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형은 결혼한지 10년이 넘었다.
몇 년전 김장때의 일이다.
매년 우리는 큰누나, 작은 누나까지 온 식구가 모여 김장을 한다.
명절과 부모님 생신을 제외하고는 모처럼 온식구가 모이는 큰 연례행사중 하나다.
그 해는 김장을 100포기했다.
요즘 시대에 누가 100포기???라고 하실지 모르지만…….
우리집, 큰누나네, 작은 누나네 세집이 나누면 결국 얼마되지 않는다.
그리고 그 해의 배추는 다른 해보다 작았다.
(우리는 남자들도 무채썰기며 절인 배추 옮기는 일등 일을 많이 한다)
김장이 끝나고 형과 형수 조카들은 외갓집에 갔다.
(형은 매년 김장이 끝나면 김장한 김치 몇포기를 가지고 꼭 외갓집에 간다)
근데 얼마후…….
사돈댁에서 엄마한테 전화가 왔다.
전화내용은…….
우리애가 집에서 빈둥빈둥 노는애도 아니구
직장 다니느라 힘든애를 도대체 얼마나 부려먹었길래
지금 친정에 와서 낑낑 신음소리를 내며 자고 있냐고.......
요즘에 김장을 100포기나 하는 집이 어디있냐고.......
내년부턴 내가 100포기해서 보낼테니 우리애 혹사시키지 말라고.......
기가 막혔다.
김장을 형수가 혼자서 한것도 아니구 온 식구가 다같이 한건데.......
형과 손자 손녀생각에 사돈댁에 아무말 못하고
그냥 말없이 전화를 끊으신 우리 엄마.......
‘엄마 기운내세요…….제가 앞으로 더 잘 해드릴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