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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꾹!!

사람만 |2004.04.29 11:52
조회 316 |추천 0

일요일 아침은 없다..

 

우린 일요일날 특별한 계획은 없으면 일요일 아침은 없다..11시 기상!!

요즘 아들의 시험준비 기간이랑 일요일 외출은 불가능하니 일주일간의 부족한 잠은 일요일 늦잠으로..

 

허나 토요일은 늦게까지 올빼미가 된다.. 휴일을 길~~~게 

 

그러다보니 일요일아침은 먼저 기상하는 사람이 식사 당번이 된다..

화장실이 급해도  전화벨이 울려도  끝까지  버텨야만한다..

물론 난 거의 식사당번에서 제외!! 다.. 나의 지구력은 경외스러울 정도다.. ㅋㅋㅋㅋㅋ

 

지난주는 울 신랑이 아침 당번이다.. 아침 뭘로 할까??  물어볼 필요도 없다..

라면이쥐~~~~~

 

잠자리에서 튕기듯 일어나서 먹는 라면은  좋다,, 거기에다 밥 까지 말아서 크~~~윽

 

그리곤 열발자국도 움지이지 않고 다시 원위치 해서 리모콘과 전쟁을 한다..

 

오후 3시경..

어라~~ 속이 영... 머리가 아파온다. 가슴이 답답하고 꾹!꾹 !!  여기저기서 신호가 온다..

 

체했다.. 에고... 식은 땀이 나고 작은 소음에도 민감해 지고  머리속에서 청룡열차가 달리고 있다.

이리 누워보고 저리 누워봐도 소용이 없다..

 

소화제를 먹어도 소용이 없고 물 한 모금도 괴롭다.

결국 화장실을 들락거리면서 나름대로 위장속 구조조정을 했다..

그리곤 지쳐서 졸았다 .... 깼다....  잤다........했다.

 

 울 신랑과 아들은 안방 문만 살며시 열었다 닫았다.. 내 심기를 건들지 않으려고 꽤 조심하고 있다..

 

아이 교복도 다려야 하고.. 두릅 사놓은거 데치고 초고추장 만들고   밑반찬 준비도 해야하는데..

청소도 한번 해야 하고  베란다청소랑  화분도 손 봐야하고

왜 이런 쓸데없는 생각들이  날  괴롭히지는 모르겠다.. 정말 이상한 일이다.. 사소한것에 목숨건다.

 

9시경 방문 여는 소리에 화들짝 잠이 깼다.. 그렇게  잠에서 깨는 것은 정말  별로 유쾌하지 않다..

" 저녁 뭐하지? 밥 먹을 수 있겠어?  ""

 

저녁엔 우리 신랑이 무국을 끓여 달라기에 고기도 녹여 놓고  한솥 끓여 놔야 월요일까지 국걱정없다.

우리 식구는 국물 없이 밥 못먹는다.. 아이도 아침은 꼭 먹고 간다.. 국 하나만 있으면 된다..

 

"응... 자기야 난 못 먹어..  아들  챙겨서 저녁 드세요.. 너무 늦었다.."

 

" 걱정마.. 내가 저녁할께"  ( 당연하거 아닙니까??? 고럼 아픈 내가 하냐구요??)

 

그리곤 1분마다    방문이 열립니다..

"  무는 어디있지?  고기 이거 어떻게 씼어요??  고기 한번 끓이고 물 버려???

이젠 방문을 열어 놓은채..

"   무는 어떻게 잘라????   물 얼마나 넣어야 하지?????   마늘 지금 넣어??   """""""

 

아~~  정말 잔인하다..

결국 제가 일어나  식탁에 쪼그리고 앉았습니다.. 왜  체했는데 음식 냄새조차 맡기 싫은지 ..  혹시??  아닙니다..ㅋㅋ

" 고기 씼었어?  물 끓어?  무 넣었어?  마늘 넣고?  국간장 2숟가락  소금으로 간해.. 파 넣고  

이제 됐지 나 들어 간다.... "

 

제 뒤통수에  " 소금 몇숟가락 넣는건데?? "   미쵸미쵸...  아~~~  돈다..

 

남편 맞습니까?  전 아파서 기절하고 싶은 심정인데... 으~~윽

 

한시간쯤 지났을까 한웅큼의 알약과 맥시롱을 들고 깨우더군요..

" 내가 안양 일번가 까지  가서 사왔어...." ( 요즘 약국은 일요일날 쉬고 일찍 닫고 병원이랑 근무시간이 같아요 흐흑)

이거 감동할 일입니까?   잘했다구 엉덩이라도 토닥 거려 달라는건지...

 

아내가 체해서 하루 종일 굽고 배를 움켜지고 있는데  아무리 무국이 먹고 싶어도 그렇지..기가 막히더군요..

 

다음날 저녁 ..

 

전날 당신이  얼마나 잔인했는가,,  아픈 사람한테  음식 만들어 달라는 것이 말이 되는가..콸콸콸 쏟아 놓았죠..

 

그랫더니 울 신랑.. 반응이...

화들짝 놀라면서..아니 내가 밥도 하고 빨래도 정리하고 교복도 다리고  일번가 까지 가서 약도 사왔는데..

정말 억울하다.  흑흑흑...... 

 

남자들은 참 이상합니다..  뇌구조가 여자랑 너무 다른가 봅니다..

 

그날 부터 울 신랑을 """"무~꾹!! """"" 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우리 신랑은 이렇게  화답하지요 """"  약~~꾹!!""""

 

우리신랑이 끓인 무국은  정말..  기가막히게    맛있었다....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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