^_^

 

 

 

 

 

 

 

추천수24
반대수0
베플늬미|2009.04.10 19:21
2009년 소나기 쓰냐
베플|2009.04.10 20:19
이런....헷갈리고 난감한 글은 처음이야... 내용은 낚시 같은데... 진지한 게 정말 같기도 하고... 새로운 컨셉인데? ------------------------------------------------------------------ 와우 ~~~ 베플이다 ㅋㅋㅋㅋㅋ 동감순이 이렇게 많은 적은 처음이네요 !! 뭐..많은 건 아니지만... 제가 톡을 하면서 베플은 3, 4번 된적이 있었지만.. 인기 없는 판이거나, 동감순도 별로 없었는데..ㅋㅋㅋㅋ www.cyworld.com/wizup3
베플|2009.04.10 18:04
이건뭐 알수없는 기적의 미라클이구만. http://cyworld.com/gilsonk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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