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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헤어진 남자친구와 잤습니다...

..... |2009.04.11 11:45
조회 4,997 |추천 0

 

 

어제 글 올렸던 사람인데 기억하시나요?

지금 남자친구를 보고싶어하는 이 감정이 그리움인지 모르겠다고 적었었는데....

http://pann.nate.com/b3961227

어제 올렸던 판 주소입니다.

정말 글에 적은대로 올린지 30분뒤에 남자친구가 도착했습니다. 

 

일단 제 자취방에서 만나기로 했습니다.

술집이나 음식점에 갔다간 동네가 좁아서 아는 사람들하고 마주치게되거든요.

치킨에 맥주를 놓고 웃으며 얘기를 시작했습니다.

두근두근 가슴이 뛰진 않았지만, 꼭 사귈때처럼 너무나 포근하더군요.

오랜만에 손도 잡아보고, 앙탈도 부려보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러다 자연스럽게 키스를 하게 됐고, 진한 스킨쉽까지 나아갔습니다.

(※자취방이라서 위험했던 건 아닙니다. 오히려 남자친구가 저보다 더 조심스러워요. 그래서 안심하고 불렀던 거구요.)

사실 이날의 제 목적이 이것이기도 했습니다. 스킨쉽이 목적이 아니라,

스킨쉽을 했는데도 감정이 살아나지 않는다면 정말 여기서 끝내야겠다고 생각했거든요.

※저와 남자친구는 끝까지 간 적이 없습니다. 어제도 끝까지는 가지 않았구요.

생리중인 탓도 있었지만, 깨끗이 씻었기때문에 할 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서로 입으로만 했을 뿐 끝까지는 안 갔어요.

'너 아프잖아'하면서 안하려하더군요. 지금 생각해보면 책임지기 싫어서 회피한 것 같지만..

여하튼 그때까진 정말 분위기 좋았습니다. 정말 사귀던 때같은 기분도 들구요.

그런데 이사람....

지쳐서 말수가 줄어드니까 이내 코까지 골며 잠들더군요.....

화가 나서 제가 "우리... 오늘 이후로는 만나지 말자."

하니 그제서야 정신이 들었는지 깨서 그러더군요.

더 천천히 생각해보면 안되겠냐고. 시간을 두고 더 만나면서 생각해보자고...

저는 딱잘라 '그건 아닌 것 같다'고 했습니다.

'그럼 결정을 기다리는 시간동안 서로에게 상처밖에 안 생긴다'고.

분위기가 심각해져서 곰곰히 생각하나 했더니 이사람... 또 잠드는겁니다.

(원래 잠이 많고 잠을 못참는 성격이긴 합니다. 회사 회의시간에 코골다 걸릴정도로;)

"내일이면 못보는데 잠이 와?"하고 핀잔주면 조금 깼다가도 다시 조용해지고...

전 어이가 없어서 '사랑하기는 했냐'니까 '사랑했었어' 그러더군요.

'지금은?'하고 물으니.. 조금 생각하더니...

 

"솔직히 얘기하면.......

 예전만큼 사랑하지는 않는 것 같아..."

 

눈물이 왈칵 나더군요.

등돌리고 누워서 이불에 얼굴 묻고 한참 흐느끼면서 소리죽여 울었습니다.

껴안거나, 등돌린 저를 돌려놓거나, 울지말라던가...하는 말이라도 할 줄알았습니다.

등만 토닥이며 한숨짓더라구요.

"이게 뭐야... 혼자 있을 때보다 더 외롭잖아"하니 그제야 "미안해..."한마디.

그렇게 울음도 그치고, 새벽 4시쯤 됐을 때,

정말....만감이 교차하는데 말해봤자 소용없는 상황이 답답해서

외투 입고 지갑 챙겨서 나왔습니다.

남자친구는 "이시간에 어딜가"하면서 팔 한번 붙잡더니

아무 대꾸 안하고 나오니 그냥 멍하니 쳐다만 보더군요.

쫓아나올줄 알았습니다. 헤어진 사이이긴 하지만

여자 혼자 이 새벽에 나와서 돌아다니는데 남자가 집에 있다는게 말이 되나요.

최소한 전화나 문자라도 할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꼼짝 않더군요.

돌아가기엔 제가 너무 비참해서

그대로 친구네집에 가서 눈 좀 붙이고 오늘 아침에 돌아왔습니다.

혹시나 아직 집에 있으면 어떻게하지.. 다시 나와야하나... 걱정하면서요.

그런데

가고 없네요.

편지하나... 쪽지하나 없이..... 사라졌습니다.

침대 옆의 제 옷가지들도 컵도 꼼짝않고 다 그자리에 있고요.

 

 

 

친구집에 누워있는데 계속 이 노래가 생각나더군요.

'그는 널 사랑하지 않아'

하하.... 제 상황에 딱인 것 같아요.

애초에 찼던 것도, 감정 알아보려 했던 것도 저인데 왜 차인 것 같은지...

제게 질린거겠죠........ 제가 힘들게 한 것도 있을테고.

만남 자체가 너무 후회스럽고....자존심이 땅에 떨어진 기분입니다..

어디서부터 잘못된건지.. 내 잘못인지.. 그사람 잘못인지..

아니면 처음부터 엇박자로 만났던건지.....

 

죽 쓴거 다시 훑어보는데

'~할 줄 알았다'는 말이 많네요.

이런 기대감을 말하지 않고 혼자 갖고있었던게 잘못인 것 같기도 하고....

속마음 숨기고 거짓말만 한걸까요? 거짓말은 하지 않았는데 말이죠...

책임지기 싫어서 끝까지 가지 않았던건가...

책임질정도로 사랑하지 않았던건가.... 하는 생각도 들고요.

 

이런 길고 더러운 이별은 두번 다시 하고싶지 않아요.....

충격이 좀................... 큽니다...

이 사람만은 끝까지 날 좋아할거라고 믿었던 사람이 이렇게 가버리고나니

정말 너무 외로워서...미치겠네요.... 위로든 핀잔이든 한마디만 해주세요...

독설도...좋습니다. 도무지 제가 잘했다는 생각은 안 들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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