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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인과의 이별로 가족의 소중함을 알게되었습니다,,

idaho02 |2009.04.30 17:11
조회 108,486 |추천 29

저는 전자업계에서 일하고 있는 30대 초반의 남자입니다.
3주전쯤 1년 넘게 사귀던 여자친구와 헤어졌습니다.
내심 결혼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별의 상처는 너무 컸었습니다.

시골에서 올라와 일하고 있는 제 유일한 안식처였는데 맘이 너무 아프더군요..
회사 업무에 집중도 안되고 몇날 몇일을 술로 지내고 있던차에, 집에서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아버지였습니다.
TV가 오래되서 그런지 영 나오지가 않는데 새로 중고 하나사는게 싼지 
고치는 값이 싼지 물어보는 아버지의 전화..
나름 전자쪽에서 일한다고 아들한테 전화했나봅니다.

알아보겠다고 말하고 전화를 끊고나서 생각해보니 제 지난 날은 여자친구 명품백
사주고, 소문난 맛집 찾아다니고 나들이 다니면서 가족에 너무 소홀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코끝이 시큰하더군요.

다음날 퇴근길에 바로 회사근처 매장을 들러 최근 광고에 나오는 최신 LED TV를
집으로 배달시켰습니다. 작은 돈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이런저런 핑계로 가족에 소홀했던 아들을 항상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부모님의
모습에 다른 생각은 들지 않았습니다.

며칠뒤에 어머니께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왜그랬냐 얼마주고샀냐 고쳐쓰면되는데 왜 이렇게까지 하느냐 ..

그리고 어젯밤 아버지에게도 전화가 왔습니다.
"느그 엄마 하루종일 TV랑 산데이~ TV만 닦고 만지고 난리도 아이다!
이번에 케이블도 신청했다아이가~
테레비 자랑할라꼬 하는지 집안에 손님도 많이 들이고 아주 좋아죽는다"..

네.. 저희집은 돈 아낀다고 공중파만 시청하던 집이었습니다..
통화를 마치고 건강하시라고 전화를 끊는데 괜시리 뭉클했습니다.
이래저래 집안에 소홀했던 자신이 부끄럽기도 하면서 부모님이 좋아하셔서
너무 기뻤습니다.

직장인으로서 재테크, 투자.. 중요한 것은 알고 있습니다.
이것들 모두 투자한 이상 돌려받으려는 기본적인 마음을 안고 하는 것이지요.

돌려받으려는 마음없이 받은 가족의 사랑, 다 돌려줄 수도 없는 것이지만 작게나마
보답을 한 것 같아서 기분이 좋습니다.

 
추천수29
반대수0
베플가족|2009.04.30 17:18
그 마음 변치 않으셔야해요...애인과 헤어진 아픔은 얼마간의 시간이 흐르고 다른 사랑으로 채울수 있지만 ...가족과 헤어진 아픔은 평생간답니다...가족의 사랑은 다른걸로는 채울수 없으니까여.. 살아계실때 잘해드리세요....돌아가시고 후회해봤자 이미 때는 늦은거랍니다... ㅜㅜㅜ 엄마 보고싶어...하늘에서 잘 계시는거져?
베플빵주까?|2009.05.04 08:01
난 3년차 연애중.. 헤어지진 않았지만 그러긴 하더라... 남자친구랑 좋은 곳 구경하고, 맛집에 찾아가고 그럴때 가슴 한 구석에서 ......울 엄미 아브지도 ........ 하는 그런생각 나 보다 살아가실 날이 적으실텐데... 좋은 곳. 맛있는 곳 나만 다녀올떄... 죄송스러워....그러면서 속으론 울 엄니 아브지도 꼭 모셔와야지... 하는데......그게 또 잘 안지켜 진다는거........ 내년엔 꼭 붕붕이를 한대 장만해서 더 늦기전에 부지런히 모시고 다니고 싶다능....
베플따뜻한마음|2009.05.04 08:14
느그 엄마 하루종일 TV랑 산데이~ TV만 닦고 만지고 난리도 아이다! 이번에 케이블도 신청했다아이가~ < 어머님이 억쑤로 좋아하시는 모습이 그려진네요 ^^ 훈훈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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