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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한 미술 포기하고 사무직으로 가려합니다

동노형 |2009.04.17 20:11
조회 29,314 |추천 10

눈물 쏟아지는거 참으면서 쓰는 글입니다 읽어주실분만 읽어주세요

 

중1때부터 미술이 좋아서 입시미술 시작했습니다

전국대회 우수상 거의 다 휩쓸었고 주변에서 천재소리 들으면서 충남예고로부터 3년 전액 장학생으로 스카웃 받았습니다

학원강사나 학교선생들이 하나같이 말하는건 미술 잘 하니까 나중에 성공할수있다 디자인회사 가려면 서양화과가 색채감각이 뛰어나서 더 유리하니까 반드시 서양화로 가라

그래서 디자인 모티브랑 평면구성을 4년 넘게 해왔는데 서양화로 전공을 바꿨습니다

친구들도 대부분 서양화로 바꿨고 대학엘 갔습니다

 

전 소설이나 동화책에 들어간 삽화를 그리고 싶었습니다

선배나 대학교수들에게 취업하기 위해서 쫒아다니면서 물어보고 조언을 구해도 그들은 오직니가 열심히 하면된다 고흐처럼  몇백억 작품을 팔수도있다 뿌린대로 거둘거다

라는 지극히 '추상적'인 애기만 했을뿐입니다

어떤사람도 뭘 준비해야 하고 뭘 따야하고 어떻게 해야하는지 구체적으로 가르쳐주지 않아서 디자인회사 다니는 사람들 찾아가서 직접 물어보곤 했습니다

내가 뭘 준비해야하냐고

역시 그사람들도 전공을 파면 스카웃할수도 있다느니 니스스로 깨우쳐야 하느니 등등 정말 쓸데없는 얘기만 할뿐이었고

구체적으로 그럼 뭘 해야하냐고 물어보면 화를내거나 왜 남한테 의지하려하느니 니가 어린애냐느니 스스로 찾어야 한다는 말로써 딱 선을 그어버렸습니다

군대가서 시간낭비 하지 않으려고 독서하고 영어공부했습니다 초등학생도 할줄아는 에이 비 시 디 기초밖에 읽지 못하는 제가 독학으로 토익은 마스터 하고 제대하였습니다  

복학해서 서양화를 계속 열심히 하면서 적극적으로 제가 취업하고 싶다고 물어보고 쫒아다녀도 대학은 스스로 배우는거야 이런 개소리를 지껄일뿐이었습니다

 

저희과에서 저만큼 취업하려고 알아보고 다니는사람 한명도 없었습니다 

비록 순수회화 그림이지만 최대한 정성을 다해서 디카로 사진 찍어서 그림 수 십점을 컴터에 저장하고 포트폴리오로 만들었습니다

4학년이 되서 원서를 썼고 처음으로 LG패션에 1차합격을 했습니다

하지만 면접날짜를 통보못받아서 제날짜에 가지못하여 전화해서 하루종일 인사담당자한테 빌면서 제발 면접보게 해달라고 해서 다음날 면접을 볼수 있게 되었습니다

근데 다들 명문 유학파 출신에 경력있는 의류과 전공자에게만 질문을 하였고 제 포트폴리오는 보고 휙 던지더군요

제날짜에 가지 못한 실수가 크지만 결국 탈락했습니다

그 이후로 넥슨에 지원했고 넥슨도 1차합격했으나 2차는 면접이 아니라 프로그램으로 과제를 내주었는데 전 프로그램 배운적도 없었기 때문에 과제를 제출하지 않아서 자진탈락 했습니다

3번째는 중소 화장품회사였고 디자이너로 서류통과했고 2차과제를 역시 주더군요

포토샵을 이용해서 친구도움 받아서 밤새면서 간신히 제출했으나 역시 탈락했습니다

그 이후로... 약 200군데가 넘는 소기업,중소기업,중견기업,대기업 등 의 디자인 관련 회사에 전부 서류도 통과하지 못했습니다

하나같이 시각디자인 전공자 우대, 의류과 전공자, 디자인과 계열 전공자  이런 채용공고였죠

탈락 이유를 알기위해 전화해보면 서양화과라 떨어트렸다, 서양화 해서 솔직히 수익낼수 없다, 디자인과를 원한다 이러더군요

 

학교다니는 내내 지각한번 한적 없고 전공공부에 목숨을 걸었고 학점도 우수했습니다

그 이후로도 백여곳 지원한 서류전형도 다 탈락됬습니다 ..

학창시절 그림 그릴때 선생들이 서양화과 가야지 디자인회사 가면 더 대우받는다..

이 개소리 하나 믿고 중1때부터 대4 때까지 1억5천 정도 되는 돈을 부모님께서 투자해주셧고 그것만 믿고 열심히 해왔습니다

저는 디자인관련 자격증이 필요한지조차 솔직히 졸업하고서도 몰랐습니다

알려주는사람이 없었고 미술쪽의 선배들한테 물어봐도 전공을 파는게 더 유리하다 한 길만 파라는 얘기만했으니깐요 

저희 선배들요 단 한명도 제대로 된 회사 다니거나 잘나가는사람 없습니다 디자인과 서양화과 통틀어서요.

저희 예고 친구들요 3분의2가 대학 자퇴했습니다 비젼 없다면서요 

그리고 서울 최상위권 대학 가고 해외유학 교환학생 갔다온 친구들 지금 백수하거나 연봉 500만원도 못받는 작가짓 합니다 몇몇은 작은회사에서 경리일 합니다

미대 교수들 집에 일일이 다 찾어가봤습니다 ,,

정교수들인데 낡은 소형차에 그리고 집도 정말 25평밖에 안되는 수십년된 초라한집.. .. 30평짜리 번듯한 아파트에 사는사람 한명도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미대등록금 몇천씩 붓고 대학원가고 석사 박사까지 가면서 정교수 뒷치닥거리해서 나이 50 다되서도 시간 강사짓 하다가 50대 중반되서 정교수 자리에 올랐더군요

젊을때 한푼 못 모으다가 노년되서 모으기 시작했답니다

 

예고 후배들요.. 사업준비하거나 연예인 준비하거나 공무원시험봅니다 

대화해보면 예고간게 일생일대의 실수라고 하나같이 말합니다

서울 명문대로 대학간 애들조차요 예고가서 돈날리고 미대 등록금 쏟아부어서 제대로 된 직장 생활 하는사람이 없습니다

솔직히 삽화가를 꿈꿨지 컴터앞에 앉아서 포샵질 일러질 하는걸 꿈꾼게 아니였습니다

하지만 삽화과도 말그대로 비정규직 작가더군요

예고다닐때 선생들이 그림 열심히 해서 좋은회사에서 삽화그림 그리는 직장생활 할수 있다는 말을 들었던게 병신이었습니다 제가 미쳤지요

방송사, 삽화그리는회사, 신문사, 출판사에 채용공고가 안떠도 인사담당자 이메일 알아내서 포트폴리오를 제출하곤 했습니다

디자인으로 크게 성공한 친구가 한명 있었는데 그 친구 지금 디자인 관두고 공기업 다닙니다

디자인 너무힘들고 날밤새고 나이 30대 이상이면 하기 힘들다면서 평생 보장되는 직장으로 갔습니다 

그 친구말로는 디자이너는 로또라고 합니다

정년 보장안되고 끊임없이 아이디어 짜고 남들한테 뒤처지지 않으면 도퇴되는 그런 일 하는거 싫답니다

공기업 다니는게 훨씬 편하고 저한테도 사무직으로 가라더군요  

 

6개월째 매일 대학도서관 가서 하루 12시간씩 공부합니다 토익공부 자격증공부 이력서쓰기

원하지도 않으면서 남들이 디자인 디자인 하길래 나도 디자인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되도않는 순수회화 포트폴리오로 수백군데 디자인 회사에 지원하고 번번히 탈락되는 생활..

너무힘듭니다

부모님도 대학다니는 도중에 저에게 그랬습니다 자퇴하고 전문대 가라고 미술로 솔직히 작가밖에 할게 더있냐고요

그래도 10년넘게 했왔던게 있는데 어떻게 그만두나요 미련이 남아서 끝까지 열심히했고 졸업했죠   

마케팅 경영 인사 총무 회계 이런쪽에도 아무리 지원해도 백퍼센트 다 탈락됩니다

순수회화라서 그런쪽에서 조차 갈수 없다는겁니다 지쳤습니다..

 

어제.. 눈물을 흘리며 다짐했습니다 13년간 했던 미술을 포기하겠다고요, 

학생들 등처먹고 미래에 대한 확실한 근거나 방법을 제시해주지도 않고 지 배 채우려는 강사와 선생과 교수들.. 저주합니다..

단 한명이라도 저에게 취직이 안되는 직업이 서양화 라는걸 말해줬더라면..

한마디만 했줬다면 전 미술을 시작하지 않았을겁니다

여자친구는 국가공무원 일하면서 스트레스 하나도 받지않고 월급 잘 받으면서 편하게 일합니다

비교되지요 영어공부하고 오피스 자격증 따고 사무직으로 가기로 결심했습니다 

이제 더이상 디자인회사 따위 보지않으려고요

컴터공학이나 전기전자나 경영과로 간 동창들.. 삼성 공채 합격해서 연봉 3500씩 받으면서 살더군요

지금도 대학교 도서관입니다 사무직 가기위해서 자격증 공부중입니다 ..

이제 시작이네요 새로운 삶을 위해서

 

"열심히하면 세계적인 디자이너가 될수있다", "배고픈 직업인거 몰랐냐 좋아서 하는게 디자이너다" 이런 쓰레기 같은말 이제 질릴대로 질렸습니다

솔직히 연봉 1400도 못받고 이직률높고 30대면 퇴사압박 받는데서 일할마음 추호도 없습니다

지극히 현실적으로 살겠습니다

사무직으로 가기위한 조언과 충고 부탁합니다

현실적이지 못한 사고방식과 추상적인 조언따위 필요없으니  미술, 예술 계통의 사람은 역겨우니까 글도 쓰지마요

 

인문, 상경계열 출신이고 경제의 흐름을 아시는 사무직에서 일하는 분들 충고 부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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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입니다

 

교수나 주변에서 현실적인 조언 안해준건 분명 잘못된 거고

그사람들이 자기 편하고자 귀찮고 방법을 제시해줄 능력 없으니까 사회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몰라서 나한테 쓸모짝에 없는 말만해서 이렇게 된건데 남탓하지말라니..

내가 글쓴 요점도 이해못하는가본데 다시 말하자면 난 내가 좋아하는 일에 최선의 노력과 열정을 쏟았고 확신이 안생겨서 잘 모르니까 교수나 기타 디자인 관련된 사람 들한테 물어보고 다녔어요

그 사람들은 나한테 뭘 준비하는게 좋겟다, 혹은  어떤 자격증을 따거나 프로그램을 다루는게 입사할때 유리하다는 말을 하지않고

서양화만 열심히 하면 반드시 된다고 저한테 무책임한 말을 했던게 문제라고요

 

학원선생도 서양화과 나와야지 대기업 디자이너가 되거나 성공할수있다고 하루에 10번씩 세뇌교육 시켰습니다

나에게만 욕하면서 그 사람들에 대한 잘못된 가르침과 어리석음을 지적하지는 않는거 보고 정말 네이트 톡의 저급한 수준을 알겠네요

디자이너처럼 박봉에 이직률 높은 직장에 가고싶지 않아서 안정되고 연봉높고은 대기업이나 공무원에 가고 싶다는게 그렇게 아니꼽고 꿈을 포기한다는 말을 들어야하나..

 

미술만해서 번듯한 직장 구하기 힘드니까 반 평생 해왔던 거 포기하는건 쉬운줄아세요 .

당연히 개밥도 모르면서 비아냥 거리고 꿈이 어쩌니 열정이 어쩌니만 하니까 솔직히 그딴소리 수천번도 들으면서 도움안됬어요 지껄이좀마세요 이제.. 되도않는거..

설득력없고 사람 납득도 못시키고 신뢰성 없는말.. 자식들한테 해주세요

 자식이 입시미술 하고싶다고하면 자식 꼭 보내세요....

입시학원비 한달 30만원씩 7년씩 해서 남은거라곤 석고 댓생실력. 그 시간, 그 돈을 공부와 자격증과 영어회화에 투자할거라는 현실적인 깨달음을 미처 몰랐어요

 

그래 디자인으로 가기 위한 방법을 잘못 잡은건 인정합니다

하지만 선생으로써 교수로써 제자가 잘못된 길을 가는게 보였으면 서양화 하지 말라고 말했어야 하는거랍니다..

처음부터 미술 시작하지 말았어야 했고 디자인 따위에 관심도 없습니다

영혼을 팔아서라도 미술한 기억 지울겁니다 지금 심정은.. 

디자인 따위가 뭐가 대단하다고 내가 쌩판 모르는 것들한테 욕먹어야하는지..

베플도 쓰레기라서 물론 읽지 않았습니다

디자인의 정신따위 내 알바 아니고 관심도 없는데.. 어쩌라는건지..참나 

그런 디자인 자부심 안부럽고 관심없어요 크리에이티브하고 아이디어적에 창조성이니..

개소리 안할수없나요? 예술하는사람들 지 세계에 빠져서 디자이너가 무슨 전문직인거 마냥 지껄이는거 역겹다고 관심없다고 분명 말했습니다

사무직에서 일하고 경제나 주식에 관심있고 현실감각 있는 사람들에게 앞으로의 비전을 제시받고 싶을 뿐이지 반미치광이 같은 미술인은 관심없어요

 

저한테 정말 필요한 충고를 길게 써주신 분들은 정말 감사합니다 

미술계통에서 있다가 현실이 더러운걸 깨닫고 다른 길에서 자리잡은 사람들 보고 결심했네요 

사무쪽도 평생 보장 안된다는 충고도 감사합니다

명심할게요

 

개같이 공부해서 공사, 대기업 들어가겠습니다 ..

 

추천수10
반대수0
베플안타까운|2009.04.20 17:47
마음이 아프네요 베플님의 글은 교과서적으로 맞는 말이나 글쓴 분과 같은 생활을 하면 그런말 하기가 힘들겁니다. 저는 잘한다는 소리를 별로 못들어 일찌감치 포기하고 다른 길로 왔습니다. 너무 억울해하지 마세요. 지난 시간들이 아깝고 쏟아부은 열정이 서러워 감정이 복 받치겠지만 그런 감정을 갖고 있어봐야 아무 도움이 안됩니다 그리고 지금도 절대 늦은 건 아닙니다. 요새 직장 들어오시는 분들 보면 여러 사정으로 늦게 들어온 분도 많고 이분들이 늦게 들어왔다고해서 일하는데 어려움이 있다거나 마이너스 요소가 큰 것도 아닙니다. 글에 나타난 노력으로 미루어 볼때 착실히 노력하시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겁니다. 다만 선배로서 몇가지 조언만 드리겠습니다. 제가 공무원은 아니라 그쪽으로는 말씀드릴게 없고 직장 생활하면 어딜가나 통용될 사항을 말씀드릴께요 첫째, 공감대를 형성하는 능력을 기르세요. 미대생들의 가장 큰 단점 중 하나이고 고치기 힘든 게 이 부분인데, 타인과 같이 일하는 조직내에서는 상대의 감정이나 의사를 이해하고 자신의 의사를 상대의 이해력내에서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합니다. 이건 미술 분야에서도 통하더군요. 순수미술하시는 분들 중 금전적으로 성공하신 분들 보면 물론 실력도 있지만 사람들이 뭘 원하는지 내 작품을 보고 어떤 감정을 가질지 잘 알고 있습니다. 이 능력은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과 많이 얘기하다보면 늘겁니다. 이렇게 얘기하다 보면 공감대도 넓어지지만 유용한 정보도 많이 얻을 수 있답니다. 둘째, 목표나 계획 수립을 정확히해야 합니다. 미대생들보면 자신의 목표나 계획을 정확히 그려내는 능력이 부족한 사람이 많습니다. 자신의 원하는 바를 명확히 하고 이에 맞게 구체적인 설계도를 그릴 줄 알아야합니다. 마치 건축 도면처럼요. 이러한 계획에 따른 성과를 수치화해서 나타내고 타인의 입장에서 평가할 줄 알아야 합니다. 이러한 수치적인 능력은 금전적 문제를 해결하는데도 많은 도움이 될 겁니다.
베플내참|2009.04.17 20:33
글쓴이가 다 남탓으로 돌리고있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디자인을 하고싶었으나 서양학과라서 취업을 못했다는것 같은데 제생각엔 회사에서 님의 디자인이 마음에 안들어서 핑계를 그쪽으로 댄것같네요 물론 전 일부만 봤겠지만, 오히려 서양학과나 만화과 사람들이 디자인을 더 잘하기도 합니다.색감이나 기초가 탄탄하니까요 주위에서도 선호하기도 하구요 그리고 자기커리어는 자기가 쌓는거예요 일러질 포샵질 이라고 비하하면서 그거하나 남한테 제대로 이길수있는지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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