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해보니 그것은 현기증 같은 것이었어.
잠시 아찔하게 세상을 흔들어놓고는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고요하게 침묵하는 거.
평생 잊을 수 없겠다던 상처는 레테의 강물에 휩쓸려 아련해지고
가끔 통증처럼 욱신거리는 그리움 한 조각.
기억나니?
간혹 유치한 감상에 젖어서 그 옛날 우리가 거닐던 강둑
그 강둑을 따라 흐드러지게 피어 있던 노란 달맞이꽃
그 꽃그늘 속에서 도둑질처럼 순식간에 이루어졌던 입맞춤...
너는 늘 거부를 했고 나는 늘 갈망했었지.
반딧불이를 좇아 뛰어가던 그 강둑에는
지금쯤 하얀 꽃송이 흩날리고 있을까?
성긴 삼베처럼 어설프게 엮어가던 그 나날들이
가끔은 진초록으로 물들어 버린 저 신록처럼 새파랗게 되살아나서
잠시 지금을 잊고 그 시절로 되돌아가노라면,
.....리의 너른 풀밭위로 송이송이 피어나던 토끼풀 꽃,
그 잎새들을 헤치며 네잎클로버를 찾던 일들,
저 아래로 지나가던 열차를 향해 손도 흔들어 주었었지.
기억들은 때론 상처도 되고
추억들은 때론 아픔도 되지만
첫사랑,
너를 생각할 때마다 울컥 솟아나는 눈물 한다발 아직도 내 안에 마르지 않아
오랜 세월이 흘러도 때때로 찰랑찰랑 넘쳐나겠지.
살다가 한번쯤은 어디선가
너와 만나지리라는 아득한 소망하나를
데리고 온 자식처럼 몰래 끌어안고 살다가
서른이 넘고 마흔이 넘었지.
그 불혹의 문턱을 지나 어느 날 갑자기 너와 만나졌을 때
다시금 나를 온통 흔들며 불어오던 바람은
너에 대한 미련이 아니라 지난 시간들에 대한 회한이었어.
너를 생각할 때마다 가슴 한구석
커다란 망치로 맞은 듯 멍멍하게 아파 왔던 것은
나로 인해 네가
생의 어느 기점에서 더없이 고통스러웠을지도 모른다는 자책감
너로 인해 내가 마음 깊은 곳에 감옥하나 지어 놓고
내 일부를 그곳에 감금시켜 놓았다는 자괴감.
만만치 않은 시간들을 너로 인해 괴로웠다면
만만치 않을 시간들을 나로 인해 괴로웠을
너의 지난한 나날들에 조금이라도 위로가 될까?
용서해주렴.
이제 와서 너를 가만히 가슴에 끌어안고 소리 없이 울고만 싶은 이 심정을.
한 때는 새파랗게 날이 선 미움들 가슴에 품기도 했고
한 때는 너로 향한 한없는 연민으로 가슴 아프기도 했지.
하지만 이제는 모두가 흘러가 버린 것들
절대로 되돌아 올 수 없는 강 같은 것들
미련이나 아쉬움 들도 부질없는 것.
몸의 상처보다 마음의 상처가 더 깊은 것이라고 깨달은 후부터
너를 향해 줄기를 뻗던 슬픔에 대해서 어떻게 설명을 해야할까.
어느 하늘 아래선가 네가 행복하길
나보다 조금만 더 많이 평안하길 기도했다면 믿을 수 있을까.
추수를 해들인 텅 빈 볏 논에는 삭풍이 쉴 새 없이 몰아치고 있었지.
톡 건드리면 우수수 쏟아져 내릴 것만 같이 초롱한 별빛들
왜 하필이면 그 날,
그렇게 별들이 초롱초롱 빛나던 날,
삭풍이 불고
더없이 투명한 날,
그 짧은 인연의 끈을 단 칼에 베어버려야 했는지,
그 무서운 집착에 대해서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
아직도 가끔은 의문이 생기지만 영영 대답을 들을 수는 없다는 걸 알아.
최선의 선택은 때로 최악의 선택이기도 하다는 걸 지금 너는 절감할까.
영원히 묶어두려고 했던 것은
그 순간 산산히 흩어져서 다시는 돌이킬 수 없다는 것도.
내 처음의 사랑
내 처음의 순수
내 처음의 열정
그리고 내 처음의 상처...
다시는 만날 수 없다고 하여도
이 세상 어느 하늘 아래선가 너 행복하기를...
....봄 어느날 "차니"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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씻겨질 마음이라고 머리 속을 비워 내면
또다시 그만큼 차오르던 이름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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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이 곤두박질치며 향해 가던 마음
욕심껏 사랑하지 못하여 늘 미안했던 마음이
까치발 토닥이며 어디론가 톡톡, 흘러가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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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번을 사래 쳐도 끝끝내 지우지 못한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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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는 머물지 말라고 훠이훠이 공중에 띄워 날렸더니
내리는 빗줄기에 함빡 젖은 채 문밖을 서성이고...
.
.
차마 밀어 내지 못한 이름 하나 가슴에 있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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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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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체온을 느낄수없음은
진정한 사랑이 아니라고
당신의 눈동자를 보지못했을땐
진실을 알수없는거라고
지난날까지 그렇게 믿었습니다.
이제 나는 인정하려합니다
비록 당신의 눈을 볼수없어도
당신의 뛰는가슴 만질수 없어도
첫사랑의 그 애절했던 느낌을
다시 되찾을수 있다는 사실을...
당신이 내게 속삭이는 목소린
따뜻한 사랑의 눈동자 되고
구름조차 녹아내릴 어여쁜 음성은
그대 뜨거운 가슴의 온기되어
내게 전해지기 때문입니다.
*ㅎh ㅂr ㄹr ㄱ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