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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 여자가 저를 떠나려할까요... 잡아야되나요.

중얼중얼 |2009.04.12 08:20
조회 786 |추천 0

 

컴퓨터 프로그램관련 개인사무실을 운영하고 있는 30대초반 *세대학원생입니다.

 

자랑은 아니지만 지금 경제위기라는데 저는 노력해서 월500만원은

벌고 있고 그래도 제법 권위있다고 하는 대학원 석사과정중인

나름 반듯한 사람입니다.

 

그리고 지금 제게 이런 여친이 있습니다...

 

우선 제작년말부터 작년초에 대학원 준비하던당시 사연부터 ...

평일에 매일 집에 있자니 히키코모리같이 울적해지는게 

노상 전공책만 보고있기도 좀 그래서 매일 잠깐 밖이라도

나가고 생소한 사람들 얼굴구경도 하고 하려고 피씨방에서

알바하고 있을때였습니다.

 

한 3개월정도 일해서 이제 손님들도 안면이 익고 피씨방 사장님이랑도

관계가 원활하기도한 무렵이었는데 마침 사장님이 결혼준비하느라

사장님 본인이 하던 시간대에 새로 알바를 구하기로 했습니다.

 

사장님은 미스코리아 대회도 아닌데 자꾸 20대초반 어린친구들만

쓰려고 하길래 (사장님과 제가 30대초반) 과감하게 30대중에 뽑자고 제안했습니다.

 

그래서 제 의견을 반영하고 새로 구하게 된 알바는

면접온 사람들중 유일한 30대였던 저보다 한살 연상인 아가씨로 결정됐습니다.

 

사장님은 결혼준비해야되니까 바쁘고 제가 이것저것 알려주는게 많다보니

보는 시간만큼 새알바아가씨랑은 자연스레 친해졌습니다.

 

근데 이분, 성실하고 꼼꼼한 성격이 너무 마음에 들었습니다.

서로 사는동안에 사연이 많았고 무엇보다도 비슷한(가난한) 환경에서

노력하며 자랐던 점 등 결혼해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점이

마음을 굳히게 된 동기가 됐죠.

 

실은 전 여자에게 별로 믿음을 가지기가 싫었습니다.

 

4년전에 군대에 가기전에 결혼하기로 했던 예전여친이 있었는데

제가 열심히 일해서 20대에 벌기 힘든 억대 재산까지 모아둔걸

맡겨놨더니 제대하기전에 제 재산을 가지고 바람난 호스트랑 잠적했던

일이 있었습니다.

 

그뒤로 마음고생, 죽지못해 사는 마음으로 살고 있었으니 여자는 믿을 수가

없는 것도 그렇고 살면서 일어나는 모든 일이 더럽게만 느껴졌습니다.

 

그녀는 얼굴이 예쁘거나 몸매가 좋은 것도 아니었습니다. 화장도 할줄 모르고

자신을 가꾸거나 남자도 만나본 적이 없는 쑥맥이었지만 그런 제게 믿음을

준건 순전히 알바하면서 본 그녀의 성실함과 삶에 대한 진지한 태도였습니다.

 

그리고 뭔가 실의에 빠져서 부족하게 살고있는 제게

작게나마 보탬이 되리란 것도 있었구요.

 

그리고 그녀에게 제 능력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이런 곳에서 썩고있는 정도의 사람은 아니라고 말이죠.

 

전 군대가기전에는 게임제작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철없는 10대때부터

pc통신 동호회를 통해 인맥으로 해온일이라 당시 10년차 베테랑입니다.

 

그때의 연봉 1억2천, 프로젝트당 성과급 50%를 받는 프로그래머 수준이

뭔지 보여주고 싶었지만 군대갔다오면서 소원해진 사람들과 다시 맞춰서

일해보려하니 쉽지가 않았습니다. 다들 떵떵거리면서 사는데 저혼자 상거지되서

어울리려는게 자존심 문제를 떠나서 현실상 생각만큼 어려웠다고 해야하나요...

 

결국 게임업 외에 단독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는 수준으로 하는

작은 프로그래밍 외주, 웹개발 개인사무실을 개업하기로 했습니다.

 

여친도 일을 그만두고 경리일을 도와주기로 했고 둘이서 일할때나 쉴때나

함께 1년 조금 넘는 기간을 동거하며 지내게 됐습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양쪽 부모님께 인사도 드리게됐고 당장은 아니지만

결혼전제로 사귀고 있는걸 인정해 주셨습니다.

 

저는 부지런히 일하고 여친은 옆에서 마음잡아주고, 열심히 일했습니다.

그래서 거래처 하나없이 빈손으로 시작했지만 그래도 1년 되어가는중에

월 500만원정도는 마음먹으면 벌 수 있게 됐습니다.

 

이런 환경으로 여친과 둘이서 행복하게 지내기엔 부족하지 않았습니다.

저도 여친도 비싸고 좋은거 누리는걸 좋아하지 않았고 대부분 번돈은 사업용으로

지출했고... 아직은 기간도 짧고, 물론 그리 많이 모으진 못했습니다.

 

그런중에 올해 1월부터는 내년에 어떻게 하면 좋을까 생각하던중에

개버릇 남못준다고 다시 게임개발을 해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게임개발이란게 꾸준히 수입이 있는게 아니고 완성된 뒤에야 투자한 시간과 돈만큼

서서히 빛을 보는 일이다보니 두어달 지나면서 수입은 없고 지출만 있던터라

스트레스가 조금씩 쌓이긴 했지만 장래를 약속한 그녀와 함께라서 마음은 편했습니다.

 

그런데 게임개발을 하면서는 앞서 하던일에 손을 놓게되고 자연스레 여친의

경리 일손이 점차 줄어들게 됐습니다. 워낙에 성실한 여친이라 일하는 것도 없이

제 힘으로 번 돈을 마냥 쓰기 미안하다고 호소 아닌 호소를했습니다. 저는

괘념치말라고 했지만 그래도 적게 써준다면 저야 고마운게 사람마음이었죠.

 

그때부터 조금씩 문제가 생기더군요...

 

여친 어머니께서 무당일을 하고 계신데, 제 사주에 장가를 세번갈 것이고

박사 사업가 사위를 두는건 좋지만 여친이 너무 좋으면서도 부담을 느낀다고 

하시는 겁니다. 뭐랄까... 그 말씀중에 은근히 딸 믿고 주십시오. 하는 확답을

듣고 싶어하시는 것도 보였고 그렇게 재차 말씀도 드렸습니다.

 

그전에는 무조건 좋다고 그러셨는데 뜬금없이 여친 어머니께서 왜그랬을까요?

 

여친 어머니말씀으론 제가 예전여친에 씌여있다고 합니다.

아니, 예전여친에게 호되게 당했는데...

 

저와 그녀는 너무 크게 사랑표현을 하지도 않지만 그래도 사랑을 느끼고

살게끔, 그리고 저도 느끼고 지내려고 서로 노력하고 지내고 있었습니다. 또,

다른 여자를 보고 마음이 동하거나 그런적도 없고 예전여친은 궁금하지도 않습니다.

 

그리고 여친이, 그리니까 어머니 당신의 딸이 저에게 시집가면 무당이 될 수도

있다고 하십니다. 이건 또 무슨 말씀이신지...

 

어른 말씀이라 들었지만 황당했죠. 아무튼 그러면서도 여친 어머니께서 굿하시는데에

근래 들어서 한달새 두번 여친을 데려가시는 겁니다. 저도 경리일거리가 줄어서

심심할텐데 갔다오라고 했지만 너무 자리를 비우면 곤란해서 빨리 오라고 했습니다.

 

근데 여친 어머니께서 굿도우느라 여친을 한번 데려가면 두고 보내질 않습니다.

그리고 굿하는 데에 부르는 일도 잦아지니... 무당시키기 싫다고 하신분께서 더하단

생각도 들고...

여친도 뭐 듣고한게 있는지, 마음이 흔들렸는지...

정말 아무문제없이 있다가, 평소에 어디 나가면 거의 한시간에 한번은 문자라도

하던 사람이 갑자기 연락하는 숫자가 줄었습니다. 아니, 연락을 아예 안하는겁니다.

 

겨우겨우 연락하고 설득해서...톡까놓고 왜 설득해야 하는지도 의문이지만

여친의 자격지심과 어머니의 말씀에 동기부여를 제가 했다는 마음에서

설득에 설득을 해서 다시 같이 지내게 됐습니다.

 

미안한 마음에 일하던 것도 다 중단하고 여친 마음만 살피기로 마음먹고

일주일을 지냈습니다.

 

그러다 하루는 저 혼자 일때문에 고민이 있어 생각하느라 한마디도 못 나누고

주말에 일문제로 고민하기가 뭐해서 혼자 술먹고 잠들었습니다...

 

여친이 술을 못해서 여친옆에서 술먹은게 처음이고...

폭력이나 욕 그런거 여친한테는 해본적도 없었고 당연 그냥 조용히 잠들었습니다.

 

자다가 깼는데 왠걸... 여친이 짐싸서 가출해버린 겁니다.

 

돈을 손대거나 다른 물건을 가져간건 아니고... 그냥 자기짐만 챙겨서

나가버린 거.......

 

전화도 꺼놨고... 그렇다고 다른 남자를 만나고 뭐 그런 사람도 아닙니다.

물론 제3자의 입장으로 넓게보면 가능성이 있다고 말할수 있겠습니다만...

그녀는 저 하나에 만족하는 사람입니다. 저도 그렇고요.

 

왜 갑자기 그녀가 변했는지... 잘 있던 저희 관계를 흔들어놓은 여친 부모님께

섭섭하기도 합니다. 진실이 뭔지는 모르겠지만...

 

...실의에 빠져있던때 힘이 되어줬던 그녀가

왜 갑자기 저를 떠나려고 할까요?

 

여친이 가출을 한게 이번 한번이 아니라 개업초기에도 잠깐 그랬던 적이 있습니다.

제가 일때문에 잠깐 날카로웠던 적이 있었는데 그때 처음 다투다가 여친이 가출해서

부모님댁에도 안가고 혼자 있다가 들어왔는데요.

 

제가 충격에 거의 넋놓은채로 겨우 달래서 다시 오긴 했지만...

 

그리고 여친이 여태 멀리나와서 살아본적이 없어서 종종 무척 쓸쓸해하긴 했지만

제가 다정한 성격이라 위로를 아끼지 않는 편입니다. 그리고 피차 객지생활이라

더욱 서로에게 기대는 점도 그렇구요.

 

나이를 먹어도 여자는 여자... 아직 처녀는 처녀라는걸 알지만

뭐라 말도 없이 휙 떠나버리니까 정말 사랑이 아니라 의리로라도 이래도 되는지...

당장 그녀없으면 마음으로나 현실적으로나 견디기 힘들지도 모릅니다.

 

그녀를 알게됐을땐 정말 여자운이 좋다고 생각했는데...

아닌걸까요?

 

객지생활에... 과거에 좋지 않을 일을 겪은터라 연락할 친구도 줄어든 지금에...

마음기댈 곳이 없다고 생각하니 그저 막막하기만 합니다.

 

마음이라도 편해야 지금 벌여놓은 일 잘 꾸려서 더 잘될텐데

마음편치 못하면 이마저도 힘들지 싶은데...

 

그냥 개인사무실하던일도, 게임개발하던 것도 다른 사람이나 법인으로 넘기고

정리해서 당장 대학원 생활만 전념하다가 실없이 살아야할런지...

.....

 

더 고민많은분도 많을텐데... 혼자 생각하다가 머리도 가슴도 너무 아파서

하염없이 몇자 적어봤습니다. ㅠㅠ

 

노력을 해도 사는게 힘이 드네요....

한번 그랬던 여자는 또 그러기 쉽다는데...

 

이 여자를 이번에도 잡아야 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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